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설정 논란에 휩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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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박2일 전남 나주에서 촬영된 방송분이 게시판과 기사로 설정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알고 보면 별 일 아닐 수도 있는 이번 논란으로 패떴 설정 논란과 비슷하게 일이 발전해 나갈지도 모르겠다. 워낙 1박2일이야 블로거들로 부터 사랑을 받아 온 프로그램이라 타격은 들 받겠지만 논란의 주인공으로 서는 것은 썩~ 기분이 좋을 일은 아니다.

이런 논란에 대한 기사가 하나가 오늘 한 언론에 떴다.
[ '1박2일', 설정한 티가 난다? ] 의 기사다. 이런 논란이 시작된 장면은 영산강 황포돛배를 타는 팀과 나루에 있는 팀이 갈려서 어느 팀이 문제를 맞추느냐 부분에서 나왔던 퀴즈와 답을 맞추는 곳에서 벌어졌다.

이곳에서 답을 말하는 이수근과 MC몽의 지나칠 정도로 못 맞추는 장면에서 의심을 산 것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게시판과 댓글들에 보면 이런 말들이 있다. 지금까지 1박2일에서 미국 수도는 기억으로 세 번이나 나왔다고 한다. 박찬호 촬영 편 이였던 때 휴게소에서 벌어진 퀴즈에서도 미국 수도 맞추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때는 맞췄던 사람들이 틀릴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 이 라인 위 3~4줄의 내용은 댓글에 있던 발췌 내용이었습니다만 박찬호 촬영 편이 아니라 거창휴게소에서 다뤄진 미국 문제였다고 추가합니다)

사람이 초세기에 몰리거나 일반적으로 생각이 안 날 수는 있는데 이 방송에서는 너무 눈에 띌 정도로 못 맞추는데서 일부러 안 맞춘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했기 때문에 말들이 많이 나오는 듯하다. 이수근은 독일의 수도를 밴쿠버라 하고, 그에 이어 MC몽이 룩셈부르크라고 큰 소리를 내는데서였다. 그리고 음악의 아버지는? 답에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라고 말을 해서 웃음을 자극했고.. 미국의 수도도 런던이라고 말했다. 이수근과 쌍벽을 이루는 무식함을 보여준 MC몽도 마찬가지로 그리스의 수도는? 이란 퀴즈에 '그리스~ 그리스'를 외치다 실패를 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보면.. 이수근과 MC몽이 무식해도 너무 무식한 척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나왔던 문제까지도 틀리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소리다. 그 동안 MC몽은 다른 프로그램에 나와서 아무리 무식해도 구구단을 못 외우겠냐?! 그 정도는 알면서 방송을 위해서 모른 척 한다는 소리를 해피투게더에서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한 두 프로그램에서 MC몽과 다른 출연자들이 말을 한 적이 있다.

은지원도 이번 방송에서는 똑똑한 멤버 쪽으로 끼었었지만 그 전 방송까지는 무식한 멤버 쪽에 끼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똑똑한 이미지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사실 정말 상식적인 문제 까지도 틀리는 상황에 어이없기는 하다. 그리고 웃음을 위해서 뻔히 다큐가 아닌 예능으로 받으라고 하는 말들을 하며 눈치 봐가며 무식한 척 하는 것은 그간 종종 보여 왔던 장면였다.


같은 방송사 미수다에서도 캐서린이 맞는 말하고 그 다음부터 방송에 안 나오는 현상이 벌어지고 갖은 말들이 다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자신이 자체적으로 대답하는 것도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유도를 해서 말하기를 바란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안 좋은 점을 말하거나 하면 약간의 제약 같은 것이 있었다는 인터뷰는 익히 봐서 알 것이다. 미수다 또한 시청자들은 리얼이라고 생각한다. 그 문화를 대변하는 미녀들의 얘기는 거짓이 없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멤버가 바뀌면서 가끔 거짓 섞인 말들이 밝혀지기도 한다.

1박2일도 어떻게 100% 리얼이 될 수가 있을까? 그건 절대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리얼 100%라고 하면 완전 새빨간 거짓말 일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진과 촬영진들이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할까 그냥 방목 해놓고 노는 장면 찍어 편집해서 내보내면 되는데 말이다.

패떴의 문제도 그렇다.. 그렇게 설정 논란을 거치면서 완전히 거짓말 방송이니, 시트콤이니 갖은 비난과 독설들을 퍼부었었는데 필자가 봐서는 오십보백보다. 분명 같은 문제의 연장선에 있는 성격이다. 기본 골격도 없는 프로그램 진행이란 있을 수가 없다고 확신한다. 기본 룰도 없이 진행하는 것이 리얼은 아니다. 다만 리얼을 표방해서 최대한 리얼을 진행하는 것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순도 99.9%의 리얼이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수 없는데도 말이다. 패떴이나 1박2일 모두 뼈다귀 대본은 모두 있다. 그런데 시청자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어서 그런 근본이 되는 골격 대본도 용납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믿고 있다가 아니라고 하면 엄청난 욕을 하면서 말이다. 패떴이 대본 논란으로 설정이니 뭐니 하면서 아무리 재밌는 장면이 나와도 칭찬 글에 인색했던 사람들이 1박2일의 논란에는 어떻게 대응을 할 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한다.

나 PD는 출연자 스스로 특정한 이미지를 설정하는 것까지 제작진이 간여할 수는 없으며 캐릭터 메이킹은 결국 출연자의 몫이라는 점을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PD의 고민이 들어 있는 멘트다. 이 멘트도 생각을 안 좋은 쪽으로 한다면 다음과 같이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일단 설정을 하는 것은 너희들 몫이지만 그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린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들 끼리 역할 분담을 해서 잡는 설정은 인정해 주겠다.. 이런 말 아닌가? 아니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PD와 출연진들이 리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면 사실 억지로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그 자체가 설정이며 그것을 아는 제작진이 암묵적으로 동의를 해 준다는 것은 냉철하게 얘기했을 때 리얼은 약간 접어두고 승낙하는 문제 일 것이라 본다. 좀 더 리얼을 지향했다면 각 회당 역할에 충실한 것이 리얼에 근접하는 재미를 주리라 본다.

말이 이상하게 흘러간 곳도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1박2일이든, 패떴이든 간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골조를 이루는 기본 대본이나 설정이 없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설정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그런 설정을 잡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배신이네 뭐네 하면서 순수함만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라도 그런 생각들을 없애길 바라는 바다. 결과적으로 패떴도 1박도 설정으로 그만 비난하자라는 소리다.
< 사진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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