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예능 속에서 국민의 의무를 일깨우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12. 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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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적자의 명대사 하나를 다시 곱씹어 보자. “선거는 좋은 놈을 뽑는 게 아니라 나쁜 놈을 떨어트리는 거다”. 이 대사가 생각났던 <런닝맨>. 런닝맨은 오락프로그램이라는 큰 테두리는 철저하게 유지한 채 게임 안에서 최대한 의미를 숨긴 채 국민이 반드시 해야 할 의무를 상기시켰다.
이번 <런닝맨>은 큰 줄기 상 게임의 주제를 ‘선택! 왕의 전쟁’으로 잡았다. 여기서 선택이라는 것은 선거이며, 왕의 전쟁은 말 그대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투표전이 하나의 작은 전쟁이라고 본 것이다.
<런닝맨> 게임 안에는 현재 18대 대선이 지나온 과정들이 그대로 담겼다. 더불어 영화 <광해>의 내용과 드라마 <추적자>의 성격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런닝맨>이 본격적으로 전주대학교에서 가진 게임은 왕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상황의 일들이 생긴다. 1대 왕이 되기 위한 전초전은 전주대를 입장하기 전 이루어졌으며, 본격적인 ‘왕의 전쟁 레이스’는 전주대에서 이루어졌다.
1대 왕에는 이광수가 올라 폭군의 이미지를 보였다. 기존 게임과는 다른 룰인, 이름표를 떼어도 죽지 않는 규칙은, 무소불위 권력의 힘 그 자체였다. 게임에서 철저히 약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진 백성의 이름표는 그에게는 언제든지 떼어낼 수 있는 그런 것이다. 즉 백성의 생명 줄까지 빼앗을 수 있는 힘을 가진 폭군의 모습을 이광수는 1대 왕의 모습으로 보였다..
백성에게 있어서 부패한 정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이는 공포의 상황을 맞이하게 한다. 그런 권력에 백성이 조금이라도 방어할 유일한 무기는 투표라는 작고도 큰 힘. 그러나 그 큰 힘은 대한민국에서 늘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매번 당하고 뒤에서 욕만하고 불만을 가질 뿐이다.
<런닝맨> 게임에서는 멤버 중 과반수 이상의 투표를 받은 이가 왕이 된다. 그것이 유일하게 부패한 정치, 부패한 권력을 바꿀 수 있는 것이기에 그들은 힘겹게 미션지인 투표지를 찾아내어 그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한다.
그렇게 해서 1대 왕인 폭군 이광수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2대 왕에 여왕인 한효주가 추대된다. 좀 더 나은 왕을 뽑고자 하는 백성의 간절한 바람은 그러나 변심하는 여왕으로 인해 다시금 격랑의 시간으로 빠져들게 된다. 여전히 바꿀 것이 생기고, 그 왕 또한 제대로 된 왕의 모습을 보이지 않기에, 백성들은 다시 소중한 투표용지를 찾아 도서관 이곳 저곳을 찾아 헤맨다.
게임이기에 계속해서 상대를 제거해 나가야 하는 룰이지만, 현재 대선레이스와 기존 왕의 모습은 <런닝맨>의 ‘왕의 전쟁 레이스’와 비슷한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좀 더 나은 사람을 뽑고자 하지만, 나은 사람을 찾을 수 없는 현실. 계속해서 바뀌어도 계속 같은 모습을 가진 왕의 모습은 늘 변화만을 갈망하며 투표에 임하게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런닝맨> 속 왕이 왕의 권위를 가지지 못하고 권력을 남용한다면 언제든지 백성들은 투표를 통해 그를 아웃 시켜야 하는 상황은 각박하지만 현실인 것을!
한효주가 2대 왕으로 오르면서 한 말은 소름 돋는 말이기도 했다. “나의 왕국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아오?” 라는 그녀의 말 뒤로 이어지는 “백성이 없는 것이오”라는 말은 정말 놀라운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백성을 통해서 왕에 오르지만, 왕에 올랐을 때에는 그 왕의 자리를 해할 수 있는 백성은 없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으니 이 말이 놀랍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만약 이런 나라가 된다면?’이란 작은 가정은 생각만으로 경악할 상황 이었다.
<런닝맨: 선택! 왕의 전쟁 편>은 이번 선거에 있어서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한 편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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