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자격, 최고의 카운슬러는 김태원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2. 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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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난 어떤 사람에게 따스한 카운슬러가 될 수 있나?! 라는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 말이다. 그러며 내 스스로 생각을 한 마음을 트위터에 한 마디 남기게 되는데.. "카운슬러의 자질은 문제 해결 능력보다, 얼마나 공감하게 만드느냐다"라는 말로 표현을 한 적이 있다.
불과 며칠 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낸 하루가 있었는데, 느지막이 본 <남자의 자격>에서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 준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김태원'이었다. 워낙 남에게 상처가 안 되게 말하려고 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이기에, 그만큼 살아가며 어떻게 해야 말에 비수를 걷어낸 상태로 전달할 지를 그는 많이도 생각한 것 같았다.
김태원이라고 자신의 말로 마음이 아팠던 사람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히 옳은 말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같은 팀에서 후배로 들어오고, 특히나 보컬로서 영입이 된 인물이라면 적어도 김태원의 말 한마디는 엄청난 비수로 다가갔을 수도 있다. 그가 살아오면서 자신이 뱉은 말로 상처를 입는 이를 볼 때 과연 그가 마음이 편했으리라는 생각은 안 한다. 그렇지만 상처가 될 것을 알면서도 뱉었던 말들은 상대방에게는 어느 정도의 아픔으로 다가가느냐의 문제였으리라 본다.
왜 김태원을 시작부터 카운슬러의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기준점을 잡았는지는 그가 아이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한 순간 한 순간들의 행동과 말투가 그가 최고의 카운슬러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케 한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세히 그 모습을 보면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카운슬러의 모습 그대로였고, 누구보다도 이 글을 쓰는 필자가 배우고 싶은 자세가 김태원이 보여준 카운슬링의 자세였다.
남자의 자격에서 김태원은 삶의 자연스러운 체득을 통한 카운슬링의 방법을 통달한 이로 보였다. 그가 보여준 <남자의 자격>에서의 아이들을 위한 상담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삶의 터득 방법 그대로였다. 교본에 쓰여 있는 활자의 자세로 상대를 대하기보다는 그는 무엇보다 상담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그가 멋진 카운슬러였다고 말하고 싶다.
김태원의 상담 방법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눈에 보이기만 하는 형식적인 카운슬러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민이 있어서 등장하는 이를 먼저 배려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우선 그가 보여준 상담의 방법은 학생의 등장부터 이루어진다. 상담하러 온 학생을 따스하게 허그를 통해서 최대한 난 그대와(김태원식 화법) 같은 편의 사람이오~ 라는 모습으로 상담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그렇게 상담은 편안히 시작이 된다. 벌써 상담하러 온 학생은 모든 것을 털어놓을 자세가 되어 버린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다고 모두가 허그를 통한 상담의 시작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상담하는 이가 김태원의 특성을 알고, 그 특성에 맞춰 시작한 상담이었기에 더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할매도사 김태원은 많이 고민하지 않는 카운슬링을 한다. 많은 생각을 해도 살아온 순리를 져버린 상담은 있을 수 없기에 최단 시간에 이루어진 것은 오로지 그만의 카운슬링 방법인 것이었다. 오죽하면 고민을 해 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작가의 판단을 넘어서, 김태원은 3분 이상 생각을 하지 않고 카운슬링을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에게 있어 카운슬링은 나의 생각과도 같았을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달려들기 보다는, 얼마나 상담을 하러 온 학생을 공감케 하냐는 것이었는데.. 김태원은 그 방법을 살아오며 체득한 경험으로 그 모든 것을 간단히 해결해 준다.
고민은 간단한 것에서 시작이 된다는 것으로 시작하고, 아무리 큰 고민이라도 분리해서 생각해 보면 쓸모없는 고민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발상법을 알려주는 것이 김태원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의 고민은 당연히 공부인데, 그 공부를 못하는 치명적인 부분을 친구가 자꾸 건드린다' 라는 고민으로 찾아온 학생에게 김태원은 자신의 철학을 알려준다. '공부보다 중요한 덕을 쌓으라'고 말이다. 다소 이 말만 들으면 어려울 수 있는 말이지만, 차분히 다시 알려주는 김태원은 공부라 함은.. 지성은 삶에서 가장 밑 부분의 이야기라고 말을 해 준다. 지성 보다는 인성이 중요한 것이 사람이 익힐 것이요. 인성보다 중요한 것이 감성이란 것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일러준다.
자꾸 지성을 익히기 위한 지식에 휩싸여 스트레스를 받는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각을 정리하며 순위를 조절해 보라는 마음을 전한다. 그렇다고 공부가 뭐 중요하냐?! 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너무 강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희망적인 충고를 해 준다. 이런 카운슬링의 방법은 말 그대로 말만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그 사람이 나의 말에 얼마나 공감을 하게 만드느냐의 문제였지만, 그는 제대로 공감케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하는데, 김태원은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해결을 해 주었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기존의 어떠한 지식이나 규범같은 딱딱한 상담을 했다면, 아니 이건 또 뭐야? 라는 생각으로 귀에도 안 들렸을 상담이었겠지만.. 김태원의 상담은 적어도 학생들에게 공감백배가 되는 모양이었다.
내가 얼마나 들어줄 자세가 되었는가?! 내가 얼마나 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을 할까?! 라는 근본적인 이해하려는 노력이 김태원은 갖추어져 있었다. 단지 카운슬러가 고민에 대한 해결법만을 위한 제시를 교본처럼 해서 알려주는 것은 상담 받는 자에게 큰 부담이고 안 받느니만 못 한 결과의 카운슬링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상담을 받으며 나와 교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나를 카운슬링 해 준 카운슬러는 진정한 명 카운슬러일 것이라 느낄 것이다. 바로 김태원은 그런 준비된, 아니 삶으로 체득한 카운슬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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