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이런 사람이 밉상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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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항상 어느 한 사람이 유난히 튀어 보이는 행동을 해서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정말 빼어난 튐과, 밉상으로서의 튐으로 나눠지기도 하는데.. 욕을 먹는 부류의 사람은 당연히 밉상으로의 튐을 보여주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황금어장 내 <라디오스타>에 나온 프리랜서 아나운서 중에 묘하게 그 중간을 걷고 있는 사람 한 명이 눈에 띈다.

<라디오스타>에는 프리랜서 전 3대 방송사 유명 아나운서들이 출연을 했다. 당시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은 물론 보장받고 있던 사람들이었고, 그런 스타성에 그들은 또 다른 끼의 발산처로 향한다. 뭔가 더 발전적인 곳,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 등을 찾아 나선 그들이지만 막상 옮겨간 자리에서 부딪치는 일들은 만만치가 않았던 모습이다.

김성주, 신영일, 김범수가 나온 이 자리는 각 방송사의 대표급 프리랜서로 꾸준히 활약을 하는 인물들이기도 한데.. 그 중 김범수는 사업체에 입사를 해서 투잡을 실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성주는 케이블 계의 마당발임을 보여주듯 7개 프로그램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신영일은 각종 행사계의 유명인으로 통한다.

그런 그들이 <라디오스타>를 찾았고, 자신들이 이직이나 다름없는 일들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전해 주는 그런 시간에서 여러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재미의 주축에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은 엉뚱하게도 '김범수'였다. 보통은 입심 좋은 김성주나 신영일 쯤으로 생각할 터지만, 의외성 웃음은 바로.. 이것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헛갈려 할 김범수에게 나왔다.

사실 '김범수'의 이번 방송의 모습은 밉상 캐릭터의 전형이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모습이었다. 그는 시종일관 자신이 아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끝부분에 사족을 다는데 그 사족이 참으로 밉살스러운 말들이었다. 그렇다고 정말 미운 이야기가 아니라, 묘하게 미운 얘기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면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말들이나 행동을 하면 어느 집단에서도 미움을 받을 캐릭터이기에 말을 해 본다.

이런 사람 밉상 스타일이다!
바로 김범수가 보여준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김범수는 자신과 같이 출연한 '김성주'와 '신영일' 두 명의 이야기를 주로 듣는 편이다. 그러나 끝부분에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정리해 들어가면서 기존 사람이 이야기 한 것을 멋쩍게 만든다. 그 멋쩍게 만드는 이유는 '입바른 소리를 한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예능과 현장감에서 오는 순간적인 애드리브를 위해서 김성주와 신영일은 적응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실 자신의 진짜 모습보다는 예능이라는 곳의 질문을 빨리 이해하고 그와 발을 맞춰주는 편이다. 그래서 자신의 패턴과 맞지 않아도 조금은 맞춰주듯 말을 하는 편이지만, 김범수는 대쪽같이 자신의 페이스대로 생각을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다. 틀리지 않지만, 원칙만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가변적인 애드리브를 허용치 않고 그저 옳음만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약간 맞춰 주듯 한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고, 나는 안 그런데 식으로 매사 이야기를 하며 밉상 캐릭터를 완성한다.

그가 밉상 캐릭터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옳고 그름의 판단만을 이야기 하는데 있다. 막상 틀린 것은 아니지만, 먼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만을 하는데서 그 밉상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인생처세술을 모르는 신영일과 김성주는 아닐 터인데도, 김범수는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떨 때 김범수가 그런 면을 보여줬을까?

질문을 먼저 살펴보면 ;
1. 여 아나운서는 3대 방송사에서 어디가 제일 나아 보이는지?
2. 어느 방송사가 가장 자유로워 보이는지?
3. 프로그램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데, 서로의 관계는 어떤가?
4. 신입사원 프로그램을 하는데, 프리랜서로 다시 지원해 볼 것인지?

~ 정도를 묻는 이야기들이었다.

여기서 차이가 났다. 신영일과 김성주는 예능이라는 것을 알기에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적당히 믹스시키며 분위기를 탄다. 그런데 김범수는 외고집인지 양반의 헛기품인지 모를 모습들을 보여주며 밉상 스타일을 생각케 했다.

가령 답을 본다면 '김성주'와 '신영일'이 1번 답에 각자 상대 방송사를 꼽는 센스를 발휘하지만, 김범수는 '아녜요~ SBS도 예쁜 아나운서 많아요' 라며 충성하는 듯 한 답을 낸다. 2번 답도 마찬가지다.

3번 답에도 질문의 요지를 아니까 '신영일'이 맞춰주듯 '어차피 비슷하다. 이미지가 비슷하기에 이 사람이 안 되면 저 사람이 되고 그런다. 그렇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좀 껄끄럽다' 등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자, '김범수'는 상황 종결을 'EBS 장학퀴즈 원래 내가 하다가 신영일 씨가 하는데, 난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해서 먼저 답한 사람을 멋쩍게 만든다.

'김범수'의 말이 사실 틀린 것은 없었다. 하지만 상대성 프로그램의 맥을 생각한다면 예능에 잘 적응하고, 사람들의 유대관계 속에서 탄력을 보여주는 것은 '김성주'나 '신영일'이다. 하지만 '김범수'는 조직이 좋아할 충성파이다. 자칫 이런 스타일은 상부에는 귀여움을 받을지 모르지만, 같은 동료로서는 매우 위험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 꼭 있다~! (그러나 방송은 만족스럽게 재미있었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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