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 기다리던 미친드라마

728x90
로열패밀리라는 드라마가 조용히 찾아왔다. 조용히 여겨지기는 하지만 <로열패밀리> 이 드라마는 이미 <놀러와>를 통해서 주요 출연진이 나와 홍보 반 웃음 반을 주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모르겠다. 그것은 바로 이 드라마 첫 회를 보고 그만 넋을 놓고 말았기 때문이다.

사실 기대를 거의 안 했다고 봐야 하는 것이 본 필자로서는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동시간대 시작하는 드라마가 있었기에 약간의 고민을 하고, 선택한 이 드라마는 확실히 강력한 한방을 줬다. 아니 이것은 정말 크나 큰 충격을 주고 말았다. 주인공인 지성을 생각하면 전작품의 실망스러운 오버 연기가 있었기에 기대를 덜 했지만, 첫 회를 보고 난 이후 지성이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찾았구나! 라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해 줬다.

그 뿐이랴. 이 드라마는 '지성'의 섬뜩한 몰입과 더불어 '김영애'의 카리스마 100단 정도의 강력함이 있었다. 등장과 동시에 이미 게임은 끝났구나 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첫 회의 폭발적인 감동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온다. 김영애의 냉철하고 차가운 어미의 모습에서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아들의 며느리가 생각하는 것 이하의 조건들을 가진 여자라는 것에 매우 큰 거부감을 드러낸다. 강하게 반대를 하던 결혼이었지만 두 째 아들은 살게만 해 달라고 어머니의 승낙을 얻어낸다. 하지만 이것은 승낙이 아닌 잠간의 포기이며, 그 포기를 한 것 같은 모습으로 알아서 떨어져 나가라는 듯 며느리를 옥죈다.

김영애는 이 드라마에서 JK그룹 최대주주인 공순호 역으로 나온다. 철저하다 못 해 거의 인간적인 정을 찾아볼 수 없는 냉정한 여인이다. 그녀의 기준에서는 사회적인 명성과 위치가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의 자식들 또한 자신의 기준에 맞는 서열의 집안과 혼인은 정해진 것이기도 했다. 다른 아들은 모두 그런 자신의 조건을 채워줬지만 둘 째 아들만은 근본 없는 집안의 자식과의 사랑을 선택해 실망을 안겨준다.

그런 아들과 며느리에게 더 이상 해 줄 것은 없다고, 그녀는 철저히 사회적으로 아들의 아내인 김인숙(염정아)을 격리하게 된다. 어찌나 차갑고 무서운 어머니인지 그녀는 며느리에게 절대 이름을 부르지 않고, '케이'라고 칭하고 말 뿐이다. 아들은 이런 어미의 냉담한 대우에 더 참지 못하고 폭발을 한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이민을 생각하는 아들은 마지막으로 전용 헬기를 타고 마음의 정리를 하려 나갔다가 그만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아들의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공순호(김영애)는 그런 아들의 죽음에 분노를 하고 며느리에게 풀게 된다. 슬퍼하는 자의 가족이라면 어찌 그 슬픔을 구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자신의 슬픔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어미는 지금까지 미워했던 며느리를 향해 더 큰 분노를 품게 된다.

며느리 '케이'에게는 아무 것도 물려줄 수 없다는 식으로 최소한의 위자료만을 줘서 내 보내려 한다. 단 자식의 친권을 포기한다면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은 준다고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모정을 어찌 돈으로 포기를 하겠는가! 김인숙(염정아)은 단호한 한 마디로 그 유혹을 뿌리친다.

이런 상황에 참을 수 없는 공순호는 자신이 생각한 방식으로 김인숙을 강제로 내 쫓으려 계획을 꾸미는데, 바로 이 장면은 정말로 섬뜩한 기분을 주게 된다. 단지 잠을 못 이루어 수면제로 살아가려던 며느리를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으로 몰아가기 위해 상담을 받게 한다.

그 뿐이었으면 공순호는 착한 정도로 받아들여졌을 것이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며느리를 정신병으로 모는 것으로 모자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차근차근 몰아넣게 된다. 그런 계획으로 만들어진 음모는 김인숙이 한 달에 자그마치 17억이 넘는 돈을 쓰는 며느리였음을 만들어 낸다. 도박에 사생활 문란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그녀를 몰아붙인다.

첫 회가 이렇게 강렬하게 다가올지 생각하지 못했고, 그 이상을 보여준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지성과 김영애의 쉴 새 없는 강렬한 연기 덕분이었다. 특히나 이 둘의 연기력에 불이 난 것은 김인숙이 남편의 죽음에 실신하듯 쓰러지는 장면에서 클라이맥스를 맞게 된다. '케이'라고 부르는 며느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공순호'는 '저거 치워' 라며 말을 하고 사라진다.

이를 지켜보던 지성(한지훈 역)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다시 머리로 생각하면서 참지 못 할 분노에 휩싸인다. 그것은 바로 공순호가 말을 하고 간 '저/거/치/워'라는 말이었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 또박 생각나는 그 충격적인 말에 한지훈은 그만 폭발을 한다. 이 역을 맡은 지성의 연기는 몰입도 에서 엄청난 끌림을 줬다.

김영애(공순호 역)는 자식의 죽음을 맞이하고도, 그 슬픔을 억누르며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며느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함에 최대한 자제를 하며 칼바람보다도 더 매서운 대응을 한다. 그 말을 하는 김영애의 모습은 정말로 놀라울 정도로 악녀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 두 배우의 미친 연기력 대결은 시청자를 행복하게 할 듯하다.

모처럼만에 엄청난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시청자로서 본 필자가 느낀 마음을 표현한다면 '우와', '와우' 라는 감탄사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를 보는 시간 내내 이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런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한 듯 드라마가 끝나고 난 이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좋은 드라마는 시청자가 알아볼 수밖에 없다. 첫 회의 느낌은 과격하게 표현을 한다면 바로 미친드라마였다고 표현을 하고 싶다.

p.s ; 어떻게 흐름이 갈지 참으로 궁금한 드라마지만, 오랜 만에 강력 추천을 하는 드라마로 뽑고 싶네요. 지금으로 봐서는 후회하지 않을 드라마 탄생할 것 같습니다. 제가 추천합니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