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김태호 PD의 생각과 길의 의미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6. 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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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이 일주일을 건너뛰고 방송이 되었다. 이번 무한도전은 일주일 전에 포맷이 맞춰진 듯 싶었다. 내조의 여왕이 끝난 그 주에 맞춰서 카메오 출연을 한 장면들이 방송이 될 예정이었지만 한 주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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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방송이 된 "내조의 여왕 카메오 특집"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눈에 보였다. 먼저 내조의 여왕 출연을 하면서 같은 방송사의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을 해서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과, 장기하와 얼굴들을 패러디 하는 것, 멤버의 화합과 매너리즘에 빠진 현 상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줘서 뜻 깊어 보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멤버들이 오래 방송이 되면서 나름대로 빠져있던 매너리즘에 대해 경각심을 주며, 다시금 예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자는 의도로서 뜻 깊음이 있어 보였다. 매회 진행이 되면서 서로 간의 무한이기주의는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서도 기분이 안 좋아질 만큼 이었다.
그리고 제작진을 힘들게 하는 면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초반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죽어라 뛰었던 멤버들이 지금은 너도나도 귀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멤버들끼리도 서로 귀찮은 듯 행동을 할 때는 이것이 시간이 가면서 친해지고 그 친해짐으로서 마음가짐이 해이해진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이런 행동과 프로그램이 더 적극적으로 되어가지 못하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피디의 고육지책 이었으리라 본다. 시도는 너무 좋았고 결과도 좋았다. 그것을 눈치 챘던 멤버들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듯 하는 모습은 참 좋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길의 투입을 보면 반대는 많지만 이 멤버들이 현재 빠져있던 매너리즘에 경각심을 확실히 주고 있는 듯 보여서 응원을 하고 싶다.
이런 시도가 있기 전 부터 어느 멤버는 죽어라 열심히 프로그램에 임하고, 어떤 멤버는 그냥 주어먹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 게시판이나 여론에서 말이 많았었다. 최초의 도전에는 정말 마이너리그 사람들의 무모한 도전이었던 방송이 이제는 인기도 얻고 자신들의 자리가 확고해지며 안일한 면을 보였기에 그를 각성해주는 포맷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내조의 여왕 카메오 출연을 하며 모인 멤버들 중 유재석은 촬영을 5일 연속한 상태에서 컨디션이 최하인 상태에서 프로그램에 임했다. 이 날 촬영은 전 회 촬영을 한지 이틀 밖에 안 지난 상황에서 진행이 되어 많이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단적으로 유재석은 편도가 부어 목소리가 쉬었고, 귀에는 곰팜이 끼어 극히 피곤한 상태였다. 이런 몸으로도 유재석은 프로 근성 그 자체로 최선의 모습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카메오 출연 방송에서 노홍철은 자신의 씬(Scene)이 없자 아주 귀여운 난리를 쳤다. 이쪽저쪽 휘졌고 다니며 아쉬움을 표하고 아주 적극적이고 열심히 행동한 결과 카메오 출연에 성공했다. 그 노력을 보상해 준 것은 윤상현의 역할이 컸다. 스스로 출연 분량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노란 머리와 수염으로 극에 녹아들기 힘든 상황에 엉뚱한 면을 강조한 컨셉으로 출연을 해 준 것이다. 태봉씨의 센스가 빛이 난 장면이었다.
유재석을 포함한 네 멤버가 각자 출연분을 확보하는 과정들은 사뭇 유쾌하게 그려졌다. 최철호, 오지호, 윤상현의 적극적인 공조로 인해 내조의 여왕 뿐 만이 아닌 무한도전의 재미에 혁혁한 공을 세워주었다. 내조의 여왕 삼총사는 이 곳 에서도 눈이 부셨다.
전진은 先스케쥴이 있어서 늦게 참여한 촬영분에 인터넷 게시판이나 시청자 게시판에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다. 그리고 블로거 뉴스에서도 전진의 이런 태도에 고운 시선을 안 보낸다. 그 사정들을 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욕하기도 좀 그렇다. 왜냐하면 무한도전 촬영이 날짜가 고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돌발적인 스케쥴이 생기기에 6멤버들이 항상 다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그런 것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욕먹는 것에 조금 더 얹어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길의 투입으로 인해 말이 많을 수밖에 없는 듯하다. 전진을 지지하는 팬들은 길의 투입으로 인해 전진의 자리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을 나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진은 군 입대도 걸려있고 어차피 빠져야 할 상황이다. 그 뒤에 들어 올 멤버를 생각한다면 안정적으로 키워야 할 상황이다. 여기서 길은 신선한 자극제 역할과 더불어 차기 멤버로 연습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하하가 소집 해제를 하고 복귀하더라도 길의 역할로 인해 하하가 못 들어오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쿵짝이 잘 맞아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으리라 본다.
김태호 PD의 의도 중에도 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 말은 각종 인터뷰에서 눈에 보이고 있다. 기존에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는 적극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많이 프로그램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 길은 촉촉한 자극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친해지고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서 자칫 하지 못하는 리액션과 각종 프로그램의 시도에 적극적이지 못한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 볼 수 있는 작용점으로 길의 역할이 중요하고 몇 주에 걸쳐서 이런 점에서는 길의 역할은 충분하게 발휘가 되었다.
이번 회에서 유재석의 멋진 모습은 다시 한 번 발휘가 된 것이 장기하와 얼굴들 패러디였다. 새해가 되면서 김태호 PD는 무거운 주제를 벗어난 가벼운 시도를 많이 시도한다고 했다. 그것에 부합한 패러디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고 있는 인디계의 새로운 대표 '장기하와 얼굴들'을 재조명하는 패러디는 정말 멋졌다. 그 역할을 너무도 충실히 멋지게 보여준 유재석과 모든 멤버들의 모습은 프로 그 자체였다. 패러디 수준도 뛰어나서 진짜 아마츄어로서는 실력 꽤나 있는 모습의 공연을 보여줬다. 유재석의 노래 솜씨가 멋 드러졌다. 일반 사람들이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쉽게 소화하지 못하는데 유재석의 감성은 그것을 살려내고 있었다.
또 "무한도전"만 가지고 있는 특성 중 멋진 하나의 장면은 옆에 보이는 것이다. 자신들이 꼭 사수해야 할 투쟁의 이념들은 방송 안에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장면이 압권이다. 멋진 시도고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못 볼 정도로 빨리 지나가고 만다.
시대의 바르지 않은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표현해내는 배짱은 어느 방송국, 어느 프로그램이라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간 보여준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며 보여준 워낭소리 패러디 장면 중에서도 "소들아 일 좀 해라"는 정말 가슴이 시원할 정도의 명장면 이었다. 이렇듯 이번 회에서 보여 진 이 장면도 자연스러운 광고처럼 멋져 보였다.
김태호 PD의 시도가 눈에 참 보기가 좋다. 단순 예능이 아닌 투쟁으로서의 의미와 그것을 표현해내는 방식에서 결코 놓치지 않는 재미 요소 또한 보고 배울만한 것이다. 그리고 길의 투입으로서 무한도전 각 멤버들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시도임에 분명하다. 길에게 너무 매정한 잣대의 비난은 삼가 했으면 한다. 그가 지금 해주고 있는 순기능의 모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역기능이 있다면 적당한 비평도 좋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기에 응원이 더 중요하리라 본다. 물론 이 모든 지휘를 하는 수장인 김태호 PD와 진행을 하는 수장인 유재석 역할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이 둘의 역할과 그 지휘에 따라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멋져 보인다. 앞으로도 더 멋진 모습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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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방송이 될 "5대 궁(宮) 투어"도 기대가 크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서울 시내의 궁을 재조명 해주어 활성화 시켜줄 역할자로서 무한도전이 기대가 된다. 한국의 궁도 더 편히 볼 수 있고, 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는 기회로서의 방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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