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더. 3회 안에 멈추고 재정비하는 게 최선

아무리 호감을 가진 예능 방송인이라고 해도 그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면 호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동시에 그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수 없는 제작진이라면 그 역시 비판은 당연하다.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는 출연 예능 방송인과 제작진 모두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이유는 그만큼 준비 안 된 방송을 만들어 무책임하게 온에어했기 때문.

 


일반적이라면 방송이 나가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이 제작된 방송은 방송을 포기하기 마련이다. 방송사고 급 방송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방송을 내겠는가! 하지만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는 그 최소의 조건도 지키지 않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것이기에 시청자가 최대한 이해를 하며 시청하더라도 보여줄 것이 없다 판단되면 깨끗이 엎고 보강해 1회를 다시 제작해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그런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 방송 사고가 났더라도 그것이 라이브에 참여한 시청자와의 약속이라 둘러대도 그건 핑계에 불과하지 않다.

라이브였다고 해도 방송되는 시점은 편집을 거친 이후 방송이기에 라이브 시청자가 아닌 편집본 시청자에겐 재앙 수준의 편집본임은 분명했다.

 


진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요. 엉뚱한 질문만 남발하는 요린이들의 모습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요리를 못하니 엉뚱한 것을 물어볼 수 있으나. 그로 인해 진행자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은 시청자 입장에선 더 큰 답답함이었다.

타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했다고 해도 양세형은 단독 진행을 하긴 무리였다. 보조를 맞추는 역할. 동료로 주고받는 농담과 여러 상황 애드리브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였겠으나 ‘백파더’에서의 양세형은 버벅거리는 예능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백종원 또한 상황을 즉각적으로 수습하고 방송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 요리 스킬과 풍부한 경험을 풀어 보여줄 수 있겠으나 생방송을 직접 주도하는 캐릭터는 아니기에 그에게 진행 능력을 요구하긴 힘들다.

게다가 50명이나 되는 요린이를 다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 제작진의 무리수는 방송을 엉망으로 만든 주원인으로 꼽을 만하다. 10명 안팎의 오프라인 요리교실에서도 전부를 한 번에 가르칠 수 없는데. 온라인 티칭으로 그것을 가능하다 생각한 것 자체가 실소할 일.

 


특히, 라이브 방송으로 이어진 화상 연결은 초랙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지연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말. 말을 하고 어느 일정의 시간을 기다려야 반응을 볼 수 있다. 그것이 말이든 또 행동이든. 반응이 한두 템포 느리게 나와 정상적인 진행을 할 수 없다.

오프라인 요리교실이야 보이스와 비디오가 즉각적이지만. 온라인. 그것도 화상 연결이면 애초 이런 류의 방송은 시도 자체가 불가한 일이다. ‘여보세요’하고 ‘네 안녕하세요’하는 반응을 얻기까지 시청자가 ‘하나 둘 셋 넷 다섯’ 식으로 빈 시간을 끊임없이 카운팅하게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제작형태를 질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밥하는 시간과 달걀 프라이하는 시간을 분량의 상당 시간으로 채우는 것도 무리이거니와 그 분량만큼이나 적은 시간을 라이브방송으로 계획한 무모함은 한심함 그 자체이다.

요리 일자무식 시청자를 일대일로 가르치려 했다면 그건 오프라인에서 10명 단위 소모임 클라스로 진행했어야 한다. 90분이든 180분이든 그건 상황에 맞게 편집이 되지만, 90분 라이브를 편집할 여력은 현저히 떨어지기에 애초 방송 제작이 힘든 콘텐츠 제작 형태였다.

 



온라인 클라스 제작 형태를 시도하려 했다면 애초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식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했어야 했다.

애초 가능하지 않은 형태의 방송을 만들어 낸 셈이기에 방송을 멈추고. 새로운 형태의 방송을 해야 한다 말할 수밖에 없는 것.

요리는 즉각적으로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실행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다 보여주겠다니. 시도 자체가 무모하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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