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 사건 후 그에게 도움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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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이 음주운전 후 자수를 하며 출연하고 있던 대부분의 방송을 중단했다. 그가 출연하고 있던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맨발의 친구들>을 중단했으며, <SNL코리아>까지도 사실상 중단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세윤은 지난 5월 29일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과 회식을 한 이후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중 경찰서에 들러 음주운전 사실을 밝히는 전무후무한 상황을 만들어 경찰은 물론이요. 대중과 방송관계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그가 밝힌 심정은 우발적인 행동이었으며 자숙하겠다는 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음주운전 자수사건은 많은 말이 오가며 특이한 상황을 맞는 모습을 보였다. 그 특이한 상황은 그가 자수한 것을 두고 뼈그맨(뼈속까지 개그맨 줄임말)이라며 희화화해 그것도 웃기다 표현하는 모습은 염려스러운 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모두 같은 시선은 아니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기에 질책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명백한 잘못에 대해 질책을 하는 시선보다 ‘웃기다’는 표현을 하며 감싸주는 듯한 태도의 여론은 그냥 넘기기엔 문제가 커 보인다.


대중이 유세윤의 사건을 대하는 올바른 길이라면 잘못한 것에 대해 따끔히 지적해 다시금 그런 사건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른 모습일 것이다. 더불어 자숙하는 시간을 갖은 후 따스하게 품어주는 것도 대중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유세윤이 왜 그런 전무후무한 일을 벌였는가를 알아야 그를 보호도 할 수 있다. 그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하는 김구라는 <썰전>을 통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유세윤의 심정을 대변했다. 사실은 자신의 사건 이전에 유세윤이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는 것.

쉼 없이 달려오면서 뒤를 돌아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사건이 터지며 제작진이 SOS를 쳐 <라디오스타>에 잔류하고, 이어 오히려 프로그램 수가 늘어나는 것은 유세윤에게 독이 됐다는 말이었다.

유세윤이 바란 것은 방송을 쉬면서 공연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초심을 찾고 싶다는 바람이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에는 그의 성격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난히 정이 많은 유세윤은 지인의 아쉬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는 가장 필요한 때 방송을 쉬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여러 프로그램을 하면서 스트레스는 더욱 쌓여갔을 것이다.

당시 김구라 사건이 터지기 전 온전하게 유세윤이 방송을 쉬었다면 <맨발의 친구들>이나 <무릎팍도사>는 맡지 않았을 것이다. 내심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상황이지만 거절을 못하는 성격의 유세윤은 정을 내세운 섭외 제안에 그렇게 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바란 것과 달리 프로그램은 새로울 것 없는 진부함으로 엉망으로 제작돼 비난을 받는 모습들은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거리가 됐을 것은 자명하다.

더욱이 자신을 섭외한 프로그램이 스타 개인의 파워에 기댄 안일한 제작을 보인다면 그 열정은 쉽게 사그라지는 법. <맨발의 친구들>이나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이 사람을 모으는 과정에서 기존 스타 파워 그대로를 가져가고 싶은 안일함을 보였고, 그런 모습은 누구라도 흥이 날 수 없는 상황으로 말은 못했겠지만, 유세윤은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중이 목격한 유세윤의 모습은, 연예인이 그저 직업으로만 의무적으로 기계처럼 읊어대고, 자로 잰듯한 동선으로 로봇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님을 보이려 한 그의 모습이었다. 그는 하고 싶어서 열정적으로 시도할 때 더 만족스러워했으나, 음주운전 자수사건 당시 그의 모습은 그렇게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을 하고 있던 것은 무엇보다 큰 자괴감을 들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일도 벌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장난처럼 만든 UV의 대성공이 그저 운으로만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 장난처럼 한 것은 오롯이 유세윤의 의지였다. 누가 하라고 강요를 하거나 거절할 수 없는 부탁에서 한 것이 아닌, 그가 하고 싶어서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유세윤은 어차피 방송계에서 필요한 인물이고,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인물로 볼 때. 그가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고 행복해 할 길을 열어주려 한다면, 그가 신나게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단순히 친분에 의한 반강요 섭외는 그를 불행하게 한다. 유세윤이 보이지 말아야 할 해프닝을 연출했지만, 그를 그렇게 만든 이의 책임은 더 크다.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사건은 큰 잘못이요. 깊은 반성을 요하는 사건이다. 더불어 이 반성에 참여해야 할 인물은 한둘이 아니다. 부디 컴백을 할 땐 거절도 할 줄 아는 유세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중이 마음 약해 끌려다니는 유세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안일한 제작행태를 보이는 제작진과 그를 끌어들이려 하는 메인 MC를 질타하는 것은 한 방법일 것이다.


<사진= CJ E&M, MBC, SBS,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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