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vs 정법, 우월함 증명한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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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결과는 정글의 법칙 팀이 이겼을지 몰라도, 게임의 모든 흐름은 런닝맨 팀이 압도적으로 주도 했다. 가장 결정적인 때 봐주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 게임의 승리는 당연히 ‘런닝맨 팀’의 것이 자명하다.

초반에 이미 게임의 결과는 ‘런닝맨 팀’의 승리로 완전히 기울었다. 김병만과 송지효가 엉켜 넘어진 상황에 유재석이 김병만의 이름표를 떼는 순간 게임은 간단히 끝난 셈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김병만이 아웃되면 승부는 결정 난 것이 다름없는 상황이니 김병만을 다시 부활시켜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며 진행해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게임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이때 유재석과 개리, 김종국 모두가 살아 있는 상황에 정진운만 있었다는 것은 시작하자마자 게임이 끝나야 하는 상황. 최종 승부를 가리는 곳에서도 룰이 제대로 이행됐다면 승리는 런닝맨 팀의 것이었다. 김종국과 김병만이 엉켜 있는 상황에서 김종국이 이름표를 떼고 브레이크 타임이 되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김병만이 김종국을 놓아주지 않는 사이 정진운이 이름표를 제거해 승리한 것은 방송이 끝난 이후 시청자들이 봐주기를 한 것이라는 비판의 여론이 일게 한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너무도 일방적인 승리를 할 수밖에 없는 런닝맨 팀이 웃음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한 패배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종합적인 상황들은 <런닝맨>의 멤버가 다년간 쌓아온 전투력과 노하우가 대단하다는 것을 거꾸로 증명한 것이기에 오히려 그 상황들이 이해될 수밖에 없게 됐다.


모든 면에서 우수했고 월등한 실력을 보인 ‘런닝맨 팀’이었다. 그에 비해 ‘정법 팀’은 프로그램 고유 성격대로 다큐적인 웃음만 선사했다. 승부욕에서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김병만은 몰입도에서 엄청났으나, 웃음을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 부분도 이해할 수 있다. 명백히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른 것을 하고 있으니, 상대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런닝맨 팀’은 이런 ‘정법 팀’을 맞이해, 그간 꾸준히 마련해 놓은 게임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도 충분히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웃음을 만들었다. 초대된 게스트가 열심히 게임 룰에 따라주면 <런닝맨> 멤버는 웃음으로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개리는 송지효와 짝을 이루어 월요커플로 달달한 웃음을 주고, 이광수는 김종국을 도발하며 웃음을 준다. 유재석과 김종국은 오랜 예능 호흡을 통해 안정된 이끎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번 <런닝맨>에서 웃음을 책임진 것은 당연히 이 프로그램의 에이스 능력을 갖춘 이광수와 개리, 유재석의 몫이었다. 이광수를 놀리는 유재석은 신이 목소리를 준 대신 얼굴을 안 주고, 엉덩이 또한 안 줬다며 놀려 이광수 특유의 억울한 표정을 만들어 웃음을 준다.

‘엉덩이를 안 줬다’ 놀리는 유재석에게 파릇해하는 이광수는 ‘빨개(벌거) 벗고 싶다’ 말해, 두고두고 생각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장면으로 기억하게 했다.

송지효와 술자리를 가졌다며 질투를 유발하는 진운에게 파릇한 개리의 모습도 웃겼거니와 이런 애드리브에 대처하는 개리는 ‘난 방송용이냐’는 말한 것 또한 크게 웃음을 준 장면이었다.


김종국에게 도발하는 광수의 모습은 <런닝맨>을 보는 즐거움이라고 광수가 던진 말 ‘보여주세요. 입만 나불나불 거리지 말고~’란 말은 포복절도할 웃음이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은 시원하다는 반응으로 ‘좋은 지적이야~’라며 추임새를 넣는 장면도 웃음을 줬다.

심리게임에서 포커페이스로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개리는 손예진이 아닌 안젤리나 졸리와의 통화라 빤한 거짓말을 하는 장면은 배꼽을 쥐게 했다. ‘아임 갤리~’에서 ‘짜파개뤼~’로 이어지는 웃음은 개리표 웃음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 장면.

개리는 가드 능력에서 포텐셜 폭발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들을 연이어 보였고, 실질적으로 게임의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로 남을 만했다. 유재석과 송지효를 가드하는 능력은 현직 경호원을 보는 듯 느끼게 했고, 김병만과 정진운이 함께 공격할 때 대치하는 모습들은 스트리트 파이터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줬다.

전체 상황을 돌려보면 ‘런닝맨 팀’은 프로그램 전체를 보고 이어 나가려는 의지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었고, ‘정법 팀’은 이기려는 것에만 몰두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허나 그것을 나쁘다 판단하지 않는 것은 이것은 승부라는 것이었기에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즐기지 못한 면은 분명한 차이가 있기에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정법 팀’이 생존 면에서는 뛰어난 면을 보여주긴 하지만, 꾸준히 추격전을 통해 전체 프로그램을 모든 멤버가 조율하고 움직일 줄 아는 ‘런닝맨 팀’에 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예능감과 실력 차이가 있음을 보였다. 최강 대 최강 프로그램을 붙여놓으니 어떤 것이 더 우월한지 너무도 쉽게 구분이 된 최강자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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