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박명수 vs 허경환, 존재감 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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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회를 맞이한 <해피투게더>. 300회 특집은 특집다운 기획이라고 위안을 하기에는 뭔가 생뚱맞은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옛날 사진 다시 찍기’의 포맷은 나름 괜찮은 기획이었으나, 그 주인공에 이영자를 선정했다는 것이 연관점을 찾기 어려웠다.

차라리 300회 특집 ‘옛날 사진 다시 찍기’를 하려 했다면 유재석이나 그 외 보조 MC를 고루 포커스 맞추는 게 나았을 법했지만, 엉뚱하게도 3인의 게스트 중 한 명에게 그 역할을 양도한 것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지점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명세기 300회라면 <해피투게더>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고, 그 역사가 짧지 않음에 가장 큰 역할 수행을 한 MC나 프로그램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당연했다. 만약 게스트를 초빙했어도 게스트보다는 게스트가 MC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좀 더 의미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편이 좋았을 것이나, 그것이 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움으로 자리했다.

그럼에도 이번 <해피투게더>에서 작은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유재석과 가장 큰 연이 닿는 송은이를 게스트로 초대했다는 것일 게다. 송은이와 가장 연이 빨리 닿는 것이 김숙이고, 이영자였으니 그녀들을 불러 작은 유의미라도 넣고자 한 것이 이번 기획은 아니었나 생각을 할 수 있다.


송은이에 포커싱을 하는 것은 이미 여러 회에 보여진 것이고, 김숙조차도 많은 이야기가 다루어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이영자밖에 없어 자연스레 그곳으로 흐른 것은 어쩔 수 없었을 테지만, 그렇게 흘러감이 아쉬운 것은 기획이 삼천포로 빠진 사례를 증명함이니 안타까움으로 자리한다.

이런 아쉬움 속에 <해피투게더>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인 박명수와 허경환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어 주목하게 했다.

박명수는 여전히 <해피투게더>를 통해 MC 수업을 하는 분위기였다. 한 때 맥커터로 통하던 그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역시 변치 않는 박명수의 보조 진행 솜씨는 맥커터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유재석 옆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려는 제작진의 배려는 그를 수년째 견습생의 모습으로 한 자리에 붙박이로 위치해 놓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제 역할은 못하는 모습이다.

그에 비해 <해피투게더> 역사에 긴 시간은 아니지만, 허경환이 함께 한 시간은 좀 더 알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경환은 분명 박명수와 다른 역할 수행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하게 한다. 박명수의 역할은 진행 욕심에 추임새 역할 정도로 끼어들어 ‘얼씨구’ 정도를 날리는 것이라면, 허경환은 혼자 ‘얼씨구~ 절씨구~’를 날리는 창조적인 이야기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명수의 그 작은 진행 욕심은 유재석이 빠져주는 부분에서 게스트에게 질문을 날리는 정도의 진행력을 보이는 정도다. 그에 비해 허경환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 삼아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골에서 올라온 허경환이 서울 생활 중 ‘된장녀’를 처음 보게 된 사연이 웃음으로 변하는 과정은 꽤 흥미롭다. 된장녀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설명하는 허경환. 어쩔 수 없이 돈 냄새 풍기는 이미지로 버스를 탈 수밖에 없던 된장녀는 돈 만 원을 내고 거스름돈은 귀찮아 받지 않았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고고함을 유지하려는 그녀였지만, 화가 난 운전사의 급출발은 그녀를 모양 빠지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벨을 세 손가락으로 잡아내며 버티기 들어가는 된장녀의 동물적인 반응의 이야기는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하는 이야기가 된다.

허경환의 이야기 방식은 바로 이렇다. 스토리텔링이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는 점. 허경환은 매번 자신의 경험을 <해피투게더>에서 취급하는 이야기에 잘 얹어 이야기를 만들어 분위기를 맞추어 나간다.

이는 예전 유재석이 토크쇼를 통해 보였던 MC로서의 소양 보이기와 같은 방식이어서 더욱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심지어 토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매우 닮은 모습이기도 하다. 허경환은 어느새 치고 올라와 박명수의 존재감을 뛰어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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