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니, 현대판 동화드라마에 쏙 빠지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4. 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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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신언니) KBS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계속 끌어 다니며 점차 인기의 가속도를 붙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기존의 막장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코드의 악독한 악녀의 모습을 배제한 모습으로 또 하나의 재밌는 악녀의 모습을 문근영이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여기에 어린 악녀 문근영이 있다면, 늙은 악녀에는 바로 이미숙이 있다. 국내 여배우 중에 이들의 연기는 누가 사족을 내밀지 못 할 정도로 절대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녀는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악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모습은 너무도 의외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극을 보는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수목드라마로 1, 2위의 작품성을 <검사 프린세스>와 <신데렐라 언니>를 비교한다면 어느 것을 위에 놓을지 사실상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 작품은 멋진 모습과, 유쾌한 웃음을 던져주고 있다. 특이하게도 같은 시기에 세 방송사가 유쾌한 드라마를 보여준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미 SBS가 저작권을 이유로 어떠한 이미지컷을 쓰지 못하게 막아 놓았기에 블로거들로 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아쉽게도 내용은 좋아도 점점 시청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검프(검사 프린세스)'다.
SBS는 저작권 문제로 피드백이 사라지며 시청률이 어느 정도 떨어지고 있다면, MBC의 <개인의 취향>은 약간 오버스러운 면이 강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 아직은 그렇게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취향>은 최초의 시청률에서 상당 부분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신데렐라 언니>가 1, 2회에서 꾸준히 재미를 몰아가면서 시청률이 오르는 데는 여러 피드백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잠깐 서우의 캐릭터상 오버 연기가 문제가 되고, 천정명이 때 아닌 억울한 소문으로 고생을 했지만, 이런 점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미 예전 글로 약간 다뤘지만, <신데렐라 언니>는 동화가 베이스로 깔린 모습의 유쾌한 드라마다. <콩쥐와 팥쥐>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씬 마다 약간은 다른 흥미로운 동화 내용들이 깔려 있어 재미를 준다. 화면 또한 동화적으로 꾸며지고 있다.
이미숙의 연기는 거의 절정에 이른 실력을 보여준다. 그녀의 한 마디, 한 동작에는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의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도 완벽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으로 연기를 해 준다. 한 남자에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며 살던 여성이 어느 날 우연찮게 한 남자의 안정된 사회적인 위치, 그 옆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음을 깨닫고 여우처럼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박장대소 할 수 있는 장면을 안겨준다.
김갑수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이미숙은 마치 신의 경지에 이르듯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논다. 어떨 때에는 마당극에서 보이는 해학적인 모습을 연출하듯 넘어지는 모습과 갑자기 달려들어 뇌쇄적으로 홀리는 모습은 어지간한 남자는 다 넘어갈 정도의 내공을 보여준다.
자신이 이 가정에 들어올 때에는 객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빠른 시간 안에 권력을 잡는 모습은 정말 간교한 모습이지만 그 간교함이 너무도 해학적으로 그려져 보는 시청자는 그만 큰 웃음을 지으며 보게 된다. 자리를 잡아야 함에 딸년이 비협조적이면 눈 질끈 감고 뺨을 치는 모습도 엄청난 내공을 가진 늙은 여우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악녀인 문근영 또한 대단하다. 연기할 때에는 어찌 저 나이에 저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까? 어쩌면 저리 열정적일까? 하는 물음이 생길 정도로 그녀는 대단한 포스의 악녀로 변한다. 그러나 그 악녀가, 저런 쳐 죽일~! 이란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푸핫~' 하며 귀여운 악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악하려고 조금 마음을 먹었지만 항상 일은 더 크게 진행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다른 동생의 남자를 빼앗는 장면도 웃긴다. 빼앗으려 빼앗는 것이 아니라, 장난으로 한 거짓말인 '네 남자 친구가 나에게 꽃을 줬어', '네 남자 친구 줄 수 있어?'라는 장면은 그냥 약을 올리려 한 장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동생의 남자친구는 자신에게 꽃과 메시지를 남기게 되었다. 진짜 뺐고 싶지는 않았지만 상황은 빼앗은 것으로 된다.
반전이 있는 유쾌한 동화드라마라고 <신데렐라 언니>를 평가하고 싶을 정도다. 3회에서 이 드라마가 추구하는 성격이 '동화'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은 상상씬이었다. 그리고 항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엉뚱하게 일이 벌어지고, 말 또한 엉뚱하게 벌어지니, 보는 사람들은 그저 대놓고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끈다.
매주 수, 목요일은 너무도 유쾌한 웃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세 방송사 드라마가 다 재미있지만 <신데렐라 언니>는 반전과 그 후 벌어지는 엉뚱한 상황의 해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들의 복수전은 피 튀기는 장면 보다는 그런 설정을 이용한 재밌는 스토리로 연결이 될 것 같아서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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