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명불허전 대성 예능감과 균형 잡혀가는 화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3. 27. 08:04
728x90
예능계에서 아이돌 중 가장 탐내 하는 인물이라면 빅뱅의 대성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대성의 예능감은 명불허전이란 말로 대신하고는 한다. 그가 나오고 안 나오는 방송의 차이가 크다고 할 정도로 그의 독보적인 예능감은 기존 예능인도 놀라워한다.
이번 <화신>에 출연한 대성과 지드래곤, 김경호, 가희, 노사연은 대부분 예능을 좀 돌아본 사람으로 나름의 인기가 있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예능인 같은 대성은 유독 빛을 발한다. 같은 말을 해도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대성.
같은 그룹의 지디를 놀려먹는 재주도 남달랐다. 여자를 유혹하려 할 때 말하는 투가 바뀐다고 폭로를 하며 따라 하는 ‘아령하쉐욜(안녕하세요)~’ 모습은 큰 웃음을 준다. 또한 지디가 유독 여자에게 인기 있으며 겪는 자신감의 결과에, 그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을 품고 자신의 기준에 맞춰보며 좌절하는 듯한 모습은 여러 웃음을 주게 된다.
연애하면 사라진다는 대성은 여친을 위해, 공연하러 일본 출국을 해야 하지만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말로 둘러대며 가지 않았다는 말은 그동안 숨겨놓은 말로 리더 지디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조율을 통해 큰 해를 끼치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다.
물론 이번 <화신>은 대성만 웃음을 준 것은 아니었다. 지디 또한 고유의 연애 스킬을 공개해 깜짝 놀라게 하며 또 다른 연애 스킬을 제안하는 모습은 무릎을 치며 공감할 정도로 놀라운 면이기도 했다.
김경호와 가희, 노사연도 이야기에 끼면서 분위기에 잘 녹아났다. 김경호는 현재 애인이 있다는 것을 공개해 놀라게 하고, 가희와 노사연은 여자로서 어떤 이야기가 공감이 가는지를 말하며 때론 분노하고, 때론 어이없어하는 모습들은 전체적으로 화신이 고른 웃음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화신>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웃음을 만들어 냈다. 상황극으로 주제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토크의 균형도 출연자 간 꽤 균형이 잡힌 모습은 누구 하나를 지목해 특별할 정도로 잘했다고 하기 어렵게 만들 정도로 고른 편차의 연출을 보였다.
신동엽은 자신의 주종목인 19금 토크에서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주고, 김희선은 신동엽과 호흡이 더욱 잘 맞아 들어가 상황극을 주도해 나가는 모습은 이후 경쟁 방송을 가볍게 제칠 정도로 강력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종신은 특유의 깐족거리는 스타일로 여러 이야기를 캐치해 내 다시 곱씹어 웃음을 주는 균형자로 더욱 안정된 역할을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호흡이 잘 맞음을 알 수 있는 면이 크게 드러난 부분이라면 권태기를 이야기하는 부분. 갑자기 노사연이 김희선에게 권태기 오는 3, 5, 7, 9년 시기라고 스트레이트를 날리자, 김희선이 아니다. 난 1, 3, 5, 7, 9년 다 오고 있다! 라고 하고, 신동엽은 기다렸다는 듯 ‘전 1~7년… 계속’ 오고 있다는 말은 박장대소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게다가 윤종신이 받아 한 번 더 튀겨 올리는 웃음은 ‘난 3, 5, 7, 9월’ 격월 식으로 온다는 말은 신동엽마저도 크게 웃게 하는 장면이었다.
바로 이런 호흡이 중요한 면이라 할 수 있다. 권투 용어로 말한다면 ‘쨉 - 훅 - 스트레이트 - 어퍼컷 - 카운터펀치’를 효과적으로 먹일 수 있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데, 현재 <화신>은 그 균형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화신>은 신동엽과 김희선이 치고받고, 게스트와 엉겨 붙어서 치고받는 사이를 보여줘야 재미도 한층 깊어진다. 거기에 윤종신이 거들어 대는 웃음은 강력한 몰입을 할 수 있게 한다. 윤종신의 역할은 <라디오스타>에서도 비슷하다.
이 세 MC의 관계가 깊어지고 자연스러워질수록 경쟁 관계의 예능은 더 빛을 못 볼 것이다. <화신>은 기존 <강심장>의 단점을 이겨내고 있다. 말도 없이 편집으로 희생되는 다수의 게스트도 없다. 더욱이 신파조 감동의 눈물도 없다. 딱 필요한 게스트만 불러 그 게스트와 최고의 케미를 보여주는 것은 <화신>의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 여러분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