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유재석의 새해 액땜 사고인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1.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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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한 해를 생각하라고 한다면 그 자신이든, 대중들이든 작년 한 해를 뽑을 것이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자신의 예능 프로그램의 수명이 단축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말까지 나돌던 기억은 그렇게 오랜 과거의 기억이 아니다.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한 해가 작년 한 해 벌어졌었다.
사실 유재석에게 있어서 힘들었던 시기는 2010년 뿐만 아니라 2009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각종 송사들이 물 위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물 밑에서 벌어진 것은 그가 남들 몰래 겪은 아픔을 이야기 해 준다. 신동엽과 김용만 등 주변의 아주 절친했던 동료들과 모여서 만든 회사는 어느새 다른 곳과 합병하고 자신은 움직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은 그 하나만으로도 골 아픈 이야기였음이리라.
거기에 새로 합병이 된 소속사는 회사를 이끌어 가는 방식에서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보다는 어떻게 해야 쉽게 빼먹을 것 빼먹는 선에서 경영을 할 것인가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매우 큰 실망을 소속사 연예인들에게 보여주었다. 주주들의 싸움은 결국 해당되는 연예인들을 물을 먹이는 선까지 발전을 했다. 그런 아픔을 겪던 유재석은 자신이 맡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패밀리가 떴다>를 잃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것이 2009년 에서 2010년 까지 벌어진 일이다.
심기일전해서 맡은 <런닝맨>은 유재석의 명성을 바로 세워주지 못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전 <패밀리가 떴다>의 일부 제작진들과 함께 다시 분발을 하자며 만들어진 것이 <런닝맨>이 되었다. SBS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은 바로 유재석을 바지고랑이라도 붙잡고 늘어질 판이 되었던 것은 후속 <패밀리가 떴다 2>가 완전히 망했었기 때문에 더욱 유재석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유재석은 의리와 책임감으로 자신이 다시 한 틀의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무리라는 것을 알고서도 <런닝맨>에 뛰어들어 수모나 다름없는 시청률에 만족하며 온갖 고생을 다하고 만다. 그가 <런닝맨>에 참여하며 다시 옛 전성기 전 힘든 시절을 다시 겪어야 하는 과정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며 지금도 어려움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차츰 <런닝맨>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그간 지켜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많은 노력을 통해서 다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터 닦기를 했다는 데서 보기가 좋은 시선을 준다.
그간 런닝맨은 유재석 외에도 수많은 인물들을 세우며 이슈 몰이를 하려 노력을 했고, 소통이 안 되던 문제에서 이제는 소통의 장도 마련하며 조금은 진일보한 모습의 <런닝맨>이 되어 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유재석의 힘든 리딩에 동조를 해야 할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었는데, 의외로 송지효는 이효리의 공백과 유재석을 돕는 제1의 파수꾼이 되어 내조를 해주고 있어 보기가 좋다. 거기에 이광수와 개리, 송중기의 뉴페이스의 노력 또한 조금씩 힘을 내며 동조자의 역할을 잘 해 주고 있다.
이제 조금 숨을 고르며 그동안 벌려왔던 재미있는 콘텐츠 모으기를 하려는 <런닝맨>은 새해를 맞이하여, 아주 작은 안전사고가 생겨 보였는데, 그것은 유재석의 턱부상 이었다.
유난히 유재석의 부상은 그 계기를 통해서 해당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아왔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액땜으로서 안타깝지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을 할 수 있는 일이 될 지도 모른다. 유재석은 '김병만'이 게스트로 나와서 게스트와의 대결을 통한 재미를 줬고, 그 이후 각기 조를 이루어 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김병만의 전매특허인 '달인묘기' 들에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갑자기 유재석이 어느 순간 턱에 밴드를 붙이고 나와 상당히 아파보였지만, 아프지 않은 척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유독 다른 곳의 아픔보다도 얼굴의 아픔은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되는데, 계속 말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유재석의 턱 부상은 가벼워 보였지만 꽤나 아파 보였다.
게임 중간 중간 유재석은 신경이 쓰이고 아팠던지,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자주 보여줬다. 워낙 잘 참고 내색을 하지 않는 그였지만, 점점 심해져 가는 부상의 걸리적 거리는 아픔은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예상을 해 보자면 달인의 내공을 따라가 보고자 했던 완력 고무바(Bar)에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헬스 기구인 턱걸이 기구와, 다리 스트레칭 기구, 고마 완력바에 각기 마이크를 붙여서 힘든 단계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은 웃음을 줬지만, 그 중간에 갑자기 다친 것처럼 보였던 유재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경이 써지게 만들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헬스장이나 체육관에서 탄력 고무줄로 운동하다가 작은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심해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부상은 언제 당할지 모른다고 헬스기구 중에 간단히 완력기라고 하는 것을 할 때도 손바닥이 미끄러워 놓쳐 턱이나 치아를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유재석의 부상을 비슷한 상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수도 있다. 탄성을 못 이기고 탄력 고무줄에 붙어 있던 마이크가 자칫 치아를 가격했더라면 정말 아찔한 사고가 될 수 있었음은 상상만으로도 소름 돋는 일이 아닐까 한다.
유재석의 부상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일어난 것과, 런닝맨이 다시 안정화 된 웃음을 주기 시작한 부분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액땜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부상을 제외한다면 게스트 '김병만'의 달인스페셜은 충분한 웃음을 주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결 방식인 '1대 다수'방식은 의외의 재미를 줬다. 김병만의 전매특허인 '달인'에 도전하는 런닝맨 식구들이 센스 있는 온갖 방해를 이겨내며 김병만을 잡아내는 것과, 그를 이기기 위한 하나하나의 재미는 큰 웃음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송중기의 적극성이 더해지며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으로도 이런 작고 사소한 부상들이 일어날 수 있을 텐데, 이번 기회를 기회삼아 안전 문제에 힘을 쓰길 바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유재석의 부상을 보며 내내 신경 쓰이는 것은 비단 본 필자만이 가진 생각은 아니었다. 잘되려고 하는 액땜으로 이 부상이 끝이길 바란다. 안전사고 문제는 옥에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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