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전설의 진행자 주병진 강호동 잡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7. 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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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이 돌아왔다. 한참 활동을 하던 시기의 개그감을 그대로 가진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14년이 지났음에도 떨림은 스스로 떨린다는 말 한 마디를 남긴 채 그는 현재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유세윤'과 '강호동'을 카리스마와 특유의 개그감으로 제압을 한다. 스스로는 갈기가 빠지고, 이가 빠진 노장이라고 하지만, 그 천부적인 재능 앞에는 세월의 빈 공간조차 채워지는 것을 느끼게 했다.
압도적인 그의 포스는 포스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하는 강호동을 코가 납작하게 할 정도로 강했다. 진정 강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울끈불끈한 힘이 아닌, 자신을 가다듬고 중심을 잡는데서 온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듯 '주병진'은 녹화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강호동은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서 특유의 야생마 같은 힘만을 추구하여 같은 녹화에 참여하는 이들을 끌고가는 타입이라면, 주병진은 모든 것을 생각한대로 맞추며 내려다보면서 조율해 나가는 방식의 진행을 하는 스타일 이었다. 그는 한참 활동을 하던 당시에도 그랬다. 녹화를 시작하기 전 급히 대본을 숙지해야 함에, 전체적인 맥락 부분을 읽어 본 이후 단 한 차례의 NG없이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있다.
직접 목격한 방송 녹화가 당시 그랬었다. 오히려 방송이 심심할까봐 중간에 자신이 일부러 NG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던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머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랬던 그가 14년의 공백을 깨고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고민을 토로했다. 사실 1화가 된 이번 방송에는 고민 부분이 방송이 되지 않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그에게 있어서 인생 가장 큰 사건을 기록한 당시 성/폭.행 논란은 그를 순식간에 최고의 자리에서 인생 나락의 구렁텅이까지 몰아넣는 시간이 되었었던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지루한 법정공방이 몇 해를 오고가던 시기 그는 너무도 힘든 생활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그에게 있어 이 시기는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의 큰 충격이었다. 동료 개그맨인 '이성미'와 '이경실' 그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정확한 사연을 알고 힘을 보태주지 않았다면 그는 한 사악한 영혼을 가진 여성의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라고,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이 말하는 기억의 사건이었다. 다행히 그것이 거짓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는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닐 정도로 암울한 생활이었다.
정적을 깨고 그가 돌아온 것은 그래서 더욱 반갑기 그지없다. 아파서 스스로 아픔을 참으려 하던 이가 세상에 아픔 조금 표현하고 다시 새로운 마음의 옷을 갈아입기 위해 나선 용기는 그래서 더 힘을 보태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한다.
스스로 나설 용기가 없고, 마음의 병을 가지게 한 인생 가장 큰 충격을 겪은 '주병진'은 14년이 지난 후에야 방송 프로그램에 나섰다. 방송을 그만 둔지 14년이고 사건이 일어난 지 10여 년이 지난 후에서야 그가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시청자에게는 그나마 다행 축에 속하는 일이 됐다. 그가 방송에 나온다고 하니 우선 언론부터 난리가 났다.
왜 그가 나오는데 이렇게 난리였는지는 그가 <무릎팍도사>에 발을 내 딛는 순간, 입을 연 순간부터 시청자들은 그리움과 함께 완전히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생생하게 그를 마중하게 된다. 놀라웠다. 우황청심환을 먹었다고 하는 떨리는 마음의 주병진이 전성기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것이다.
건방짐에서는 최고의 주가를 날리는 '유세윤'을 "너는 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어)~~" 라며 주눅을 들게 하는 애드립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야들야들하게 만들어 주는 그였다. 강호동의 인사성 멘트인 철통의 보안으로 녹화를 한다는 말에도.. "(에잇 뭔소리라고 하듯) 아유~ 문 열려 있던데~"라며 능숙하게 분위기를 알아서 풀어버린다.
굳이 현 진행자인 강호동이 나서지 않아도 한 시대를 풍미한 진행자인 '주병진' 그 스스로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또한 강호동표 몰아가기 방식의 개그에도 잘 받아쳤다. 당시 주병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그의 이상형인 '고현정'이 나왔다고 하는 말에 연락처 따지 않았느냐고 유도를 하자, 냉큼 받아치는 주병진은 "그럼 강호동 씨는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성 게스트의 전화번호를 다 따느냐"는 말로 녹다운을 시켜버린다.
'주병진'은 한창 활동을 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돋보였다. 강호동을 만났던 시기에서 강호동을 대하던 모습, 이경규와 일밤을 같이 하면서 배려했던 이야기, 한창 주가를 날리던 시기 정치인의 출연으로 겪었던 이야기, 노사연과의 일화, 자신을 방송에 데뷔하게 했던 주변과 지인들의 비화들을 스스로 컨트롤 하면서 엮어내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무릎팍도사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틀은 마련이 되었지만, 툭 던지는 주요 키워드를 '주병진'이라는 이야기꾼은 매우 담백하게 요리를 하며 틀을 쥔 채 웃음을 선사한다. 진행을 하는 '강호동'과 '유세윤', '올밴'은 그저 경청하는 사람일 뿐 어디에도 잘 끼지 못하는 기현상까지 보여준다. 만약 정해진 콘티의 질문이 없었다면 진행자가 없는 모습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던 모습이었다. '주병진'이라는 이름이 빛이 나는 순간이었다.
글쎄! 지금의 유재석과 강호동, 신동엽이 최고의 인기를 얻는 진행자로 이름을 날리지만 과연 그를 따를 후계자인지는 그 누구도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주병진이라는 존재의 무게이리라. 시청자는 지금의 MC 구도에 '주병진'이 컴백하는 그림을 진정 원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방송이 되었다.
압도적인 그의 포스는 포스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하는 강호동을 코가 납작하게 할 정도로 강했다. 진정 강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울끈불끈한 힘이 아닌, 자신을 가다듬고 중심을 잡는데서 온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듯 '주병진'은 녹화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강호동은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서 특유의 야생마 같은 힘만을 추구하여 같은 녹화에 참여하는 이들을 끌고가는 타입이라면, 주병진은 모든 것을 생각한대로 맞추며 내려다보면서 조율해 나가는 방식의 진행을 하는 스타일 이었다. 그는 한참 활동을 하던 당시에도 그랬다. 녹화를 시작하기 전 급히 대본을 숙지해야 함에, 전체적인 맥락 부분을 읽어 본 이후 단 한 차례의 NG없이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있다.
직접 목격한 방송 녹화가 당시 그랬었다. 오히려 방송이 심심할까봐 중간에 자신이 일부러 NG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던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머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랬던 그가 14년의 공백을 깨고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고민을 토로했다. 사실 1화가 된 이번 방송에는 고민 부분이 방송이 되지 않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그에게 있어서 인생 가장 큰 사건을 기록한 당시 성/폭.행 논란은 그를 순식간에 최고의 자리에서 인생 나락의 구렁텅이까지 몰아넣는 시간이 되었었던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지루한 법정공방이 몇 해를 오고가던 시기 그는 너무도 힘든 생활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그에게 있어 이 시기는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의 큰 충격이었다. 동료 개그맨인 '이성미'와 '이경실' 그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정확한 사연을 알고 힘을 보태주지 않았다면 그는 한 사악한 영혼을 가진 여성의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라고,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이 말하는 기억의 사건이었다. 다행히 그것이 거짓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는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닐 정도로 암울한 생활이었다.
정적을 깨고 그가 돌아온 것은 그래서 더욱 반갑기 그지없다. 아파서 스스로 아픔을 참으려 하던 이가 세상에 아픔 조금 표현하고 다시 새로운 마음의 옷을 갈아입기 위해 나선 용기는 그래서 더 힘을 보태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한다.
스스로 나설 용기가 없고, 마음의 병을 가지게 한 인생 가장 큰 충격을 겪은 '주병진'은 14년이 지난 후에야 방송 프로그램에 나섰다. 방송을 그만 둔지 14년이고 사건이 일어난 지 10여 년이 지난 후에서야 그가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시청자에게는 그나마 다행 축에 속하는 일이 됐다. 그가 방송에 나온다고 하니 우선 언론부터 난리가 났다.
왜 그가 나오는데 이렇게 난리였는지는 그가 <무릎팍도사>에 발을 내 딛는 순간, 입을 연 순간부터 시청자들은 그리움과 함께 완전히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생생하게 그를 마중하게 된다. 놀라웠다. 우황청심환을 먹었다고 하는 떨리는 마음의 주병진이 전성기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것이다.
건방짐에서는 최고의 주가를 날리는 '유세윤'을 "너는 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어)~~" 라며 주눅을 들게 하는 애드립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야들야들하게 만들어 주는 그였다. 강호동의 인사성 멘트인 철통의 보안으로 녹화를 한다는 말에도.. "(에잇 뭔소리라고 하듯) 아유~ 문 열려 있던데~"라며 능숙하게 분위기를 알아서 풀어버린다.
굳이 현 진행자인 강호동이 나서지 않아도 한 시대를 풍미한 진행자인 '주병진' 그 스스로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또한 강호동표 몰아가기 방식의 개그에도 잘 받아쳤다. 당시 주병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그의 이상형인 '고현정'이 나왔다고 하는 말에 연락처 따지 않았느냐고 유도를 하자, 냉큼 받아치는 주병진은 "그럼 강호동 씨는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성 게스트의 전화번호를 다 따느냐"는 말로 녹다운을 시켜버린다.
'주병진'은 한창 활동을 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돋보였다. 강호동을 만났던 시기에서 강호동을 대하던 모습, 이경규와 일밤을 같이 하면서 배려했던 이야기, 한창 주가를 날리던 시기 정치인의 출연으로 겪었던 이야기, 노사연과의 일화, 자신을 방송에 데뷔하게 했던 주변과 지인들의 비화들을 스스로 컨트롤 하면서 엮어내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무릎팍도사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틀은 마련이 되었지만, 툭 던지는 주요 키워드를 '주병진'이라는 이야기꾼은 매우 담백하게 요리를 하며 틀을 쥔 채 웃음을 선사한다. 진행을 하는 '강호동'과 '유세윤', '올밴'은 그저 경청하는 사람일 뿐 어디에도 잘 끼지 못하는 기현상까지 보여준다. 만약 정해진 콘티의 질문이 없었다면 진행자가 없는 모습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던 모습이었다. '주병진'이라는 이름이 빛이 나는 순간이었다.
글쎄! 지금의 유재석과 강호동, 신동엽이 최고의 인기를 얻는 진행자로 이름을 날리지만 과연 그를 따를 후계자인지는 그 누구도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주병진이라는 존재의 무게이리라. 시청자는 지금의 MC 구도에 '주병진'이 컴백하는 그림을 진정 원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방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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