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왜 이규혁과 춤을 췄을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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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란 가수는 이제 일명 '볼매'(볼수록 매력있는)가수이자 진짜 남자라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된다. 그런 이유에는 수 없이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가져다 이야기를 해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것만 같다. 가장 최근에는 독도 관련 홍보에 다시 2억을 기부하는 것을 볼 때도 '참 저건 사람이이 아니야~!'라고 느낄 정도의 대단한 존경심을 갖게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지난 일요일 '국민대축제'라는 특별 방송에서 이규혁과 한바탕 재미있는 춤을 춰서 재미와 흥미유발을 시킨바 있다. 왜 흥미 유발이라고 했는지는 어느 정도 추측을 해도 알 것만 같은데 그 이유는 바로 이규혁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규혁은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런 이규혁에게는 하늘도 무심했을 시간들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동계 올림픽 선수단을 환영하는 축제 한마당이었지만 웃고 있는 마음 한 가운데 큰 아픔이 있을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김장훈은 알았던 것이다. 이런 퍼포먼스 전에도 전문 해설위원이 아니었던 '제갈성렬'에 대한 여론이 굉장히 안 좋을 때에도 여론과는 상관없이 '난 그래도 제갈성렬 해설위원 때문에 웃은 게 더 많았다!'라는 확고한 입장을 피력하며 그를 응원하기도 했다.
항상 따스한 마음을 보여주는 김장훈은 싸이와 함께 대미의 장식을 하는 무대로 현장 분위기를 열광케 하며, 미적지근한 축제를 뜨겁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는 먼저 싸이가 무대 밖 객석으로 다가가 선수단 있는 곳 의자에 올라가 뜨거운 환호를 하게 만들었고, 그와는 절친한 이규혁이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 당시에는 그가 싸이와 그렇게 친한 사이란 것을 몰랐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싸이는 이규혁의 장난을 받아치며 머리를 쓰다듬는 장난으로 받아주었다.
그렇게 무대로 올라온 싸이와 노래를 하던 김장훈은 다시 선수단이 있는 관객석으로 가서 이규혁을 잡아서 무대 위로 올렸고, 재미있는 관광버스 춤을 나오게 만들어서 큰 즐거움을 줬다. 싸이가 재미있는 춤으로 유도를 하자 이규혁과 김장훈이 따라 추며 이날 최고의 Hot한 무대를 연출해 냈다.
김장훈이 이규혁을 끌어올린 이유는?
이규혁 선수를 끌어올린 김장훈은 끝나는 부분에서 아주 큰 소리로 외친다. "이규혁 포에버" .. 이처럼 힘이 나고 진실성 있는 응원 멘트가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저절로 나게 하는 장면이었다. 김장훈은 누구보다도 슬픈 사람이 이규혁이란 것을 알았던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이 유일하게 없는 이규혁은 스스로 자신이 금메달을 못 딴 것은 그만큼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후배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또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좌절을 하며, 한 동안 자리에 누워서 그 슬픔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너무 슬퍼서 울었다고 하는 그에게 이제 4년 후에 동계올림픽은 어찌 될지 모르는 무대다. 대표팀으로 다시 될지도 모르는 막막한 것이기에 그 심리적인 압박감과 상대적인 슬픔은 제일 컷을 것이다.
자신만 떨어진 것이 아니지만 그만큼 꼭 따고 싶었던 절절한 마음과, 국민들이 그렇게 자신에게 바라던 금메달을 못 딴 것에 스스로 미안해서 금메달을 못 따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하는 그였다.
하지만 1등만 기억하는 더럽기만 한 세상! 은 아니라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듯 김장훈은 이규혁을 최고의 선수로 치켜 올려준다. 그 말이 바로 "이규혁 포에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승승장구에서 싸이와의 관계를 밝히게 되다.
이번 주 KBS 화요 심야 예능인 <승승장구>에서는 지난 '국민대축제'에서 어떻게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부가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규혁이 왜 그렇게 가슴 아픈 동계올림픽이 되었는지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규혁은 의외의 인맥을 자랑하는 방송을 보여주었다. 그와 절친한 사람으로 이 방송에 이상화 선수가 출연을 했고, 가수 백지영이 출연을 했다. 그러면서 백지영과의 막역한 친구 사이임을 보여주며 깜짝 놀라게 해줬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싸이와의 인연으로 싸이의 챔피언 노래 가사 중에 자신이 영감을 준 부분이 있다고 말을 했다. 그 부분은 '... 둥글게 둥글게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사나이인데...' 이 부분에서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이런 인연은 스케이터 외의 생활 사이에 인맥인 싸이와 백지영 등의 교류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싸이와 절친한 이규혁은 김장훈에게 더 안타까운 올림픽의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줬을 것이다. 그러니 그 슬픔 나눠가지고, 또한 더욱 응원을 해 주었던 것일 것이다. 꼭 금메달이 추앙을 받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김장훈은 그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규혁은 <승승장구>에서 이상화와의 어릴 적 부터의 인연과, 백지영과 싸이의 인연, 올림픽에서 따지 못한 아픔의 금메달 이야기, 자신의 슬픔을 나눠 가진 이상화 선수와의 이야기, 누구보다 더 슬퍼한 가족 이야기, 후배들이 방해해서 못 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들려준 방송이 되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바뀐 한국은, 이규혁의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을 탓하는 것은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올림픽이 끝나고 난 이후 가장 값진 메달을 딴 선수에게 주는 의미의 '국민이 주는 감동의 금메달'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또 자신의 모교인 학교에서도 명예 금메달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리고 있다. 적어도 이제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규혁 선수를 보면서 위로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를 조금이라도 더 알게 해 준 김장훈과 <승승장구> 방송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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