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왕세자, 시종일관 빵 터지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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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자체가 신선한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가 역시나 기대 이상 웃음을 주고 있다. 초반 여러 의심스러운 일이 터지면서 제대로 홍보할 여력도 없어 보였던 ‘옥세자’는 일부 끼워맞추기식 기사를 빼놓는다면 대부분 호감의 평가들이 적절한 면이 있어 보인다. 오히려 의심 가득한 일들이 터지면서 지나친 홍보를 한 쪽은 ‘옥세자’가 아닌 경쟁드라마일 정도로 여론 조성에 힘들었던 ‘옥세자’는 매력 가득한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조선에서 현세로 갑자기 타임시프트 한 주인공들이 겪는 이야기들은 진지하지 만은 않은 코믹스러운 상황들의 연속으로서 별 부담 없이 보기에 딱 좋은 소재라 할 수 있다. 요즘 퓨전 사극이 엄청난 인기를 끌긴 했지만, 그 안에 그래도 남아있는 피 비린내 나는 이야기는 자칫 이어지는 인기 속에 시청자를 무디게 만들 여력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그와는 반대의 웃음 가득한 소재의 드라마가 나온 것은 활력이 될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마냥 코미디 프로그램처럼 코믹스러운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악녀 빈궁이지만, 그 사건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또 어떤 모르는 일들이 뒤에 숨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 속에 드러나는 것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업 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왕세자로서 빈궁에 대해 뭔가를 의심할 만한 요소는 없었기에 빈궁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고, 지켜주지 못한 빈궁의 사건을 파헤치려 최고의 수재와 최고의 무사를 모아 뭔가를 알려 할 때 몰려오는 위험은 그들을 쫓기는 상황으로 만든다. 절체절명의 위험한 상황에서 낭떠러지를 건너면서 기억도 희미해지고, 그들이 떨어진 곳은 300년이 넘는 시간차의 서울 어느 옥탑방인 것이었다.


타임슬립이 된 왕세자와 일행 3인은 천사 같은 여 주인공인 박하 역의 한지민이 살고 있는 옥탑방으로 공간을 미끄러져 들어오게 된다. 조선시대에 있었을 때에는 카리스마 대단한 권위의 왕세자가 현실에선 일개 찌질이로 분하게 되는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의 심복인 ‘송만보와 도치산’, ‘우용술’ 또한 더 없이 찌질한 역할로 전락하는 모습은 300년의 시간만큼이나 힘이 떨어진 모습이기도 하다.

위험한 순간을 피해 떨어진 왕세자와 일행 3인은 갖은 사고를 다치는 사고뭉치가 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빵 터지는 웃음을 주는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타임슬립이 된 시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웃음은 프롤로그가 된 1화의 아름다운 영상에서 벗어나 지극히도 현실적인 차이로 인한 웃음을 가져다 준다.

박하와 처음 만나서 대치하는 장면에서 어설픈 폼으로 남자 넷이 프라이팬을 든 여자 한 명과 정면 대치하는 모습부터 웃음을 주기 시작한다. 이전 박하가 놀라며 컵을 깨뜨린 소리에 깜짝 놀라는 왕세자와 일행의 모습도 큰 웃음을 준 장면으로 기억된다.
 
놀란 ‘박하’는 자신의 옥탑방에서 밀려나와 잔뜩 긴장을 하지만 현세를 처음 본 왕세자의 일행이 휘황찬란한 현세의 불빛에 기함을 하는 순간 어설픈 그들에게 어이 없음을 느끼며 긴장감이 풀린다. 현세를 살아가는 ‘박하’는 어디서 뚝 떨어진 정신병자 같은 인간들이 갑자기 왕세자니 뭐니 떠드는 것에 선뜻 이해를 못하지만, 대충 이해하고 쫓아낼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고, 현실에 적응이 안 되는 왕세자 일행과 다시 조우를 하는 불운을 겪게 된다. 조선의 왕세자 이각의 호기심은 훨씬 많을 터지만, 현세의 박하 또한 호기심은 대단하다. 모든 것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왕세자는 하나씩 그녀에게 무엇을 물어봐도 쉽게는 답을 해 주지 않는다.

‘여기가 어디냐’라고 묻지만 답을 하지 않는 박하에게 ‘네 이년 무엄하다’라는 말을 수시로 쓰는 왕세자의 말은 큰 웃음을 가져다 준다. 집에 데려다 주려는 박하에게 왕세자는 궁으로 가자고 하지만 박하가 데려다 주려는 곳은 경복궁. 이미 왜란으로 소실된 경복궁을 데려다 주겠다는 어이없는 대답을 하는 박하의 말은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데려다 준 곳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문을 열거라~ 왕세자 저하시다~ 문을 열라 하지 않느냐!’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지만 열릴 턱이 없어 결국 경찰의 저지만 당하는 일행. 배고픔에 거리를 헤매다 편의점 앞에서 힘이 빠진 왕세자는 라면 흡입 중인 고등학생들의 모습에 입맛만 다시게 된다.

배고픔을 어찌 참지 못하는 왕세자는 체면불구 백성인 편의점 알바에게 국수 하나 말아 올리라는 명을 하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질 턱이 없어 결국 112에 신고 당해 철창 신세를 지게 되는 수모를 겪게 되기도 한다. 여기서 빵 터지는 웃음을 준 왕세자의 말은 현세의 외계어급 축약어인 ‘헐’이란 말에 그저 대꾸를 한 ‘헐 값이 아닌 후한 대가를 쳐 주겠다는’ 말 때문에 또 한 번 크게 웃게 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현세에 떨어져 아무 것도 못 먹고 있던 그들이 맛 본 최고의 음식인 ‘오므라이스’는 더 없는 행복함을 주지만, 바로 사고를 낸다. 박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물병 마개를 따려던 그들이 잘못 TV리모콘을 건드려 날아오는 화살에 기겁을 하여 TV를 박살내는 장면은 드라마의 표현대로 대박 큰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그 뿐이랴. 이어지는 사고 퍼레이드는 귀신과도 같은 기계음에 놀란 그들이 밥솥을 박살내는, 그리고 녹음된 소리가 나는 인형을 칼부림하는 장면은 배꼽을 빼 놓는다. 온갖 사고를 다치고 나서 박하를 힘 빠지게 만든 그들은 뒷 날 자신들이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배상을 하기 위한 일들을 하게 되며 또 한 번 사건사고들에 다가간다.

<옥탑방 왕세자>의 웃음포인트는 현세에 적응을 해 가는 조선 왕세자와 그의 심복들이 그려내는 현실에는 없는 생활상과 행동들이 웃음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름을 대지 않는 왕세자는 이름대신 왕세자 씨가 되었고, 어느 순간 그들은 모두 이름 대신 파워레인저 유니폼을 연상케 하는 삼선 트레이닝복 컬러를 딴 ‘빨강아저씨’, ‘파랑아저씨’.. 어이 거기 ‘노랑아저씨’, ‘초록아저씨’로 불리며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웃게 되는 <옥탑방 왕세자>는 여론에 밀려 포기할 만한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분명 빵 터지는 웃음을 전해줄 웰메이드 드라마로서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일단 보자. 분명 빵 터질 것이다. 이 드라마는 한류드라마로서도 한 몫의 인기를 담당할 만한 그런 드라마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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