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동화와 게임을 만나는 듯한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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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 동화와 게임을 품다. 부재중인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완성도 있는 예능을 뽑으라면 이제 <런닝맨>을 뽑아도 이견을 낼 만한 사람이 많이 줄었으리라 생각된다. 기존 ‘패떴’ 때의 완전한 리얼 예능의 추구라는 것은 많은 불편함을 초래했던 것에 비해, <런닝맨>은 점차 리얼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난 영화적인 요소와 게임적인 요소들을 섞어내며 불편함을 많이 벗은 모습이다.

이제 굳이 리얼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불필요한 일이 된 것은 <런닝맨>이 발전을 거듭해 판타지의 영역을 구축해 냈기 때문에 더 이상 가치 없는 논쟁거리일 수밖에 없게 됐다. 예능에 판타지의 개념이 등장하고, 게임적인 요소가 현실과는 다른 상상의 세계가 개입이 되다 보니 리얼이라는 장르는 잊고 즐겨도 되는 때가 된 것이 <런닝맨>이다.

<런닝맨>을 보는 시청자는 그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리얼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고부터 각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이 커졌다. 물론 시청자만 보기가 편해진 것만은 아닐 것이다. 세세하게 현장 통제를 하고, 현장에 뭔가 분란의 요소가 있는 부분을 덜 신경 써도 되니 제작에 용이함을 느낄 것이다.

이번 <런닝맨>은 동화 속 이야기를 게임에 적용해 내어 시청을 한층 편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게임 요소로 가져와 적용한 것은 단순한 달리기 위주의 게임을 지양시키는 지점이 되었고, 그저 달리기만 했던 초창기 <런닝맨>의 지루함은 이제 찾아볼 수 없는 시기가 되었다.

모든 것이 적절히 배분이 되어 게임으로 봐도 재밌고, 동화 속 이야기를 보는 듯한 재미도 누릴 수 있으며.. 때로는 영화 속 이야기들이 게임으로 풀어내어지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여러 장르의 포맷을 게임과 섞어 내다 보니 그만큼 풀어낼 수 있는 스토리가 방대해진 것은 <런닝맨>으로서는 행복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각 캐릭터들이 상황들에 마주하며 먹고 즐기는 것들에서 잘못 선택하면 기이하게 변하는 것은 게임 요소로 가져오기 편리한 아이템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가져온 아이템은 음식을 잘못 먹고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부분을 게임 요소로 달리 적용했고, 그 적용 부분은 케이크를 잘못 선택해 먹으면 이름표가 커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몰아간다.

뿐만 아니라, 보물상자를 열어 자신에게 떨어진 규칙에 맞추다 보니.. 어느 때에는 빨간 하이힐을 신고 달려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도 하고, 또 어느 때에는 가위바위보에 져서 손을 못쓰는 장갑을 끼는 불편함을 가져야 하기도 한다.

아이템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이광수’는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던 램프(부상으로 받은)로 인해서 행운을 거머쥐기도 한다. 동굴 속에서 보물상자를 발견한 이광수는 상자를 열었고, 그에게 행운의 선물이 된 것은 램프 속 지니가 행운의 아이템이 되었다. 램프의 지니는 다름 아닌 ‘줄리엔 강’. 줄리엔 강이라고 하면 격투기 집안의 무시무시한 힘과 기술을 가진 능력자 아니던가.

제 아무리 <런닝맨>에서 최고의 능력자라는 김종국도 힘에서는 줄리엔 강과 호각지세를 이루기에 꽤나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평소 김종국을 은근히 괴롭히는 캐릭터가 된 기린 이광수는 역시나 게임에서 부담스러울 만한 김종국을 제거해 달라는 소원을 빌게 된다.


램프의 지니는 해결사가 되어 주었고, 단 한 시간이지만 이광수는 최고의 게임 아이템을 얻은 행운을 얻게 된다. 이처럼 때로는 형편없는 아이템이 게이머를 괴롭히기도 하고, 반대로 어느 때에는 무적 키를 쓴 것처럼 멋진 기능을 선 보이는 것은 프로그램에 몰입을 하여 얻는 재미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동화 속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게임적인 요소를 끌어와 <런닝맨> 게임에 접목을 시키고 나서는 더욱 더 재미있는 시청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각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소개하는 것에도 충실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방법도 꽤나 현명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어 보는 재미를 업 시켜주고 있다.

자신이 취한 게임 아이템이 멋진 기능을 해 줄 때에는 무척이나 행복한 것이 게임의 재미일 것이다. 시청자는 이광수가 보여준 게임플레이에 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행운이 되어준 램프와 그 속에서 나온 램프의 지니 ‘엔강이 형(줄리엔 강)’과의 더블 게이밍 모습은 수 많은 웃음을 유도해 냈기에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의 소원을 들어주기에는 형평성에서 문제가 생기기에 말 하지 않고 줄여서 웃음을 주고, 그 램프 속에서 등장한 지니는 우수한 인자이지만.. 어느 때에는 순수한 바보 캐릭터가 되어 고문관 짓을 할 때에는 또 다른 웃음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되었다. 참 묘할 정도로 궁합이 잘 맞은 이광수와 줄리엔 강의 조합은 예상 못한 큰 웃음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의 재미는 동화 속 이야기들을 게임으로 풀어낸 과정에서 생긴 재미라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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