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사망에 누구보다 마음 아플 김희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7. 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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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드라마 PD 중에서도 최고의 드라마 PD라 불렸던 김종학 PD의 사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게 자세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지만, 그의 죽음은 자연사가 아닌 스스로 목숨을 포기한 것으로,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가슴이 아파져 온다.
김종학 PD가 그런 안타까운 결정을 한 이유에는 각종 고소 고발전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평생 드라마에만 매달려 온 인생에 큰 욕심보다는 드라마를 잘 만들어보겠다고 노력했던 그가, 결국 누구에게 큰 아픔과 손해를 끼쳤다며 돌아오는 고소 고발은 참기 힘든 괴로움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수 없는 고민 끝에 만들어진 드라마 <신의>가 큰 히트를 치지 못하고, 스태프와 배우에게 지급될 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은 자신이 직접적인 책임이 없었어도 여간 큰 고민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의>는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단독으로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유한회사 형태로 만들어졌다. 즉, 자신도 연출료를 받고 계약을 맺은 상태였기에 다른 배우, 스태프와 같은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겉으로 알려진 것이 김종학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 같이 되어 있었고,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에도 책임은 온통 그를 향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그러했기 때문에! 그래서 수사도 김종학에게 향한 것.
드라마 <신의>가 종영된 이후 미지급된 출연료와 제작에 참여한 이들에게 지급되지 않은 비용들 때문에 김종학 PD는 국내에 들어와 수사를 받는 과정을 거친다. 게다가 수사 과정 중 도피 우려가 있다고 출국금지가 된 것은 심적으로 큰 부담감으로 자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부담감보다 자존감에 상처가 났다는 것은 故김종학 PD에게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줬을 것이다. ‘그저 드라마 제작이 좋아서 하는데, 타인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생각’은 참기 어려운 점이었을 게다.
더욱이 이 고소전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들까지 있었다. 그 중 많이 알려진 것은 김희선이 낸 소송으로 많은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래서 김종학이 사망하고 김희선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가고 말이 나오며 ‘꼭 그렇게 받아내야만 했는가?’라는 질책성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김희선에게는 더 없이 참기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김희선이 소송을 낸 것은 상대가 故김종학 PD가 아닌,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였다.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른 모습으로, 지금에 와서 김희선에 대한 오해를 주고 있다. 이같이 숨겨진 사실을 세상에 알린 것은 <신의>의 작가로 참여한 송지나 작가.
송지나는 김희선이 소송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라고 해서 도움을 줬다고 안 알려진 내막을 알렸다.
김희선은 여기서 사실 욕을 먹을 만한 이유가 없지만, 이를 모르는 이들은 김희선에게 작은 원망이라도 돌리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원망을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원망할 김희선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절로 날 수밖에 없다. 이제 세상에 없는 김종학PD를 생각하면 김희선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아무리 잘한 일이고, 문제 될 요소가 없더라도 자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저 큰 안타까움이다.
송지나 작가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일 게다. 스스로 자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빈소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비통한 마음에 한없이 울기만 하고 있는 것은 여러 걱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자신이 옳았어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괴로움은 덜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김희선이라면 자책의 마음은 더 클 것이다. 김희선이 걱정스러운 것은 이 일에 자신이 어떤 안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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