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재미 반감시킨 요소가 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2. 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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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알 때와 모를 때와의 차이점이 많이 나는 듯하다. 분명 사람은 변하지 않았고, 상황도 그리 변하지 않았음에도 ‘송지효’가 열애설이 터진 이후 첫 방송이 된 <런닝맨>은 뭔가 달라 보였다.
분명 이 촬영은 열애설이 터지기 이전 촬영이 되었고, 월요커플이 와해가 되기 이전 상황이었는데도 보는 시청자들은 송지효와 강개리를 유심히 바라봐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 시청자들은 송지효가 애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되며.. 그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캐릭터가 흔들린 상황에서 더 이상 ‘월요커플’ 캐릭터를 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몰린 것은 자연스러운 시청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런닝맨>을 보던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하나의 게임 요소로 보기도 했으며, 그 게임에 들어있는 이상적인 커플들이 은근히 맺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환상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 버리고 시청자들은 생각하던 게임적 재미의 시청 패턴을 잃게 된 것은 큰 손해였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 묘해서 단지 ‘송지효’가 애인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난 이후 그녀를 바라보는 관점이 아주 미묘하게 바뀌며, 기존에 보이던 캐릭터 보다 나이가 다섯 살은 더 먹어 보이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복고스타일의 미팅 컨셉을 잡아 옷을 입고, 분장을 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 작은 상황의 반전이 시청자의 심리를 바꿔놓은 것은 큰 손해로 <런닝맨>에 돌아가고, 무엇보다 송지효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점이 바뀌게 된 것은 그녀 자체에게도 손해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그녀의 애정사에 왈가왈부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옳지도 않은 것이기에 더 할 말은 없지만.. 기존 가지고 있던 캐릭터의 손상은 시청자에게 있어서 만큼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몰입도에 있어서 방해 요소로 자리잡게 된다.
또 하나의 방해 요소는 지나친 매너에 대한 몰입 방해 요소를 꼽아 볼 수 있다. 2010년 이후 생겨나기 시작한 ‘매너손’에 대한 집착증 때문에서인지, 연기자들도 뭔가 눈치를 봐야만 하는 상황은 게임을 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잃게 만들었다.
유재석은 임수향과 커플이 되어 복고미팅 레이스를 하는 과정에서 배려를 하기 위해, 그녀를 업고 뛰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장면이 나오게 된다. 그 장면은 바로 임수향을 업고 다리를 팔로 끼는 과정이 생략된 모습 때문이었다.
원래 업고 뛴다는 모습을 생각할 때에는 당연히 팔로 다리를 끼고 달리는 모습이 연상이 되어야 자연스러울 텐데, 뭔가 매너손에 집착하는 시청자를 의식한 것처럼 다리를 팔로 끼지 못하고 어설프게 달리는 모습은 ‘매너’를 떠나서 무척이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고, 그 장면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나중에야 비로서 이 모습이 해결이 되었지만, 연기자들 모두에게 시청자들이 바라는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은 원래 하는 대로 하라는 주문이 따르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연장 선상에서 그들이 조심하는 것은 역시나 사회적으로 매너손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 낸 ‘매너손 강박증’은 그들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게임을 하는 도중 손을 잡고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애써서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팔짱을 끼고 달리는 모습은 무척이나 기이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인데.. 이 시대 문화 자체가 ‘매너손’을 강요하는 문화가 되었기에 연기자들도 함부로 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은 보면서도 굉장히 시청 패턴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만다.
이런 것을 두고 연기자에게 크게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자연스러운 것이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것이니.. 하던 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될 수밖에 없다. 업고 뛸 때에는 업는 자세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요소이며, 뛸 때는 손을 잡고 뛰는 정석의 자세가 더 시청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배려일 것이다.
‘매너손 강박증’을 만든 문화 자체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케이스가 된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모습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들도 피해자일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았던 자연스러운 행동들을, 마치 매너가 없는 것처럼 몰고 간 사회의 이상한 버릇이 그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많은 웃음과 재미 속에서도 이런 작은 부자연스러움이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기제로 작용하는 것은 안타까움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또한 바로잡으면 될 터.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고 웃음이 없던 것은 아니다. '효민'과 '고아라', '임수향'이 만들어낸 미녀삼총사의 싱그러운 에너지는 큰 웃음을 만들었다. 특히 '효민'의 쫑알거림과 재잘거림이 '개리'와 만나 만들어낸 웃음은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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