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유재석, 천재적 멘트에 대폭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7.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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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유재석! 이라고 하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존재는 놀러와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아주 큰 자리임을 알려주는 방송을 보여줬고, 그런 그를 두고 바로 명불허전의 존재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힙합 가요계의 큰 그룹으로서 DJ DOC가 출연을 한 이번 방송은 많은 재밋거리가 있었다. 굳이 유재석이 재미를 주지 않았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잘 풀린 이번 방송은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피어났다.
이번 방송은 특히나 의미가 깊었던 것이 DJ DOC가 16년을 기점으로 낸 음반이자, 6년 만의 긴 외유를 마치고 가요계에 컴백한 기념비적인 방송으로도 뽑힐 것이다. DJ DOC는 자신들이 겪어 온 힘든 생활들을 알렸고, 가장 힘들 때 도와줬던 은인에게도 전화를 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국내 가요계에서 크게 힙합 부분으로 나눌 때 DJ DOC의 영향력은 막대할 수밖에 없다. 정통 힙합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정통이라는 말의 함정에만 뛰어드는 사람치고 음악을 제대로 이해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임에, 간혹 이들을 두고 욕을 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 나라 대한민국에 정통 힙합을 가지고만 성공할 수 있게 만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음악들이 정통의 형태나 변이된 형태로 들어오는 것은 다 현지화 되는 과정이고, 거기에 정통을 찾을 수 있는 토양도 길러지는 것이다.
한 때 가요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위치를 깰 수 있는 가수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특히나 가요계에서 'H.O.T'와 '서태지와 아이들'과 어깨를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R.E.F' 또한 한 시대의 인기의 아이콘이었다.
그런데 이런 시장에서도 DJ DOC는 엄청난 족적을 남기며 차례차례 이들과 같은 선상에서 인기를 누렸다. 어린 팬층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받는 인기 가수가 있었다면 바로 DJ DOC를 안 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DJ DOC가 너무도 오랜 기다림을 마치고 드디어 우리의 곁에 기다리던 음악을 가지고 돌아왔다.
실로 엄청나게 반가운 자리였음은 그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전 방송에서는 그들에게 향한 잘못된 시선이나, 또한 바뀌어가는 사람들의 면모를 보여줬다면 이번 방송은 그들이 가요계에 컴백을 하는 의미를 가졌기에 시청자로서 리스너로서 더욱 반가움은 큰 것이었다. 예능이기에 웃음 또한 못지않게 크게 줬던 방송이었다.
DJ DOC와 그의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성대현, 원투 송호범, 길은 그들이 겪어 온 그 동안의 세월들의 산증인으로서 함께 하며 회포를 풀듯 이야기를 했다. 어려웠던 때의 일화도 이야기 해주며 그동안 시청자들이 몰랐던 사실까지 이야기를 해 그들이 고생한 것을 여실히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들이 말 한 것 중 실제 가장 어려웠던 때라고 판단이 되는 것은, 매니저의 장난으로 팀이 해체 될번 한 사연이었다. 워낙 큰돈을 만지다 보니 한 매니저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었는데, 그 당시 7억 원의 계약금을 받아 온 매니저가 일을 믿고 맡겨 두었더니 일방적으로 계약을 했는데, 그것이 120만 장이 팔리면 계약 해지가 되는 내용의 계약이었고, 뒤로 알고 보니 못나가게 하려고 앨범 판매 집계가 안 되게 만들어 놓은 비열함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새 계약사와 계약을 했지만 거의 모든 계약금은 이런 안 좋은 상황에 다 먹힌 과거를 이야기 하며 아픔을 곱씹기도 했다.
이런 진솔한 이야기가 되다가 분위기가 화통을 단 듯 뜨겁고 재밌게 터진 것은 유재석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이하늘이 순간 욱 하면서 말을 하는 과정에서 자꾸 끊기자, 동생인 김창열이 '왜 항상 하늘이 형은 이런 대접 받았어요?', '말을 하려고 하면 여기서 끊고 저기서 끊고' 아주 난리다~ 식으로 이야기를 하자..
유재석이 바로 한 마디의 멘트를 날린다.
'아~ 그걸 또 저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희가 말하고 있는데 들어오셔서~~~'
라며 촬영장을 순식간에 웃음 폭탄을 맞은 듯 초토화 시켜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막에도 역지사지라는 자막이 오르고, 김나영의 리액션은 불을 뿜는다. 길 또한 '재치가~ 재치가~ 보통이 아니예요~' 라며 손으로 유재석을 가리키며 놀라는 시추에이션을 보여줘서 큰 웃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 연신 '공중파 원조 1인자'라는 자막이 오르며 그의 순간적인 천재적 멘트에 경이로움을 보였다.
시청자로서도 꾸며진 웃음 보다는 이런 갑작스럽고 자연스러운 웃음에 더 열광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줬다. 왜? 그가 1인자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를 능력으로 보여준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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