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6. 11. 26. 07:00
혼자 살든, 누군가와 함께 살든 우리에겐 늘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가 있다. 혼자 살면 그저 자신의 열 손가락 중 하나가 아픈 경험을 하겠지만,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면 나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지만, 타인이 아픈 손가락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 아픈 손가락을 잘라 낼 수 없기에 우리는 늘 아파하면서 그 아픈 손가락이 낫길 바라며 산다. 나 자신도 노력하지만, 내가 아닌 그들도 자신이 아픈 손가락이 되지 않기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고민하고 노력하려 한다. 그러나 그 노력도 자신이 아니라면 남이 다 알지를 못한다. 다 알지 못하기에 다툼이 생기고, 서로 등지는 일은 허다하다. 피를 나눈 가족이든 피를 나누지 않은 가족이든 연대의식만 충분하면, 별 무리 없이 살아가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모두..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6. 3. 25. 16:29
tvN 배우학교에 입학한 발연기 대가들의 연기는, 마음 같아선 손 윗부분까지 언급해 칭찬할 수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 대놓고 그들을 칭찬하지 못하는 건 현장 연기에 투입되지 않아서 실제 연기를 못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기대감에선 그만큼 칭찬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이 사실. 처음 에 입학할 때 일부를 제외하곤 ‘발연기’의 대가라 불리던 이들이었다.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것도 ‘발연기’의 대가들이 발목 또는 무릎 연기 정도 할 수 있는 수준 향상 정도였으니 크게 바라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 작은 기대는 더욱 큰 만족으로 다가왔으니, 프로그램은 성공적이라 평할 만하다. 베테랑 배우 박신양이 발연기의 대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맡을 거란 것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이다. 출연 자체가 ‘발연기’를 했..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6. 2. 12. 18:40
‘발연기 대가’를 위한 맞춤형 연기학교인 ‘배우학교’에는 일방향 교육보단 쌍방향 교육이 있었다. 뜬구름 잡는 연기가 아닌 연기세계로의 진지한 교육적 접근은 여느 명문학교를 넘어서는 질 높은 교육이었다는 점에서 한편 부럽기까지 했다. 방송 시작 전, 과연 ‘발연기’를 하는 이들이 바뀔까?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방송 2회 만에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의 큰 성과. 네티즌에게 호된 비난을 받았던 남태현이나 장수원은 이제 칭찬까지 받는 인물이 되고 있다. 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학생도 아닌 선생님인 박신양이다. 지금도 역시나 박신양이 이 프로그램의 에이스이긴 하지만, 그를 뺀 인물이 눈에 띈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우수함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남태현은 을 통해 큰 비난을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6. 2. 5. 19:12
평균 시청률 3%. 최고 시청률 3.5%의 반응은 사실 콘텐츠의 우수성에 비해선 부족한 감이 있는 수치다. 그러나 부족한 감이지, 결과는 대성공이라 말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의 성공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나 다름없다. 좋은 배우라 불리며, 연기에 대한 고심이 있고,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배우인 박신양을 스승으로 캐스팅한 것부터 ‘대박’이란 말을 쓰기 아깝지 않다. 게다가 연기력에서 누구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이원종이 도전했다니 의아하면서도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던 일이다. 에 캐스팅된 출연자 중 압권은 프로그램에서도 표현했듯 ‘전설과 에이스의 만남’이라 불린 장수원과 남태현의 만남이다. 장수원은 로봇연기라 불리는 연기로 예능에서 그만의 인기 포인트를 잡고 활동 중이고, 남태현은 부족한 연기로 수..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5. 7. 4. 07:00
동명 만화로 영화와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심야식당’은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영화가 개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 국내 팬은 ‘심야식당’ 원작을 아끼는 마음일 것이다. 영화 (Midnight Diner, 2015)은 국내에서 6월 18일 개봉돼 원작을 아는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문가 평은 그리 높지 않지만, 개의치 않고 여전히 작품을 아끼는 팬들은 많다. 국내에서도 이 은 리메이크돼 SBS에서 매주 토요일 밤 12시 방송을 시작한다. 4일 늦은 밤 12시 시작하며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5일을 시작하는 시간에 방송된다. 방송은 30분씩 끊어 연속 2회가 방송되는 식이다. 한국판 에는 마스터 역에 김승우가, 류 역에 최재성이, 남태현은 민우로, 정한헌은 김 씨로, 주원성은 돌팔이로, 박준..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4. 11. 25. 11:10
결국은 사과를 받았으나, 사과를 받은 대중의 기분이 유쾌하지 않은 사과가 있다. 이 사과는 사과하는 이의 진심이 가득 담겼으나, 그 진심조차 언론의 유난스러움으로 얻은 사과이기에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한 명의 스타의 태도를 문제 삼고자 하는 언론. 그 언론의 부추김에 사건을 잘 모르는 이들은 잘못 했다고 하니 잘못 했구나! 라고 여기며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는 모습은 미개한 사회의 한 모습을 보는 듯해 불편함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남태현의 사과 과정에서 드러난 언론의 부추김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내가 안 좋게 보니 너희도 내 감정에 공감해야 해’라는 듯 부추기는 기사 생성 과정은 씁쓸하기만 했다. 언론의 부추김은 이런 방식이었다. 위너 멤버인 남태현이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