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만찬, 설레는 준영-재하 커플 때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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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전체 전개를 보면 졸작. 배우 캐스팅만 보면 명작. 개연성을 보면 망작. 배우 연기를 보면 명작. 참으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신들의 만찬>은 그만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평가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캐릭터가 뜬금 없는 순서로 연기를 하고, 제 멋대로 한 곳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캐릭터는 드라마가 무척이나 비현실적인 면을 보여주는 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졸작의 내음이 풍기는 가운데서도 명작의 내음이 풍기는 곳이 있으니 그 곳은 재하와 준영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이 명작은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준다는데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그나마 살아있다고 봐야 할 듯하다.

이 드라마는 하나 같이 캐릭터만 바라본다면 어이가 없는 기분을 가지게 한다. 모든 캐릭터가 독단적인 민폐형 캐릭터라는데 놀라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선노인(성도희 명장의 스승)은 누구보다 준영(성유리)을 아끼지만, 그 아끼는 아이를 차기 명장감으로 생각하고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친다. 그리고 준영에게도..

자기와는 떼래야 뗄 수도 없는 다음 대 명장인 성도희조차도 어느 때에는 희생을 강요하고, 거짓을 강요하는 이상한 노인 캐릭터로 만들기도 한다. 인품을 따지는 선노인 캐릭터가 사실상 인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극을 쓰는 이의 필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성도희 또한 마찬가지다. 딸을 위해서는 불의와도 타협을 하는 캐릭터로 분하지만, 또 세상 누구보다 후덕한 면을 가지고 있는 명장의 모습을 보인다. 명장으로서 대대로 전해오는 장을 못 담그는 결격 사유가 있음에, 은인과도 같은 제자이면서 진짜 딸인 고준영이 전통장 담그는 비법을 알려준 것에 심한 갈등을 겪고, 그것이 자신이 담근 장이 아님이 들통이 나자 강박감에 빨래질만 하고 쳐 박혀 있던 모습은 현실에는 없는 모습이나 다름이 없었다.

백설희의 외골수적 성격에도 시청자는 기겁을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모든 것이 독단과 독선으로 치우친 인생은 모든 것이 자기 위주이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는 그래도 모정이 남아있다고 뭔가를 챙겨주려 하지만, 그녀가 하는 행동이라고는 남의 여자가 될 사람을 가로 채라는 듯 같은 공간 속에 던져주는 모정이 그나마 따뜻함이다.


성도희와의 경쟁 속에서도 수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항상 자신이 잘못한 것은 까먹고 상대만 문제라 생각하는 백설희는 악한 사람이 잘 되는 전형의 캐릭터 모습을 보여준다.

민폐캐릭터에서 독보적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가짜 ‘하인주’ 인생을 살아가는 서현진이 요즘 문화에서 유행어로 쓰이는 ‘갑’을 먹을 것 같은 기세의 활약을 보인다. 자신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인생조차도 헐 벗은 인생으로 만드는 강력한 민폐형 캐릭터. 자기 자리가 아니지만 욕심을 내는 그녀의 조바심은 많은 민폐를 저지르는 근원이 되고 만다.

김도윤 역 또한 마찬가지. ‘헤밀’이라는 세계적인 요리사로 살아가던 그가 한국의 유명한 한식 메카 ‘아리랑’에 막내 요리사로 취직을 해 보이는 민폐 또한 만만치 않다. 자신이 직접 민폐를 끼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도 위협이 될 수 있는 그는 은근 어머니의 악행에 이용당하고, 거기에 하인주에게까지 이용을 당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맘에 두었다고 남자친구가 있는 준영에게 대시하는 모습은 은근 막강한 민폐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시청자에게 더 없이 달콤한 설렘을 주는 커플의 모습은 이 드라마를 보게 하는 동력이 되어주게 하고 있다. 최재하와 고준영 커플을 바라보면 ‘어떻게 저리도 잘 어울리지?’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한다.

그 둘의 달달한 러브라인 전개를 보고 있자면 내 연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입 꼬리가 귀까지 갈 것 같은 느낌을 주고는 한다. 사랑의 방해꾼이 없으면 그 사랑이 밋밋해 보여서일까? 그 둘의 사이에는 방해꾼 김도윤이 있어 더 극적으로 보인다. 그의 방해가 있음에도 방해를 뚫고 이어지는 둘의 러브라인은 은근 기대를 가지게 하는 요소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재하와 준영의 러브라인이 달달함을 느끼게 한 장면은, 아버지의 병문안을 온 재하가 딸기를 사와서 이루어지는 스토리가 은근히 그들의 러브라인에 빠져들게 했고.. 아버지가 퇴원을 하면서 갈 때가 없는 상황에 자신의 집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신에서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모습을 시청자들은 바라보며 설렘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해송장(전통장)을 구해 보겠다고 간 집에서 우연을 가장하여 접근한 도윤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알콩달콩한 또 하나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되어주기도 했다. 물론 이들의 러브라인을 바라는 이들도 있지만, 극상 가망성은 없어 보이는 장면이라 볼 수 있었다.

만들어진 우연으로 인한 불안한 밀회의 자리가 있음을 전해들은, 재하의 통화 중 버럭거리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웃게 만든 장면이 되어주었다. 더욱이 웃기는 장면은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은 위치의 준영의 아버지인 고재철이 마뜩치 않은 반전의 버럭거림을 보여준 것은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었다.

이전 병원에서 갖은 엄살을 다 부리는 모습이 약간은 얄미울 수도 있었지만, 그리 미워 보이지 않은 것은 현실에서 이어지는 관계가 나쁘지만은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런 민폐형 아버지가 자신이 좋아하는 ‘재하’를 아끼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지원 캐릭터로 받아들여져 반가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재철과 최재하가 병원에서 딸기를 먹으며 보여주는 장면은 많은 웃음을 준 장면이기도 했다. 거기에 딸기와 의상까지 깔맞춤을 하고 나선 성유리 때문에 또 한 번 웃게 되었다.

최재하와 고준영의 러브라인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간질간질 간지럽히며 설렘을 주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개연성 없는 제멋대로의 드라마에서도 이들이 보여주는 러브라인만큼은 꽤나 달달한 장면으로 시선을 붙잡아 두게 하고 있다. 이들의 러브라인이 보배라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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