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쓸 때 없는 고민을 하는 규현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2. 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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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을 배우고 싶어요’, ‘김구라 씨를 닮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하는 규현을 보고 있으면 왠지 답답한 밀려 온다. 왜 굳이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으려 노력하는지에 대한 답답함이다. 그 옷을 입어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굳이 그 옷을 입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는 사람과 매한가지 다를 바가 없는 데도 그 옷을 입고 투덜대는 그를 바라보는 맛은 영 찝찝함이다.
특히나 여성 중에 많은 케이스지만.. 예쁜 여자 스타들이 입어서 어울리는 옷이라고 자신에게 미치도록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같은 여자가 보면서도 혀를 차는 현상을 보이는데, 규현이 뭔가 시원하고 화려해 보이는 김구라의 독설 캐릭터를 가지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처럼 행동을 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보기가 불편하다.
마치 어린 아이가 떼를 쓰면서 자신이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듯, 규현은 ‘독설 사줘!’라고 오늘도 여전히 떼를 쓰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그렇다고 장난감을 사줘도 가지고 놀지도 않는다. 한 번 가지고 놀고 버리기 일쑤인데, 규현은 탐나 보이는 캐릭터를 갖기 위해 노력만 했지.. 그 캐릭터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독설 캐릭터’. 이 캐릭터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님은 ‘김구라’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부분에서도 나온다. 자신이기에 할 수 있고,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서 먹히는 것이라는 말은 적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김구라가 독설 캐릭터로 무난하게 이 위치까지 올라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김구라는 갖은 욕을 다 먹으면서 그나마 중화가 된 상태로 화려해 보일 뿐. 그간 그가 받아온 욕의 양은 자신이 한 것에 몇 백 퍼센트나 더 많은 양으로 얻어 먹으며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인터넷 방송부터 시작해, 수 없이 많은 날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그가 많은 오해와 비난들을 받으면서 가진 캐릭터의 고민은 다 말을 못 할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규현은 단지 잘해 보고 싶은 마음에 그 캐릭터를 가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는 독설을 통해서 젊은 층을 흡수해 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젊은 층들의 시청자들은 버릇 없어 보이는 캐릭터를 보고는 아연실색하고 만다. 그것은 바로 ‘김구라’라는 사람과 ‘조규현’이라는 사람의 명확한 차이를 시청자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캐릭터를 싫어하는 것이다.
조규현의 그런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좋아할 리 만무한 것은 자신의 모습이 아닌 캐릭터를 가지려는 모습 때문이기도 하다. 또 설령 그런 캐릭터가 평소 자신의 모습이라고 한다고 해도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는 고운 시선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부분을 알아야 한다. 팬덤의 호의가 아니라면, 곱게 보기란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구라 씨가 하면 잘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하면 잘 못 받아들인다’라는 말처럼 어수룩한 말이 또 어딨을까?! 바로 그런 생각이 아직 규현이 어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게다. 김구라는 독설 캐릭터를 갖기 위해 애써서 노력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풍파 속에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지며, 깎이고 베여 결국 남은 것이 지금의 캐릭터 일뿐. 난 독설캐릭터로 살아 남을 거야! 라며 익힌 것은 아닐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규현은 어떠한가! 분명 자신에게 맞지 않은 캐릭터를 체화 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영 보기에 민망하다. 같은 입장이 될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김구라는 그가 말 했듯 40대 중반이 되어가는 나이에, 자신이 평소 살아가는 패턴 속에서 규현이 따라 올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정작 주변은 규현이 독설을 하고 싶어하지만, 참 어울리지 않게 한다는 것을 모두 안다. 윤종신도 알고, 김구라도 아는데.. 정작 규현만은 자신이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를 모른다. 열망은 있지만, 갖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그것을 갖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그래서 보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김구라가 ‘너와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도 독설캐릭터를 갖고 싶어하는 규현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독설을 해도 상관은 없다지만, 그 독설이 상황에 맞아야 하는데, 규현은 그것을 하지 못한다. 자신은 이 때다 싶어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는 그리 유쾌하지 못하게 받아들인다.
한상진이 순간 규현의 독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그 말을 할 사람인가에 대한 문제에서 시작한다. 김구라는 적어도 방송을 통해서 한상진과 마주한 적도 있고, 방송에서 보인 모습으로 벌써 독설캐릭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받아들이기에 한결 수월한 부분이 있지만, 규현은 아이돌 가수일 뿐.. 인간적인 관계로 대외에 알려진 바가 없으니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처음 보는 아이가 갑자기 어른에게 황당하게 독설을 퍼붓는데 그것을 과연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자신은 가지고 싶어 하지만, 가질 수 없는 명백한 이유는 ‘내 것이 아니기에!’라는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내 것이라고 외쳐도 그 내 것을 다른 이가 평소에 모른다면 그것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규현의 가장 큰 문제는 눈치가 없다는 것일 게다. 직설적으로 표현했지만, 이처럼 그에게 맞는 말은 없을 것이다. 독설캐릭터를 갖기 보다는 차라리 순수함으로 중화 시켜주려는 노력을 하면 더 어울릴 법한데, 그 부분을 등외 시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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