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 연말시상식 건 박명수의 버럭에 공감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1. 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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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이하 해투)에 출연 중인 G4가 2011연말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를 가져 나와 박명수 앞에서 자랑을 하다가, 한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박명수의 말이 진심을 담은 안 좋은 뜻의 버럭이 아닌.. 할 말은 하자는 정도의 말 이었기에 그를 딱히 비난할 근거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그의 솔직한 직언이 마음에 더 와 닿는 것은 시상식의 공정성이 훼손되었다는 것에서 이해가 갔다.
그렇다고 하여 G4의 멤버인 ‘김준호, 김원효’가 상을 못 받을 만한 사람들은 아니었으나.. 문제는 KBS연말 시상식이 공로상 수준의 프로그램에 상을 몰아준 것이 문제로 보인다는 것과, 또 그로 인해 무관의 설움을 받은 일부 개그맨들의 억울한 면은 이런 하소연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는 데서 박명수의 솔직한 버럭거림이 그리 미워 보이지 않았다.
KBS는 수상자 후보에 오르지도 않았던 프로그램인 <1박2일>에 대상을 주면서 많은 대중들의 공공연한 분노를 사게 했다. 그리고 사안이 일파만파 커지자, 내 놓은 답변이 그간 KBS대표예능으로서 이바지 한 면이 많다고 이번 해에 주게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이승기’에게 주기에는 공정성에서 뭔가 꺼림칙한 면이 있어서 그렇게 룰을 변경했다는 말은 더욱 신뢰가 안 가는 자충수였다.
몇 년의 공적이라고 했다면 사실 KBS는 <해피투게더>를 요 몇 년간 푸대접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해피투게더는 근 10년의 효자 프로그램이었으나, 그렇다고 하여 무관의 설움을 주기에는 뭔가 깔끔한 맛을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KBS는 <1박2일>에 대해서는 한도 끝도 없는 지원을 했다. 벌써 수년째 이어져 온 동일한 프로그램의 식상한 면이 있어왔고, 계속해서 안주하는 것에 대한 이력이 날 때쯤 강호동과 이승기 모두 프로그램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 그야말로 KBS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었고, 대표예능 프로그램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티 나게 보여주었다.
떠나도 벌써 떠났을 진행자들이 인정이 뭐기에 떠나지 못하고 코가 꿰어 시즌2가 마련이 될 때까지 시청률을 유지해 주겠노라며 남아있는 것은 구차하게 까지 보였다. 그런 고마움이었을까! KBS는 파괴력에서 떨어진 1박2일에 대해서 끊임없는 구애를 하며 결국에는 연말에 대상을 안겨주며 시즌2를 기획하게 된다.
대상이라는 것이 공정성에서 봤을 때 최고의 활약을 보인 프로그램에 주는 것이 당연하고,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띄어난 활약을 보인 사람에게 주는 것을 생각했을 때, 객관적으로 따져봐도 2011 최고의 임팩트를 보여준 프로그램은 명백히 <개그콘서트>였다. <개그콘서트>가 있기까지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인물은 ‘김병만’이었기에 당연히 대상은 김병만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1박2일>팀에게로 가 버리고 말았다.
개인에게 주기에는 활약도에서 떨어지는 ‘이승기’를 주지 못하니, 후보에 오른 ‘이승기’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말이 나올까 급히 변경하여 <1박2일>팀에게 준 것은 지나친 꼼수로 보였다. 그렇게 하여 욕을 덜 먹어도 될 ‘이승기’는 더욱 더 큰 비난을 받게 된다.
KBS연말 시상식이 사실 볼품 없어 보이는 이유는 매년 상을 주지도 않을 거면서도 최고의 얼굴을 얼굴 마담으로 데려다 놓는 데서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유재석은 벌써 수년 째 아무 상도 못 받으면서, 상의 공신력을 높인다는 취지하에 대상 후보에 올려놓고 얼굴마담을 시키고 있다. 거기에 박명수까지 그 뒤를 지원해 주며 참여하면 시상식이 좀 더 근사하고, 공정성 있게 보이니 매번 후보에는 올려놓는 식이기에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을 것이다.
만약 활약을 못했다고 판단이 되면 후보에 올리지를 말던가! 매년 꼭 후보에 올려놓고, 후보는 시상식에 참가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며 꼭 참석하게 만든다. 그렇게 해 놓고 또 막상 시상식에서는 아무런 상도 안 주며 시상식 분위기 메이커로만 써 먹는 졸렬한 면을 보여준 것이 방송사의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 ‘박명수’가 뭐가 좋다고 계속해서 참가하여 분위기를 띄어주어야 했을까! 나오면 좋지만, 솔직히 안 나와도 딱히 비난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었을 것이다. 뻔히 예상이 되는 상황. 미리 누가 상을 탈지 아는 상황에서 뭐 좋다고 벌써 수년 째 밑그림으로만 병풍처럼 서야만 했겠는가!
<해피투게더>에서 G4가 ‘박명수’에게 농담으로 던진 말이 뻔히 농담이란 것을 명백히 알지만, ‘박명수’의 입장에서 농담을 농담처럼 받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심기가 불편한 것을 바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시대, 아니 변하는 시대의 화두가 되어야 함은 억울한 면이 없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당연히 변화해야 모습이었다.
김준호를 비난할 수 없는 문제지만, 현상으로 봤을 때.. 김준호가 유재석에게 마치 동급이라도 된 듯 ‘어깨를 나란히’라는 표현을 한 것은 연말시상식의 가치 하락이 불러온 참사로 보였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김준호는 KBS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유재석은 MBC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니 이제 우리는 동급이라는 농담조의 말은, 연말시상식의 비겁한 행태를 생각하게 했고.. 더욱 더 작은 분노가 치밀어 오름을 느끼게 했다.
이런 감정은 김준호에게 다가갈 필요는 없다. 방송사에서 상의 가치를 떨어트려 대상과 최우수상의 구분까지 희미하게 만든 것에 대한 분노만 가지면 될 듯하다. 공로상의 개념으로 <1박2일>에 상을 주고, 그것이 문제가 되자 ‘이승기’ 개인에게 주지 못 할 부분이 있지만, 주고 싶어서 상의 가치를 하락시킨 KBS의 연말시상식은 바로 이런 문제를 나았다.
박명수의 버럭거림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상의 가치를 하향평준화 시킨 졸렬함에 대한 버럭거림이었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꼭 박명수가 어떤 상을 받았으면 해서 질투나 버럭거림을 한 것이 아닌, 전체 그림에 대한 공정성 훼손에 대한 버럭거림이었기에 더더욱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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