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 나아갈 길을 잃은 느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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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쇼(Go Show)가 갑자기 방향을 잃고 방황을 시작한 느낌이다. 그리 큰 반응이 있었던 토크쇼는 아니었지만, 고쇼만이 가지고 있는 ‘가상의 토크 오디션’ 포맷은 어느 정도 봐 줄만한 근거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마저도 잃은 느낌을 받는 고쇼는 총체적인 난관처럼 보이게 한다. 특히 이번 방송 ‘스타오디션 튀어야 산다’는 동 방송사의 스타킹이나 강심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어이없게 만들게 된다.

<고쇼> 프로그램이 명확하게 어떤 포맷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목표점이 보이지 않는 방송은 도대체 시청자가 무엇을 보는지에 대한 구분까지 들게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고쇼>는 어느 정도 게스트를 모시면서 토크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대된 게스트가 가상 오디션에 뽑히려 서로 자신을 알리는 PR을 하고, 그 매력을 통해서 잠시나마 가능성의 캐스팅이란 것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까지 보여주기 위한 몸부림 안에는 대놓고 자랑 질을 하는 것도 이해를 해주는 시청자들의 넓은 품이 있었기에 방송도 가능했다. 그나마 그렇게 간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나오는 게스트가 연관성이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재미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스타킹이나 강심장에서 보던 그림처럼 전혀 관계가 없는 게스트 연맹이 나온 것은, 심화토크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배신감을 들게 했다.


모든 회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쇼는 지금까지 아는 인맥들이 한 회마다 짝을 이루어 나온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 <고쇼>에는 단지 선후배 관계일 뿐인 할아버지 격의 대선배와 아기 격의 후배 가수들이 짝을 이루어 나온 것은 많은 문제를 낳게 한 장면이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번 <고쇼>에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과 정은지’. 그리고 <신사의 품격> 이종현, <유령>의 지오가 나온다는 것에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 생각들이었다. <고쇼>가 추구하는 가상 오디션에서 보여줄 그들의 끼를 보기 위한 만반의 준비는 프로그램이 시작하자 마자 기대감이 꺾이는 모습으로 연출됐다.

어린 후배 쪽은 분명 공통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었다. 그 공통의 성격은 그들이 ‘연기돌’이었다는 것이다. 밴드 아이돌인 ‘이종현’과 아이돌 그룹 멤버 ‘지오, 정은지’에.. ‘슈스케1’ 출신의 서인국은 모두 가수이자 연기를 겸하는 이들로 무척이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들이 게스트로 초대를 받은 것은 연관성에서 매우 관심을 끄는 요소였고,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이후 그런 기대감을 가졌던 시청자들의 일부는 대놓고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갑자기 전혀 상관없는 태진아와 송대관을 이들과 묶어 출연을 시킨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알아가고 싶은 것은 신성의 스타들이었는데, 빤할 대로 빤한 노년 스타의 반복된 이야기를 듣게 한 것은 오판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많이 생뚱맞은 캐스팅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태진아와 송대관의 관계는 타 방송을 제외하고도 같은 방송사 여러 프로그램에서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의 이야기였다. 티격태격하는 그들의 관계는 이제 대부분의 시청자가 아는 그림이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도 매번 대동소이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이젠 반복해서 들어주기에도 불편함이 따른다.

더욱이 어울리지 않는 그림을 연출해 내면서 <고쇼>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작은 심화토크의 그릇을 깨뜨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연관성 없는 이들을 묶어 내면서 문제가 된 것은 정작 듣고 싶었던 전도유망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일 수밖에 없었다.

<강심장>의 번잡함과 <스타킹>의 고루한 느낌 안에 <고쇼>의 끼를 발굴하는 장점을 묻어버린 것은 너무 큰 아쉬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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