‘해투’ 하하가 유재석 사단일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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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와 녹화일은 달랐으나, 방송은 하루 차이만 났던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하하를 앞에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라스’의 분위기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줄 아는 능력을 봤기 때문. 하하는 자신이 이야기를 끌어갈 줄 알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았고, 출연한 이들의 가교 역할을 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 김구라가 반하게 했다.

이번 <해피투게더> 출연에서도 하하는 유재석과 함께 깨알같이 많은 부분에서 애드리브를 주고받으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 냈다. 깐족거리는 유재석에게는 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에 맞지 않는 애드리브를 치는 박명수에게는 채찍질을 하고, 같이 출연한 게스트들의 말은 이어주고, 유재석과 허경환이 김지민을 약 올리면 같이 거드는 모습은 발군의 예능감이었다.

하하의 활약은 게스트 중 단연 최고의 감각이었다. 하하는 고정 출연자인 G4(현재는 G3)의 허경환을 단 한 번에 멘붕 상태에 몰아넣었다. 허경환은 연예인들이 대부분 아침에 열애 기사가 나면 오후에 의례 인정을 하거나 반박을 할 텐데, 신보라는 새벽에 했다며 공격을 하자, 하하는 “그런데 왜 인정 안 하세요?”라며 오히려 허경환에게 화살을 되받아 쳐 큰 웃음을 만들어 냈다. 즉, 허경환은 신수지와의 열애설에 왜 인정 안 하느냐라는 뜻이어서 웃음과 함께 허경환을 멘붕케 했다.

또한, 허경환은 김지민이 옛 연애 시절 남자친구와 다투다 벌어진 모습을 기억해 폭로하는 장면에서, 유독 눈에 띈 굴욕적인 모습들을 가지고 장난을 치자 <해피투게더> 출연자들은 너도나도 그 모습을 따라 해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이 웃기는 상황을 또 다른 상황으로 연결한 것은 하하. 하하는 자연스럽게 신보라가 김기리와 싸운 적은 없는가? 라는 말로 이어가 유재석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냥 던지기에 어려운 말을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할 줄 아는 모습은 최고의 감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하는 예능 속 자신의 캐릭터를 생각할 줄 알고, 그 부분을 공략하는 이의 의도를 빠르게 눈치챌 줄 안다. 그래서 유재석이 하하가 한 말 중 ‘인프라’를 꼬투리 잡아 의미를 묻자, 모른 척 해야 하는 것이냐? 고 받아 쳐 웃음을 만들어 냈다. 그러면서도 마땅히 뜯을 이야기 하지 않아 좀 더 큰 웃음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스킬은 고수의 능력감 이었다.

유재석과 하하는 서로를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뭔가 콩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이물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빛나게 한다. 그들은 <런닝맨> 속 전매특허인 유치한 싸움 자세로 <해피투게더>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해 웃음을 주는데 성공했다.

깐족신 유재석은 방송 끝 부분 야간밤참 메뉴 등록을 두고, 하하의 631된장라면이 메뉴에 등록되지 않게 하겠다고 장난성 으름장을 놓는 모습에서 웃음을 줬다. 이에 하하는 ‘안 돼 하지 마’라며 앙탈을 부렸고, 이어 둘이 엉겨 붙어서 툭탁거리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넌 떨어질 거야… 너 떨어뜨리고 말 거야”라며 장난을 이어가는 깐족재석은 더 큰 웃음을 만들어 냈다. 이 장면은 ‘해투’ 전체 장면에서 두 번째 이어진 폭발력 있는 웃음의 장면이었다.

이번 <해피투게더>를 보면, 하하가 유재석 사단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하하는 유재석의 말을 받아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낼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 상대가 원하는 상황을 빨리 캐치해 내는 능력은 아무나 갖는 게 아니다. 또 그 상황을 정확히 캐치해 내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같은 사단이지만 박명수는 자신 위주의 애드리브로 능력을 인정받기를 바란다. 눈치가 때로는 있는 편이지만, 그냥 자기 위주로 풀어가는 방식을 보인다. ‘해투’만 놓고 봐도 박명수는 때에 맞지 않는 말을 거의 매번 보인다. 상황을 키우겠다고 엉뚱하고 과장된 표현을 해 시청자가 소화를 시키기에 껄끄럽게 하는 것이 박명수의 능력. 그러나 하하는 그와는 달리 상대가 원하는 것에 자신이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하의 예능 스타일은 자신이 튀기보다는 남이 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런닝맨>에서도 악역 전문배우인 김희원에게 못되게 구는 모습은 자신이 튀기보다는 게스트가 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하하가 못되게 굴자 김희원의 순둥이 매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해피투게더> 전체적인 분위기상 평균 이상의 웃음이었지만, 폭발력 있는 부분을 만들어 낸 것은 상황을 키울 줄 아는 허경환과 하하, 그리고 유재석이 있어서였다. 특히나 하하가 유재석 사단의 우수함을 보인 것은 매 상황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마다치 않고 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은 G4가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하하는 그 부분을 완벽히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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