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스타 박기영, 완벽으로 승부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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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잡을 데 없는 우승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 ‘박기영’의 오페라스타 무대였다. 까다롭게 전문가의 눈으로 본 평으로 물고 늘어진다면 두 세 곳이 아주 미세하게 흠이 있었다고 할 수 있으나, 아마추어가 보여줄 수 있는 무대에서 이처럼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에 굳이 언급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박기영 그녀가 부른 오페라 까로노메<Caro nome(그리운 이름이여)>는 베르디의 곡으로, 오페라 ‘리골레토’ 중에 등장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순수한 처녀 ‘질다’가 ‘괄티에르 말데’라는 청년의 이름을 되뇌이며 사랑의 감정에 충만하여 부르는 아리아로 사랑에 눈을 뜸과 동시에 죽음에 이르기 까지의 격변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하다.

참으로 표현해 내기 힘든 곡이 아닐 수 없는 이 노래는 감성이 받쳐주지 않고, 발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절대 부르지를 못하는 노래이다. 호흡은 물론이요. 감정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어 몸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보여주는 노래를 한 올 한 올 엮어내어 불러주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질다’의 마음 그대로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녀의 노래가 끝나고 엄지원이 말한 ‘꾀꼬리 같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청아한 순수 사랑의 목소리는 가슴을 적시고 말았다. 그 순수한 목소리는 ‘질다’의 사랑이 향한 만토바 공작인 ‘괄티에르 말데’의 유혹을 미워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불러준 ‘박기영’은 천사와도 같은 사랑스런 노랫소리를 들려줘 그만 넋을 놓고 말게 했다.


소스라칠만한 놀라움을 준 장면은 그녀가 보여준 섬세하고 아름다운 콜로라투라를 보여준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서희태 지휘자가 말했지만, ‘스케일, 콜로라투라, 음악, 음정’ 그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말은 정확한 마음을 대변한 말이기도 했다. ‘박기영’은 고음을 가지고 묘기를 부리듯 사람이 할 수 있는 표현력의 한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노래를 불러주었다.

표정 하나에 감정 하나를 담고, 또 하나의 표정을 지어 하나의 감정을 담는 작업을 되풀이 하며 매 감정에 각기 다른 표현을 담는 그녀의 모습은 프로 성악가의 뺨을 왕복으로 칠 정도로 아름다움으로 표현이 되었다.

한경미 소프라노 또한 ‘박기영’의 그런 아름다운 표현력과 옥이 굴러가듯 아름다운 목소리에 반한 듯 보였다. 고음으로 치고 올라가 내는 소리 자체의 청아함을 비교해 볼 때 오히려 박기영이 더 청아해 보인 것은 두 무대를 비교해 봐도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우위를 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목소리의 청아함을 비교해 볼 때 그만큼 깨끗하고 순수해 보일 정도로 올라가는 박기영의 목소리가 대단해 보이기에 단순히 비교한 것이지만, 역시나 놀라운 그녀의 표현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해 보였다. 그녀가 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자유로움은 아마추어가 낼 수준을 넘어선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였다.

국내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수미'가 보여주고 있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아름다움을 대중가수가 재연해 낸 것은 더욱 큰 놀라움이지 않을까 싶다.

감정의 변화 하나 하나가 보일 정도로 섬세한 표현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사위원으로 앉은 모든 위원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도저히 아마추어가 보일 수준이 아니기에 더욱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일취월장이란 단어를 써서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라고 표현을 한 이경재 심사위원의 말 또한 꽤나 와 닿는 소리였다.

‘박기영’은 대중가수로 <오페라스타 2012>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실력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그녀를 감히 아마추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그녀의 놀라운 성장은 경악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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