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연인 질문 이제 싫다는 이효리. 당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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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신예능 패턴 중 하나라면 예능을 통해 연예인들의 연애사를 쉼 없이 보여준다. 매체가 앞다퉈 다루는 내용의 첫 번째 연예인 소식은 대부분 연애사. 만남과 결별까지 지나치게 많이 다루어지는 것은 특히 2013년이 심해 보이는 것은 사실.

이런 현상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기 마련. 그중에는 기이한 현상도 발견된다. 그 중 한 현상은 기존 빛을 못 보던 이가 연애 소식 한 번에 마치 기존에도 엄청난 스타였던 것 같이 급 대우를 받는다는 것. 대표적으로 ‘걸스데이’ 혜리는 토니안과의 연애설이 보도된 이후 그녀뿐만 아니라 걸스데이까지 크게 주목받게 했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씁쓸한 것이 실력보다는 어찌 됐든 연애로 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기이한 현상의 단점.

연애사로 갑자기 뜬 것은 인물만이 아닌 매체도 마찬가지. 모 매체는 연일 파파라치 컷으로 대형 스타 연예인의 열애설을 터뜨리며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기억되며 단숨에 엄청난 시너지를 얻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매체만 좋은 현상. 단기적으로 대중이 큰 소식을 얻을 수 있어 그 당시 흥미롭겠지만, 파파라치가 대우를 받는 것은 문화적으로 그리 좋은 현상이 아니기에 결국 단점으로 뽑을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들의 연애사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이런 마케팅에 참여하고, 언론은 지나치게 이를 부풀려 방송으로 아름답게 포장하면서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이 이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화신>에 출연한 이효리는 이제 공개 연인이 된 이상순에 관한 이야기가 내심 좋지 않음을 비췄다. ‘공개 연애 후회하지는 않는지?’에 대한 답에 이효리는 “나도 앨범 이야기하고 싶은데 모든 예능과 인터뷰들이 연애 이야기로만 집중된다”라는 하소연을 하고, 이어 “예능이니까 진지하게만 할 수 없으니 웃기게 보태다 보니 약간의 폭로와 과장이 따른다”는 말에 부작용이 많음을 알렸다.

사실 이효리가 이상순을 사귀고 좋았던 것은 공백 기간과 맞물려 좋은 이미지로의 변화라는 점이었을 것이다. 이상순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면과 이효리의 스타성이 묘하게 어울려 그녀의 이미지를 좋게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더없이 좋은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허나 그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바로 나올 것 같은 앨범이 무척이나 긴 시간을 지나 나오자 단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앨범에 대한 기대보다는 대중이나 언론이 관심 가져 하는 것은 결혼할 것이냐? 아니면 어디 살 것이냐? 등의 단순한 움직임에 포커스가 맞춰져 아쉬움을 산 것.

너무 늦게 나온 앨범은 비록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알리고픈 앨범에 관한 관심보다는, 연인 이상순에 대한 활동 포커스에서 벗어나는 질문은 그리 가수로 좋을 일이 아니기에 스트레스거리일 것이다.


매번 어떤 예능을 나갈 때마다 그 예능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언제나 이상순에 관한 이야기만을 물어보는 것은 이효리에게는 짜증 날 일이다.

그럼에도 <화신>은 여전히 ‘풍문으로 들었소’ 코너에서 대부분 이야기를 연인 이상순에 관한 질문만을 꿋꿋이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너의 특성상 그 부분을 빼놓을 수 없겠지만, 그것도 선을 넘은 지나친 시간을 할애해 연애이야기에 힘을 쏟는 모습은 분명 예가 아니다.

<힐링캠프>와 <화신>. <해피투게더> 등의 예능들에서 지나치게 연예인의 연애이야기에 몰입해 있는 모습은 그리 썩 유쾌하지 않은 모습이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본인이 부담스럽거나 시청자가 부담스러우면 자제해야 한다.

이효리는 그런 연애이야기가 아녀도 웃길 재주를 갖고 있다. 왜 그것에만 그리 매달렸는지 아쉬움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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