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초능력 야구. 제 점수는 90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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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 추신수와 류현진이 런닝맨을 통해 평소 많이 볼 수 없는 예능감을 잔뜩 풀어내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초반 이름표 떼기 게임에서는 프로 선수 특유의 승부수를 보여 조금은 예능감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를 했으나, 그 염려는 몸이 풀리자 금세 사라지고 웃음만 남았다.

이미 <런닝맨>에 나오기 전 분위기를 알고 있었던 듯 매번 바뀌는 분위기에 적응하는 속도는 남달리 빠른 모습이었다. 이번 편에서 스포츠 스타의 공통점인 야구를 묶어 ‘초능력 야구 편’을 보여준 것은 시청자들에게도 편안하게 시청을 할 수 있게 한 점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기획 또한 우수한 점이 대부분. 야구라는 게임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인가? 의 고민은 <런닝맨>의 히트 아이템이기도 한 ‘초능력’을 대입해 풀어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것도 꽤나 완성도 있게 말이다. 여기서 <슈퍼스타K>의 유행어 한 자락으로 표현한다면 ‘제 점수는 90점 입니다’로 완성도를 칭찬하고 싶을 정도였다.

두 야구 선수의 공통점을 묶어 야구를 게임으로 한다면 단순할 수 있고, 일방적이 될 수 있는 게임이다. 그리고 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량에 따라 균형은 무조건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균형점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야구라는 소재를 <런닝맨>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과제가 당장 앞을 가린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 걱정거리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방송을 보고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미 써 먹은 포맷이긴 하지만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나온 기묘한 약물을 마시는 씬을 <런닝맨>에서 활용해, 초능력이 생기는 포맷은 패러디성이지만 몇 번이고 쓸 수 있는 아이템이었고.. 이번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단순히 이 부분만 가져다 쓰면 점수는 마이너스였겠지만, <런닝맨>은 이 부분에 또 다른 룰을 집어넣어 좀 더 재미있는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그것도 게임에 맞게 말이다. 상대 팀 베테랑 선수를 묶을 수 있는 아이템인 ‘류현진을 지배하는 자’, ‘추신수를 지배하는 자’의 초능력 아이템은 최대한 일반적인 멤버들과의 균형점을 맞출 수 있는 지점이 됐다.

게임이라고 뛰기만 하면 재미는 없는 법.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한 아이템인 ‘롤롤 소환술’, ‘절대 홈런술’, ‘공 분신술’, ‘베이스 염력술’ 등은 배꼽을 빼게 만드는 웃음거리로 사용 됐다.

하하가 처음 사용한 ‘타자를 지배하는 자’의 구호와 함께 나온 ‘마투수’ 초능력 아이템은 류현진을 적잖이 당황시켰고, 강제스윙을 하게 해 결국 아웃 당하는 수모를 겪게 하며 웃음을 만들어 냈다.

연막대포를 쏘는 초능력. 배트가 커지는 초능력. 배트를 휘두르기만 하면 홈런이 되는 초능력. 투수가 ‘롤롤’ 한 마디에 세 명의 분신으로 나뉘어지는 초능력들은 이미 사용된 것도 있지만, 다시 보강하여 나온 아이템들이었고.. 상상치 못한 부분은 배꼽을 쥐게 하는 웃음 포인트가 되어 줬다.


이번 ‘초능력 야구 편’은 아이템 하나하나가 모두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묻어난 아이템이었다. 어느 정도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다만 ‘절대 홈런술’은 사용하면 뭔가 하나를 할 수 없는 제한점은 둬야 효과적일 것이다.

자칫 무료해 질 수 있는 분위기는 걱정을 안 해도 모두 웃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멤버들이라고 유재석과 광수의 조합. 광수와 김종국의 조합. 개리와 송지효의 조합은 중간중간 큰 웃음을 만들어 내 웃음을 채웠다.

개리는 월요커플 지효에게 달콤한 말과 심술을 동시에 보이며 웃음을 줬고, 광수는 김종국의 시원찮은 야구 실력에 ‘신생아 수준이야 신생아 수준’이라며 빈정대는 모습은 큰 웃음거리였다. 유재석이 광수를 향해 ‘이광수를 삼진 잡는 자’라고 도발을 하면, 광수는 ‘유재석을 개망신 주는 자’라고 받아치는 장면은 깨알 같은 웃음거리였다. 송지효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또한 빛이 났다.

<런닝맨 : 초능력 야구 편>은 게임성과 오락성 모두를 만족 시켜주는 편이 되었다. 또한 게스트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 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회차가 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있었고,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꽉 찬 구성의 ‘초능력 야구 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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