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라고 하니 개인의 취향 존중 차원에서 비판을 삼간 면이 있었던 것이 트로트 예능에 대한 감정이다. 그러나 방송사의 따라하기로 인한 유사 프로그램 범람은 급격한 피로감을 유발해 비판을 삼갈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심지어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 트로트 스타를 끼워넣기해 프로그램은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대유행 단계 이전에는 프로그램의 다양성 차원에서 제작돼 왔던 것이 트로트 예능이었다. 각종 장르의 오디션을 마감하며 새롭게 잡은 장르가 트로트였고. 초반은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체 사라져 가기도 했다.
2014년 Mnet의 <트로트엑스>는 다양성 차원의 제작 형태 프로그램이었다. 기존 독보적인 콘텐츠로 자리한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잇는. 시즌의 반복에서 오는 식상함을 누그러뜨릴 콘텐츠로 제작된 것이 <트로트엑스>였다.
이후 TV조선의 킬러 콘텐츠가 된 <내일은 미스트롯>과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성공은 수많은 유사 프로그램을 낳아. 범람 수준인 상황.
초반 인기의 수액을 받아먹고자 한 프로그램은 <나는 트로트 가수다>였고. 기대와 달리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는 MBC의 케이블 방송을 통한 방송이라 큰 화제를 끌지 못한 이유였고. 단조로운 기획으로 인한 실패였다.
그를 이어 등장한 프로그램 중 그나마 화제에 오른 프로그램이 SBS의 <트롯신이 떳다>인데 초반 기세는 점차 꺾이는 추세다. 초반에 비해 절반 수준의 화제성인 상태다.
방송사로 보면 MBC가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이어 <최애엔터테인먼트> 예능을 방송 중이고, 뒤이어 <트로트의 민족>을 방영 예정에 있다. SBS는 <트롯신이떳다>에 이어 <내게ON트롯>을 방송 준비 중이며, KBS가 <트롯전국체전>을 준비 중에 있다.
또 종합편성 채널인 MBN이 <보이스트롯>과 <트로트퀸>을 제작해 대중의 피로감은 심화되고 있다.
심각한 피로감을 유발하는 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된 이들이 기존 예능에 파고들며 모든 프로그램을 비슷한 프로그램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은 급격히 피로감을 호소하며 ‘이제 그만’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트로트 열풍을 몰고 온 TV조선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번갈아 가며 제작되기에 다음 해 제작될 거라 생각됐지만. ‘미스터트롯’의 대히트로 인해 ‘미스트롯’은 예선전도 당겨진 상황.
더 많은 예비 스타의 꿈을 펼치는 무대가 하루 빨리 제작되길 바라는 게 대중의 마음이겠지만. 지나치게 많이 제작되는 환경에 대한 우려로 원조 열풍을 몰고 온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감을 표하는 대중도 있는 상황이기에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미스터트롯’으로 스타가 된 신인 스타의 인기를 소비하기도 전에 또 다른 스타들이 나온다는 것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잖다.
또한, 공식처럼 시즌이 반복되며 생기는 문제는 소비 주기가 빨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스타가 만들어지고 잊히는 주기가 빨라진다는 것으로 결코 해당 시장에 긍정적이지 않다.
트로트 열풍에 기존 예능이 획일화되는 것도 지적해야 할 부분. 대표적으로 육아 예능에까지 트로트 스타들이 진출해 정체성을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어 한숨이 나온다. 아무리 트로트가 유행이라도 파괴하지 말아야 할 예능 장르도 있는데 그 장르를 파괴해 가면서까지 술에 물탄 듯한 분위기를 만든 건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적당히 소비했으면 하는데 수도꼭지 틀면 나오듯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보니 대중이 느끼는 피로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다양성을 채우고 유지하고자 하는 제작 마인드가 없다 보니 자신들이 지켜야 할 정체성도 망각한 체 그저 화제성만 노리는 제작 형태를 보이는 현상은 달갑지 않다. 스스로 생명력을 깎는 선택이니 비판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