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유재석 능력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9. 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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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무한도전의 이야기 중에는 알라스카 특집이 있었다. 이 특집에는 두 개의 조가 나뉘어 특집을 진행했고, 한 팀은 알라스카로.. 한 팀은 번지점프 대에서 방송 촬영 분을 따내는 미션 아닌 미션을 받아 제작이 되었고, 방송이 된 거의 모든 장면은 알라스카 팀의 장면들이 집중 배치되어 방송이 됐다.
이 방송은 경쟁을 해 방송 분을 따내는 것이 아니었지만, 한쪽이 그만큼 재미가 없었던 탓에 방송이 일방적으로 알라스카 팀에게 몰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번지점프 팀’의 주역인 ‘길 ? 정준하 ? 박명수’는 웃긴다는 것은 꿈에도 못 꾸는 팀처럼 무력한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성토를 받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이 무력한 팀이 유재석을 만나자 활활 끓어 오르는 용암처럼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은 촬영하는 모습 내내 보여줬고, 그 힘든 모습 속에서 건져낸 웃음은 빵빵! 터지는 웃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다.
이번에도 <무한도전>은 영상을 찍어내는 미션을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이 미션은 ‘말하는 대로’의 과제를 수행하는 미션이었고, 각자 ‘북경’과 ‘독도’를 가서 그곳에 맞는 스타일의 영상을 찍어오는 과제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엽기적인 스타일의 ‘북경스타일’을 찍어오는 팀은 <무한도전>에서도 개개인이 웃길 수 있는 정예 멤버로 구성됐다. ‘하하 ? 홍철 ? 형돈’. 거기에 데프콘의 대준까지 합세하자 유재석이 없어도 웃길 수 있는 그림이 많이 연출됐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유재석을 제외하면 남은 팀은 옛 명성(?)을 가진 ‘번지점프 팀’의 막막한 팀 구성이었다. 자칫 웃음기 쫙! 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걱정은 유재석이 투입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엄청난 웃음을 동반하여 배꼽을 쥐게 한다.
유재석이 투입되자 이 팀은 에이스 팀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저 일사불란하게 유재석이 하자는 대로만 하면 웃기는 모습이 연출되니 마술을 보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춤 춰’, ‘웃어’, ‘울어’, ‘다시’ 라는 주문과… 유재석이 때마다 나서서 물을 붓고, 화장을 번지게 하며, 코믹스런 분장을 유도하자 이들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마치 독재스타일을 보여주는 듯한 유재석의 진두지휘 모습은 열정이 가득한 모습이었고, 그런 열정에 불만을 보이지만 따르기만 해도 웃기는 결과가 나오자 그 불만은 만족으로 바뀌어 더욱 열정적인 참여를 하게 되는 ‘번지점프 팀’의 모습이었다.
사실 기존 구성되었던 ‘번지점프 팀’이 자체적으로 웃긴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예전에 봤던 모습처럼! 하지만 그들의 앞에 지휘자인 유재석이 등장하자 언제 웃기지 못했냐는 듯 그들은 미친 듯 웃음을 보여주었다. 그 웃음은 짜 맞춘 것이 아닌 그런 웃음이었다. 다소 무리한 주문이 이어지더라도 그것에 참여를 하여야 하는 ‘번지점프 팀’은 팀의 에이스 능력을 가진 기술력이 아닌 어설픈 상황 속에서 나오는 어수룩한 면의 자연스런 웃음을 보여줬다.
‘번지점프 팀’의 웃음 특징은 명백히 한계를 가진 캐릭터들의 조합에서 나오는 의외성의 웃음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뭐를 해도 어색한 캐릭터.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과 말이 어긋나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무엇이 틀린 것인지 명확히 아니까 그 얼뜨기 같은 모습에 웃음을 얻게 된다.
무언가 반쯤은 부족해 보이는 그들이 반쯤은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 웃음은 자연스레 터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가볍게 성공할 것도, 그들이 하면 늘 어설퍼 보이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유발하게 된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뭐라도 해야 한다고 움직이는 모습에서 부딪히고 깨지는 모습은 웃음으로 승화가 된다. 그들이 보여주는 웃음은 잘해서가 아니라, 못해서 더 웃기는 웃음이다. 그것을 지휘해 내는 유재석의 능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그만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정준하의 꾸준한 용왕(유재석) 캐릭터에 대한 불만. 박명수의 수줍음과 버럭거림. 길의 천치 개그가 조화를 이루니 없었던 웃음도 생겨나게 된다. 그들 각자의 개성을 뽑아낸 유재석의 능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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