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 방송 뒷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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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새 일일시트콤 <스탠바이>가 시작하자 마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의 바통을 이어받아 어떤 평가를 받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 걱정은 기우임을 알게 한 것은 방송이 시작되자 마자였다. '왜 아직까지 시트콤을 하지 않았느냐', '너무 잘한다'라는 칭찬으로 류진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기대를 하지 않은 시트콤이 그런 작은 기대감을 채워 좋은 평을 듣는다는 것은 방송사에겐 더 없이 좋은 일 일 텐데.. 전혀 생각지 않았던 배우들이 보여주는 웃음은 또 다른 웃음을 가지게 했다. 류진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누가 웃길 줄 알았겠는가! 그저 웃기리라 생각을 했던 사람은 '박준금'과 '고경표', 쌈디' 정도라고 생각했을 뿐. 다른 이가 웃길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류진의 그 황당한 NG컷 연기들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리며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시작이 되었다. 이 드라마는 배우 캐스팅만 봤을 때에는 시트콤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류진', '이기우', '김수현(여)', '하석진', '정소민', '임시완'을 생각한다면 일반 드라마 캐스팅 배우라고 해도 틀릴 말이 없다. 얼굴은 전부 정극만 할 것 같은 배우들이, 웃기고 있다는 것이 의외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가수 '김연우'와 가수 '김예원', '박준금'이 들어오며 뭔가 웃음기가 있는 시트콤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줬다. 그렇다고 이들이 시트콤을 했던 인물들은 아니지만.. 다른 정극 배우에 비하면 예능물을 먹어봤기에 조금은 기대를 했던 것이 이들이었다.

그들을 찾은 곳은 일산 MBC드림센터. 과연 TV에서 비춰지는 그들의 모습과 무대 뒷모습은 얼마나 다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찾은 MBC드림센터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예전 북적거리던 MBC이기 보다는, 뭔가 잠이든 MBC라는 것을 느끼게 한 것은 파업의 영향이 지대했던 부분이리라.


그렇다고 MBC전체가 조용하다 하여 모든 곳이 조용한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역시나 새 일일시트콤 <스탠바이> 녹화장은 배우들의 천국이었다. 예전 시트콤이라면 몇 몇 배우들이 해당 씬을 찍기 위해서 다녀가던 세트 녹화장이 이 날은 상당히 많았기에 밖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또한 <스탠바이>를 향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높으신 분들도 관심을 가지는 모습은 또 하나의 묘한 생각을 가지게도 했다. 생각외로 너무나 시트콤 연기를 잘 하고 있는 류진의 등장과 김연우의 등장은 극과 극의 모습. 류진은 장신의 신장을 이용해 몇 걸음 만에 노래방 세트장으로 터벅터벅 들어갔고, 김연우는 앙증맞은 신장을 이용해 아장아장 걸어 들어가 자신의 분량 리허설을 시작한다. 


그래도 앉은 키는 비슷? 한 류진과 김연우. 촬영할 분량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느껴진다. 뭔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긴장을 할 법한데도, 그들은 보기에 전혀 떨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시작 할 생각을 하니, 뭔가 정리가 안 되는 심정이었을까? 김연우의 깊은 생각에 빠지는 모습은 얼마나 진지한지를 느끼게 한다. 제아무리 웃기는 시트콤이라고 해도 무대 뒤에서는 진지할 수밖에 없다. 예능처럼 한 번에 가는 촬영이 아니기에 호흡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한 씬 한 씬 붙이듯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드라마이기에 더욱 신경은 예민해진다.

배우로서는 아니지만, 김연우가 무대에 선 경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내공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은 더 멋진 장면들이 나오기 위한 준비단계이니 더욱 아름다워 보일 수밖에 없다.


배우라고 긴장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묘하게 찍힌 씬이지만, 뭔가 담배 한 대 쯤은 피워야 진정이 될 것 같은 긴장감을 보여주는 '류진'도 진지하긴 마찬가지. 아무리 오랜 연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역시나 약간의 긴장감은 어찔 할 수 없어 보인다. 아닐 수도 있지만 이렇게도 잡히니 긴장감이 있어 보인다.


다른 곳을 잠깐 둘러보기도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류진'. 리허설 시간이기에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하는 이 시간은 소중하기만 하다. 잠깐의 여유를 가질 수도 있는 시간이 리허설 시간이기도 하기에 말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며.. 다음 씬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류진의 모습은 진중한 모습이다. 또 다른 류진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소중하다. 조금의 여유라도 느껴져야 하고,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하니 긴장감 100%. 하지만 슟이 들이가고 쏟아내는 그의 톤은 목소리만으로도 웃기는 그 무언가를 준다.


역시 가수로서의 장점은 노래를 잘 한다는 것. 노래방 씬은 그에게 무엇보다 자신 있는 씬 일 수밖에 없다. 어떤 노래라 미리 이야기를 해 주지는 못하지만, 역시나 그의 가창력은 유감없이 보여진다.


슟이 들어가기 전 기다림. 그 기다림 속에 수많은 영상들이 흘러갈 것이다. 자신의 멘트가 떨어질 시간이 불과 몇 초 전이 되는 그 시간은 피를 말리는 시간이기에 긴장감 최고조. '김수현'이라고 해서 남자 배우만 생각하지만, 여자 배우인 '김수현'이 <스탠바이>를 통해서 선을 보이고 있다.

김수현은 역시나 '김수현'이란 이름을 가지고 배역에 임하고 있다. 하이킥과 선을 같이 한 부분은 배우들의 이름이 거의 그대로 쓰여졌다는 것일 게다. 김수현도 마찬가지. 극에서는 TV11의 예능국 PD이자 류진행(류진)이 같이 하는 프로그램 <시사의 여왕> 코너를 같이하는 PD이다.


자신의 분량까지 기다리는 중간 리액션과 수많은 생각들은 약간의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어 보였다. 중간 촬영을 하다 잡힌 눈 감은 모습까지 예쁜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도 꽤나 예쁜 모습을 보인다. 짝사랑하는 류진행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여주는 그녀는 아름답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중견배우 '박준금' 씨도 이 드라마에서 여전한 웃음을 주고 있다. 밑으로는 강하기만 하고 올곧은 면을 보이려 하지만, 역시 윗 선의 칭찬에는 약한 그녀는 류진행을 내 쫓으려 하지만.. 엉뚱하게 터진 시청률로 인해 자르지 못하며 그렇게 계속 한 솥밥을 먹어 간다.

타 드라마에서도 워낙 특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배우이지만, 역시나 이 시트콤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어 후배들은 그녀를 보며 열심히 연기를 하는 듯 보인다.


이 드라마 <스탠바이>의 행운이라면 이 두 배우가 있다는 것일 게다. 고경표야 이미 SNL코리아를 통해서 웃기는 모습들을 많이 봐 왔기에 믿음이 100%였다면, 그에 못지 않게 '쌈디'도 믿음이 100%일 수밖에 없다. 이미 <뜨거운형제들>을 통해서 그가 보여준 예능감은 엄청 났기에 <스탠바이>에서도 잘 해주리라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촬영이 시작되고 쏟아지는 그 특유의 부산 사내의 말투는 참으로 맛깔나게 버터 발라 놓은듯 줄줄 새어 나온다.


침까지 튀겨 가며 말이다. 이 부분은 방송에 나오지 않는 부분이니, 방송에서 기대는 하지 마시라. 순서상 침 튀는 장면이 포착된 것은 윗 씬 보다 시간이 약간 지난 상황에서 생긴 일이었다. LTE급 속도로 침을 훑어내는 솜씨를 보인 쌈디.


고경표와의 능글맞은 대화를 보면 쌈디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을 듯 보인 장면이 방송 뒤에서 보여진다. 방송으로는 아마 절반 정도의 맛이라고 할까? 하지만 분명한 것 그 능글함이 무척이나 재밌는 모습으로 나올 것이란 믿음이 생겼던 장면들이었다.


임시완이 등장하고 뭔가에 당황한 상황이 벌어지자 뛰쳐나가는 고경표의 모습은 너무 리얼해서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게 했다. 넘어지고 부딪히는 모습들이 걱정을 줄 정도로 멋드러진 리얼함이었다.


요즘 드라마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시완'도 이 드라마에서 양면성을 가진! 그러나 옳고 그름은 따질 줄 알아서 말 한 마디를 해도 매력적으로 하는 이중 성격의 그가 보여주는 장면들도 재미를 준다. 이 시트콤 <스탠바이>는 무척이나 젊은 시트콤 드라마다. 기존 시트콤도 그리 젊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꽤나 평균연령대가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의외의 재미를 주며, 파격적인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스탠바이가 자연스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방문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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