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윤상현,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남자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11. 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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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연예인이 대부분 거치는 단계라고 하는 거만함은 윤상현에게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남자는 시간이 가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낮추는 남자이기에 거만함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보통의 연예인이라면 어떤 작품이 하나 뜨면 목에 힘만 잔뜩 들어가 우쭐하기 마련인데, 윤상현은 성공해도 마음이 들뜨는 게 싫어서 보름 쯤 전국을 헤매다닌다는 말은 그의 마음새를 알 수 있게 했다.
혹자는 비슷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고, 실제로 누구보다도 친하다고 하는 장신영조차도 농담으로 윤상현에게 <내조의 여왕>과 <시크릿 가든>의 연기가 비슷하다고 말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두 작품이 분명 다르게 느껴졌을 테고 스스로 달리 연기를 했다고 한다. 사실 그의 말은 옳게 들린다.
두 작품을 대하는 배우의 자세와 그 캐릭터를 이해하고 자신이 얼만큼 캐릭터에 빠져 몰두했느냐는 그 스스로도 알겠지만, 시청자의 눈은 속일 수가 없다. <내조의 여왕> 태봉 캐릭터는 아줌마 팬들에게는 로망의 대상이었다. 어찌 저렇게도 순수하게 다가와서 점잖게 자신만 위해 줄까! 라는 생각은 '나도 저런 남자 어디 없을까?' 라는 시청자의 부러움을 사게 했다. 이 캐릭터는 지쳐있는 서민인 시청자들에게는 선망의 캐릭터일 수밖에 없었다. 각박한 생활을 벗어날 수 있는 꿈을 줬기 때문이라도 말이다.
<시크릿가든>의 오스카는 이와는 분명 다른 캐릭터였다. 같은 코믹 캐릭터고 밝은 캐릭터라고 해도 그 안에서 연기해 내는 오스카는 순수함보다는 정이 많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역으로 달콤하게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시청자는 <시크릿 가든>을 보면서 윤상현의 연기가 <내조의 여왕> 같다고 생각한 적은 없을 것이다.
윤상현을 향한 주변의 연기력 이야기는 그에게 어쩌면 족쇄처럼 따라다니는 데뷔 초의 트라우마일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작품을 거치고... 어느 순간 찾아온 현실의 깨우침은 그를 변화시켰다. 스스로 항상 데뷔 초 연기력에 자학을 하는 그는 오히려 순수한 영혼의 모습을 보는 듯 느끼게 한다.
박근형이 말한 '똥배우'의 기준은 사실상 데뷔 초 윤상현의 모습이라고 할 지라도, 지금은 그런 말이 적어도 그에게만은 통하지 않는 말이 됐다. 윤상현이 스스로 뜨끔해서 고해성사를 한 '똥배우가 자신이었다'라는 말은 그 자리에서 멈춘 이들에게나 통하는 말일 것이다. 윤상현은 그 기회를 통해서 수많은 욕을 먹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지금은 어느덧 누구보다도 근면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그의 가능성을 본 이들의 이끌음이 계기가 되어 그렇게 절박한 목표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에게 있어 배우의 삶은 절대적인 자신의 인생 목표가 된 듯 느끼게 했다.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연기를 발로 할 수는 없는 법. 윤상현이 캐릭터를 연구하고, 그 캐릭터에 몰두할 수록 그는 그만이 보여주는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오로지 그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연기로 말이다.
일명 한류스타라고 하는 이들 중에 드라마로 성공한 이는 별로 없지만, 또 한번 출연했다고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나 이제는 명배우네. 뭐네' 하면서 우쭐해 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새삼 윤상현이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은 비교가 되는 지점이기에 특별해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명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드라마에 깍두기처럼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힘으로 끼어든 한류 스타 한 둘은 자신이 엄청난 연기력을 가진 것처럼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한다. 자신의 연기력보다는 대본과 지도가 있었기에 만들어진 캐릭터를 가지고 자신의 실력인양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은 선배 연기자들에게 암적인 존재처럼 느껴지게 된다.
박근형이 말한 '똥배우' 중에는 차 안에만 있다가 촬영을 하면 그 때만 나와서 촬영분만 소화해 내고 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윤상현보다는 오히려 이런 이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들리게 했다.
그저 대형엔터테인먼트사의 든든한 줄로 출연료는 얼마 안 받아도 되니 출연만 시켜달라고 구걸하는 스타들은 지금 이 시간도 넘쳐나는 상황이다. 바로 이런 게 똥배우라 할 수 있다.
윤상현은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그 잘못을 발판삼아 실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령 그게 윤상현이라고 한들 지금 그렇게도 열심히 벗어나려는 모습은 대견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자기관리를 목표 없이 하기보다는 언제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 몸을 만들고, 정신을 가다듬고, 항상 머릿 속에는 촬영장 생각만 하는 이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런 남자가 멋진 남자 아니겠는가!
그저 동네스타가 월드스타가 된 양 몸둥이만 가꿔 팬들에게 제아무리 서비스를 한들 그게 월드스타라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실력보다는 뒷 줄을 이용해 대형 드라마에 잠시 끼었다고 그가 그 드라마를 성공시킨 것은 아닌데, 우리 주변에는 그런 눈꼴 시린 연예인들이 꽤나 많아 슬프게 한다. 윤상현이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안주하지 말자고 채근하는 모습은 똥배우들이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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