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첫 회부터 몰입됐는데 앞으로 어쩌라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3. 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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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타임슬립 드라마 <나인>이 시작됐다. 이진욱과 조윤희는 각자 박선우와 주민영 역으로 분해 단 1회 만에 시청자를 잡는 멜로 라인을 완성했다. 일반적 드라마였다면 몇 회 밀당이라고 해 보고 진행되는 멜로 라인은 이미 그 정도 단계쯤 생략하며 답답함을 제거시켰다.
1회차 <나인>을 본 입맛도 마찬가지. 기존 드라마 진행 패턴에서 볼 때 3회 정도를 본 듯한 몰입도는 벌써 이 드라마의 다음 회차를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박선우(이진욱 분)는 앞으로 살 날이 겨우 6개월. 때에 따라 3개월이 될 수도 있는 짧은 운명을 가진 역으로, 그간 자신을 꾸준히 사랑해준 주민영(조윤희)과 그 짧은 날이라도 사랑하며 살 수 있길 바라며 프러포즈를 하게 된다.
주민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세상 최고 멋진 선배가 프러포즈한 것에 좋기는 하지만, 6개월이란 단서가 붙은 것은 찝찝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음을 갖게 한다. 고작 6개월이라니! 자신의 마음속에 담은 시간만 해도 얼만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선우는 해야 할 것이 많다. 자신의 가정을 파탄시킨 원수를 갚아야 하는데, 오래 살며 꾸준히 고통을 주고 싶었던 원수 최진철(정동환 분)에게는 최대한 짧은 시간 응축해 복수해야 하는 시간만 남았다.
일단 생방송 중에 최진철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자신과 가족이 겪은 복수를 시작하지만, 책임질 것이 많다. 그래도 맨몸으로 와서 맨몸으로 갈 것. 아끼지 않고 첫 번째 복수를 완성한다.
악인이 잘사는 세상이 되지 말아야 하는데, 역시나 선우 앞까지도 악인이 잘되는 세상은 시청자에게 불 같은 화를 끌어 오르게 한다. 병원에 불을 질러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고, 어머니를 정신 놓게 한 장본인. 괴로움에 집을 나간 형. 이 가정이 원만할 리 없다. 시청자는 모질어도 너무 모진 삶을 사는 이 가정사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멜로 라인도 역시나 시청자를 아프게 한다. 6개월의 사랑만 허락한 상황은 안타깝기 이를 데 없게 한다. 그것도 기적이 없으면 더 줄어들 수도 있는 이 러브라인은 무척이나 잘 어울려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도 있는 것은 이 드라마가 판타지 멜로 드라마라는 것에 시청자는 작은 기대감을 갖는다. 아홉 개 신비의 향으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닥친 인생을 바꿀 기회는 이 불행한 상황에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오는 요소다.
시청자가 구원의 손길이라도 내밀고 싶은 마음을, 불행의 끝에 판타지 요소를 집어넣어 대신 행복한 결말로 인도하려는 노력을 드라마에서 해주는 것은 기대를 하게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선우가 남은 시간 안에 풀어나가야 할 것은 아주 많다. 자신의 가정을 파탄케 한 최진철을 향한 복수와 이제 막 사랑의 꽃을 피우게 된 민영을 향한 사랑은 시청자의 발을 동동거리게 할 정도로 매우 급박하다.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운명을 바꿀 기회가 생겼음에도 주저하게 될 수 있는 상황들이 더 애달프게 할지도 모른다. 신비의 향으로 운명을 바꾸려 20년이란 시간을 통행할 능력이 생기지만, 그 인연이 자칫 끊어질 수도 있는 민영과의 사랑은 더욱 시청자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첫 회부터 몰입하게 한 <나인>. 이진욱과 조윤희의 러브라인 케미가 대단하다. 벌써 몰입하게 하다니. 이 어쩌란 말인가! 월, 화는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수, 목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4일 연속 시청자는 멜로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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