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규현의 대본 애드리브의 문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1. 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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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책으로 배웠습니다’, ‘웃음을 대본으로 배웠습니다’ 라는 말이 통용되는 것이 <라디오스타>의 스타일일까?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일은 <라디오스타>이래 없었던 상황으로, ‘규현’에게 만은 적용이 되고 있는 것은 뭔가 굉장히 시청자로 부딪기는 일 일 수밖에 없다.
애드리브라는 것 자체가 즉시성과 순발력에서 나오는 것이고, 예전 방송 시스템이 그런 애드리브를 대본에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시대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에.. 기존의 대본 애드리브는 없어져야 할 효용성 없는 낡은 유산이다.
기존 <라디오스타>의 최대 장점은 뭐라 해도 자연스러움이 큰 장점이었다. 독설과 직설화법이 거의 유일무이하게 인정이 되는 것이 <라디오스타>일 만큼 그 동안 그들은 이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생을 거쳐왔다. ‘방심위’의 주의나 경고도 불사하고 이제는 그들의 스타일이 암묵적으로 어느 정도는 먹힐 수 있는 것은 5년이 넘는 시간을 고생해서 만들어 놓은 그들의 자연스러움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애드리브는 ‘규현’의 투입으로 무너지고 있는 듯 보여 아쉬움을 사게 한다. 적어도 ‘김희철’때 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다. ‘신정환’이 빠진 자리를 채우는 ‘김희철’은 그간 라디오뿐만 아니라 예능에서 능청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면을 닦아 왔기에 ‘신정환’이 빠진 자리도 어느 정도 방어를 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당장 빠진 자리를 누구로 채울 것이냐가 관건이었던 <라디오스타>는 빈 자리 채우기를 빠르게 생각해 낼 수 있는 길을 두고, ‘김태원’과 다른 이들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인물인 ‘규현’이 들어온 것은.. 말로는 김구라와 윤종신의 추천이었다고 하더라도, 김희철과 규현의 소속사와의 연결점을 생각한 캐스팅이라고 누구라도 생각하는 것이 방송계의 일반적인 시선이기도 했다.
문제는 한 자리의 티오(T.O)를 메우는 후속 MC의 몫을 들어온 이가 잘 해줘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너무도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오죽했으면’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애드리브를 대본에 적어서 읽게 할 정도로 능력이 없냐는 데서 한숨을 쉴 수밖에 없어 보이는 것이 솔직한 기분이라 해야 할 듯하다.
사석에서 규현의 농담거리나 재치는 사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착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사석과 방송은 다른 것이고, 방송의 성격이 있으며, 출연을 하는 게스트마다 가진 사연과 성품이 다른 것이 있기에.. 진행자로서는 유연한 애드리브를 쳐 순간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사명이 있다.
기존 예능에서 잠깐 재치를 보이던 엔터테이너들이 잠깐 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것은 바로 지속적인 애드리브를 칠 수 없는 문제가 있기에 사라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 대본에 의지해 애드리브를 써서 버티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이해할 요소이다.
<라디오스타>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예능감이 없는 이를 무리하게 예능인으로 만들려는 것에 안 좋은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듯하다. 조금이라도 뭔가를 배려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물론 이 방법도 꼭 틀린 방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어준 애드리브도 책을 읽는 듯하며, 부자연스럽게 할 때 동반되는 불쾌감은 또 마땅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
이번 배우 ‘한상진’과 ‘안석환’의 출연에서도 보다시피 부작용은 단박에 밖으로 노출이 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 부작용이 해가 될 타이밍에 ‘김구라’가 말을 채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자칫 게스트가 기분이 상할 정도의 상황으로 접어들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어느 정도 시청자가 봤을 때 기분 나쁜 상황이 있었다.
한상진을 소개할 때 다른 진행자를 따라 한다고 ‘한상지니~’라며 소개를 한 부분이야 어느 정도, 지난 분위기에 웃어 넘길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뒤이어 나온 도발성 대본 읽기 애드리브는 상황을 급격히 냉각시키는 부분으로 작용했다.
“한상진 씨는 박철민 씨와 친구인 줄 알았는데, 10살 차이라고요? 놀랄 만큼 투명한 ‘노안의 비결’은 무엇인가요”라며 어이없게 만들었다. 또한 한상진의 부친이 생수 협회 수장이라는 농담조의 이야기들이 나올 때에도, “물을 그렇게 많이 드실 텐데, 왜 노안이세요?”라며 분위기에 맞지 않는 말을 하여 ‘한상진’을 당황시킨다.
기분 좋을라고 애드리브를 한 것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은 대본 읽기 식 애드립이 나간 순간 분위기는 급랭하는 원인이 된다. 김구라가, “(이 친구) 저격수예요. 대본에 쓰여 있는 그대로 합니다. 문맥에 상관없이 그대로 합니다”라며 이해를 구하는 장면이 없었다면 초대된 게스트 한상진은 상쾌하지 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였다.
벌써 규현이 투입이 된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애드립을 어디서 쳐야 할지 모르는 상황들을 일일이 대본에 적어주며 가르치는 것도 한계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규현을 제외한 4인이 진행을 한다고 해도 여유는 있다. 오히려 더 깔끔한 분위기가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대본 애드리브의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스트와 시청자 모두를 당황케 하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과감한 선택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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