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하하 vs 홍철. 유치한 싸움도 감동이 된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7. 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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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vs 홍철이 한 작고도 작은 싸움은 그 자체만으로만 본다면 초등학교 시절 싸우던 그런 유치한 싸움의 한 모습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한 유치찬란한 싸움의 시작은 어느덧 크게 번져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초청이 된 대형 싸움이 되었고, 이 방송은 많은 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방송으로 파업 이전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파업이 끝나고 난 이후 가장 궁금했던 경기 결과도 자연스레 나왔지만, 사실 이번 방송을 떠나서 이미 어느 정도는 결과를 알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하의 일방적인 경기는 파업이 되기 전 5라운드까지 진행이 됐고, 당시 결과는 4 : 1로 절대적인 하하의 우세였다.
이미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였지만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한 것은 ‘하하 vs 홍철’의 결과에서 보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가? 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그 궁금증은 이번 방송으로 모두 풀렸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유치한 말싸움에서 시작이 된 대형 싸움은 그 자체만으로는 정형돈이 말했듯, 유재석이 말했듯 아무 것도 아닌 쓸 때 없는 장난성 자존심의 다툼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배틀라운드가 끝나자 놀랍게도 그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눈물 샘이 자극되는 현상이 생긴 것은 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방송이 되기 전 하하와 노홍철이 우는 장면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이었다. 왜 울었을까? 그 아무 것도 아닌 경기들을 가지고 말이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시청자가 느낀 감정은 그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노홍철은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인해 계속해서 탈락하는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부담감으로 작용을 한 듯했다. 하지만 매 경기가 진행 될수록 반복해서 자신을 선택해주고, 그 선택에 제대로 승리로 보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하여 탈락하는 모습은 끝없는 미안한 마음으로 노홍철을 부담스럽게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이제 모두 탈락하는 이들이 자신으로 인해 탈락한다는 생각을 한 것일까? 처음에 모인 무한도전 팬들의 탈락이 마음에 계속 걸리는 모습으로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미안한 마음에 라운드가 끝나면 ‘죄송하다’, ‘수고하셨다’ 하며 인사를 해야 했지만... 노홍철은 팬들을 볼 수 없는 모습을 비췄다. 그런 마음은 통해 탈락한 팬들이 오히려 그를 위로하는 모습이 되었고, 짠한 마음까지 갖게 했다.
이번 <무한도전 : 하하 vs 홍철> 특집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곳에서 시작했지만, 남긴 메시지가 있었다. ‘아무리 싸워도 친구는 친구라는 것’, ‘무한도전 멤버는 팬들을 이렇게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었다. 무한도전을 찾아 온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주어 허탈하게 보낸 것이 내심 미안한 마음을 가진 노홍철의 모습은 예뻐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 예뻐 보이는 모습은 그의 고운 마음새 때문이었다.
단순한 멤버들의 게임 라운드가 지루하지 않게 한 장면도 많은 웃음을 가져다 준 <무한도전>이었다. 노량진 설 티쳐, 공신 9기 이 티쳐의 재미 또한 많은 웃음거리로 등장했다. 특히나 설 티쳐의 국기 구별법은 빵빵 터지는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노홍철은 하하에게 패한 이후 형님으로 불러야 하는 입장에서 하하에게 하루라도 빨리 빚을 털어내려는 심사로 ‘형님 시리즈’로 화답하는 장면들은 큰 웃음의 장면이었다. ‘야 이 형님 / 그래 형님.. C.. / 웃기네 형님 / 이런 형님 / 야! 이 형님’이라며 놀리는 모습은 유치한 싸움을 벌이는 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큰 웃음을 준 장면이 되어주었다.
<무한도전 : 하하 vs 홍철 특집> 에서 보인 노홍철과 하하가 우는 장면은 어린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싸움을 통해 화해해 가는 모습들을 보여준 장면들과도 같았다. ‘성장’이라는 모습을 너무도 잘 보여준 그들의 배틀라운드였다. 또한 <무한도전>과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보여준 노홍철의 눈물은 왠지 상황에 맞지 않은 듯한 묘한 눈물 같지만, 그 묘함 속에 흐릇하게 보이는 정이 느껴져 더욱 감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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