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매력은 대리만족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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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게 재미있을까? 이 물음은 어느 사람에게는 당연한 말이 되고, 어느 사람에게는 불편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근원적으로 항상 반대의 입장에 서게 되면 그리워지는 것이기도 하다. 

‘나 홀로 산다?’는 그래서 누구에게나 불편함이요. 돌아서면 그리워지는 생활이다. <나 혼자 산다>를 보는 시청자는 그래서 그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그들이 하는 솔로의 생활에서 대안점을 찾기도 한다.

<나 혼자 산다>의 여섯 무지개 멤버 ‘노홍철, 데프콘, 김태원, 김광규, 이성재, 서인국’의 솔로 생활을 보며 내가 가진 모습이나, 갖지 못한 것들을 찾아 웃고 공감할 수 있다.

솔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그들이 보이는 놀라운 아이디어의 화려한 솔로 모습을 보면서 좀 더 쉬운 솔로 생활을 머리에 그린다. 가령 김광규 회원의 과일 껍질 냉동보관과 처리방법에 놀라워하며 배우고, 이성재 회원의 청소기를 보며 구매 의욕을 느끼는 등 시청자는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나 혼자 산다>는 여행도 혼자 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각자 여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재미를 충분히 줬다.


그들의 모습은 때로는 뻔히 상상이 가는 모습이기도 했고, 어떤 이는 ‘헉!’ 소리 나는 여행의 모습을 보여, 나도 저런 여행 한번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었다.

배탈이 날지라도 줄 곳 먹어대는 데프콘의 모습은 웃음을 주지만, ‘와! 저렇게 여행을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갖게 하기에도 충분했다. 그래서 어느 시청자는 분명 ‘나도 저런 여행 해 봐야지’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먹거리 여행을 하며 데프콘이 하루 7끼니를 소화해 낸 모습은 놀라움과 웃음도 있었지만, 그 수 조절만 하면 충분히 솔로 여행의 재미로 느낄 수 있어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솔로 여행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데프콘과 서인국, 솔로 여행이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김광규와 김태원 회원의 차이는 불편함의 차이였다. 말동무가 되고 카메라 동무가 될 사람이 없는 그 불편함 들은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이었기에 그것을 느낀 회원은 역시나 무리야!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목적이 아닌 회원은 충분히 솔로로도 재미가 있음을 느끼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한 여행보다는 다른 회원이 한 여행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다음에는 저런 여행을 한 번 해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물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관찰자인 시청자들 또한 마찬가지의 입장으로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나 혼자 산다>의 매력이라면 서로 보완해 준다는 의미에서도 무척이나 큰 매력이 있다. 홀로 변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회원의 변화를 다른 회원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힐링이 된다. 그저 타인의 모습을 보며 웃는 것이 아닌, 그 타인의 모습 속에서 드러나는 솔로의 편리함을 발견하면 곧바로 적용할 수 있기에 이 프로그램은 생활백과가 되기도 한다.

또한, 혼자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솔로들에게는 희망이 된다. 단, 얼마나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솔로를 즐길 수 있는가의 대안점을 제시해 주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과제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누구를 변화시키려 생활 깊숙이 파고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를 해칠 수 있는 것은 피해야 이 프로그램이 더 큰 재미와 지속의 재미를 줄 것이다. 즉,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나 혼자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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