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간판 MC도 혼내는 무한도전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6. 1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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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능 프로그램만큼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가져보게 되는 것 같다. 특히나 <무한도전>은 도전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에 도전을 하고, 표현을 하려고 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 거침없이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번 주 무한도전은 특히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절대 못 볼 것 같은 용감하고 대범한 방송을 보여줘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말 놀라웠다. 어떻게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대놓고 혼낼 수 있는지를 말이다.
실질적으로 무도(무한도전)을 이끌어 가는 대표 진행자 유재석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teo PD는 이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인물이기도 하고, 그들이 없다면 프로그램의 가치가 없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은 참으로 큰 인물 같아 보인다.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엄청난 대범함을 보이니 말이다.
잘되고 있는 프로그램, 질투가 일어날 수 있는 충성도의 프로그램. 그러나 최고의 인기 속에서도 그들은 항상 바뀌어야 하는 운명 등을 보고 있자면 경이로운 생각까지도 들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다. 그리고 꾸준히 그 엄청난 변화 속에서도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대단한 진행자 유재석은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의 진행자로 칭송을 받고 있다. 그와 같이 함께 하는 김태호 PD 또한 타인의 입에서는 최고의 PD로 정평이 나기에 모자람이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뒤쳐지는 느낌을 받는 것 같으면 주저하지 않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번 주 무한도전 또한 그랬다. 컨셉은 2011년 달력 찍기 컨셉이었지만, 그 안에 파고든 내용에서 보이는 가장 세세한 반성은 바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꾸지람을 하는 모습의 기획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달력만을 위해서 웃음끼 바짝 집어넣었다고 그냥 웃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를 통한 메시지 하나 제대로 집어넣고 그에 맞춰서 돌아보는 자세는 참으로 배우고 싶은 모범답안을 준 듯하다.
무도는 대표 진행자인 자신의 MC 유재석을 보기 좋게 꾸지람을 했다. 혼이 나는 유재석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그 진정성은 너무도 가슴에 와 닿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으로 유재석은 혼이 났나?
2011년 달력을 위한 준비들이 시작이 되고, 시간이 가면서 컨셉 기획 회의가 들어간다. 1~2월 달력을 위한 컨셉의 시작은 바로 출연 멤버들의 내세에 태어나고 싶은 그 무언가를 표현해 내는 것이었다. 단순한 예능판 달력으로서가 아닌, 이번 기획은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유재석은 파일럿, 박명수는 S그룹의 사장, 정준하는 메이저리거, 정형돈은 바람, 노홍철은 파랑새, 길은 의자왕 같은 인물을 원했다. 처음 시작이 된 겨울부터 이 촬영은 장기간 진행이 되었고, 2월 달력까지의 컨셉 촬영을 실질적으로 그 당시까지 촬영을 하게 된다.
차례대로 1월 달력의 컨셉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고 유재석은 그렇게 꿈꾸던 '파일럿'을 표현해 냈다. 다행하게도 1월 달력 표지모델 경합에서는 꼴찌가 되지 않았던 유재석이지만 중위권에 멈췄다. 문제는 2월 달력 컨셉에서 나오게 된다. 2월 달력 컨셉으로는 '출산 장려 캠페인 포스터'가 되었고, 유재석은 컨트롤하기 힘든 아이 모델들과 함께 촬영을 하게 된다.
바로 이곳에서 유재석은 수년째 변하지 않고 정체되어 보이는 이미지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된다. 그렇게 해서 유재석은 경합에서 밀리고 꼴찌가 되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리고는 바로 유재석에게 꼴찌가 된 아픈 이유를 듣게 된다. 무한도전의 꾸지람 기획은 유재석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된다. 비록 심사위원들이 하긴 했지만, 그 말은 5년 째 변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대한 꾸지람과 이미지 변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비록 하나의 사건인 달력 모델 선발전이었다고 하지만, 무도는 자신의 발전을 어떤 이유에서라도 못하고 있는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물어 꾸지람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재석에게는 이제 다시 한 번 제 2의 황금기를 가지기 위한 가르침의 기회라고 생각이 들게도 된다.
지금도 유재석은 최고의 MC임은 누구라도 인정을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인기 진행자로서 보여준 이미지와 앞으로 닦아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미지와는 분명 차이가 있으니 그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경규 또한 시대의 요구를 간파하지 못한 탓에 잠깐 최고의 진행자에서 멀어졌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봤을 때에도 유재석의 변화에 대한 요구는 미래의 인기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사건으로 요구되는 기획이리라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기획한 진정한 숨은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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