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속 힙합이미지의 문제 꼬집은 이센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1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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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팀의 이센스가 동료 힙합뮤지션인 비프리가 게재한 트위터를 리트윗하며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어설픈 힙합의 모습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은 소동이 벌어진 이후 다시 추가된 자신의 해명성 견해에서도 마찬가지로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이센스가 말한 부분은 그렇다고 옳고 그름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여서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가 말하는 현 문화는 힙합을 향한 인식에서 일부 개그맨과 대중이 온전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는 모습처럼 보일 것이다.
실제 그렇다. 대부분의 대중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그 장르라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음악에 대한 이해력 부족도 있겠거니와 관심이 없는 것이기에 자연스레 힙합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를 못한다.
그런데 TV 예능에서는 힙합이랍시고 나오는 모습이 시시껄렁한 모습들뿐이고, 대중은 그 이미지가 힙합인들의 평상시 모습이며 그들이 하는 음악이라고 오해를 하게 된다. 일반 대중 중 일부는 힙합퍼들의 모습이 엉덩이가 훤히 보이는 청바지를 입고 그냥 주저리주저리 디스곡을 해대는 음악인들인 줄 아는 이들도 많다.
바로 이런 모습은 그간 TV 예능에서 보여준 힙합의 모습이어서 씁쓸할 수밖에 없다. 모든 개그맨들이 똑 같은 힙합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들 중에는 힙합에 대한 이해도를 갖기 위해 힙합 뮤지션 못지 않은 공부를 하고, 조금 더 창피하지 않게 힙합에 접근하려 노력을 한다.
그저 개그맨이라고 힙합을 못하는 것이 아니란 것은 그간 ‘UV(유브이)’와 ‘형돈이와 대준이’, ‘뚱스’가 보여줬고, 그들의 음악은 상당 부분 완성도를 기반으로 하는 결과물들이었다. 그저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닌 힙합 가수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보강한 작업들이기에 그들의 음악은 개그맨이 끼어있지만 실력이 뒤쳐지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참으로 애석하게도 주관적인 견해를 섞어 이야기 한다면,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은 힙합이란 음악 보다는 실제 코미디 이상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그 작은 개그이미지만을 가지고 상업적 활동을 했다는 데서 힙합인들이 한 마디씩 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뭐 그렇다고 이 문제가 ‘용감한 녀석들’만의 문제로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주위에 보면 그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그 초년병들이 지금 그 모습을 여러 곳에서 재연해 내고 있기에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용감한 녀석들’을 통해서 이 사태를 돌아보면 문제는 쉽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들이 <개그콘서트>를 통해서 보여주는 힙합이란 음악이란 것은 단편적인 모습이며, 풍자와 해학. 그리고 독설을 뺀 나머지의 음악성에서는 초보 중에 왕초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말 그대로 그들이 하는 것은 개그 소재일 뿐 냉정하게 말해서 음악이란 영역에 올려놓고서 까지 칭찬을 할 만한 음악성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은 음악인의 모습처럼 느끼게 한다. 따라서 현재 대중들이 느끼는 ‘용감한 녀석들’은 힙합뮤지션처럼 느껴진다는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신보라의 개인적인 가창실력은 물론 뛰어나다.
대중들은 예능의 임팩트 있는 각성효과를 통해서 잘못된 수준의 힙합과 모습들을 고스란히 흡수하며 힙합을 이해해버리고 만다. 이런 모습을 보는 힙합퍼들의 마음은 절망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센스가 말하는 것은 극히 개인적인 감정이고 굽히지 않아도 될 사적인 감정표시다. 만약 그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어떤 개그맨을 지목해서 단순 비난을 했다면 모를까, 그가 말하는 주 내용은 힙합의 모습이 왜곡되는 모습의 안타까움을 두고 확대해석까지 해 가며 그를 비난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또한 그가 바라는 것은 힙합에 대한 접근을 한다면 최소한 힙합이란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접근하라는 바람일 것이다. 이해도 하지 못하고 그저 ‘yo yo yo’란 말과 ‘와썹’, ‘스웩’ 등의 말만 주절대며 우스꽝스런 랩을 통해 이게 힙합이다! 식의 모습을 보인다면 마땅히 비난을 해도 무방해 보인다.
그렇게 허섭한 음악이 힙합은 아니며, 그렇게 대충 몇 명이 보여주는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에이 요’를 외친다고 힙합퍼의 모습은 아니다. 개그맨들이 온전히 힙합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 정도야 문제는 되지 않지만, 이해도도 없이 대충 어느 한 면만 가지고 희화화 하는 힙합은 분명 문제가 있다.
언론과 여론이 미리 판단해서 쉽게 눈에 띄는 개그맨을 지목 했을 뿐. 이센스와 비프리가 말하는 못마땅한 개그맨은 그들보다는 대충 돈벌이에 나서며 힙합을 이용하는 이를 지목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사진 = 아메바컬쳐 & 이센스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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