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정음과 지훈 순탄치 않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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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지붕뚫고 하이킥)'의 새해가 시작되었다. 지난 연말의 마감을 행복한 가정을 컨셉으로 해서인지 전부 좋은 모습으로 그려냈다면 새해 연초에는 좀 더 험난한 사랑을 예고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정음 - 지훈의 사랑이다.

이번 회에서는 지난 편에서 보였던 극적인 사랑의 커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앞으로 현실과 맞닥뜨릴 일 들을 암시한 방송이 된 듯하다. 그 동안 미운정이 있는 웬수~ 같은 존재에서 극적으로 사랑을 만들었지만, 처음 시작할 때 단추를 잘못 끼운 정음이 지훈과의 거리감을 점점 느낀다는 것은 이번 회로서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훈과 정음은 친구 커플(데니 안, 신지)과 만난 자리에 정음과 같이 나가지만, 막상 나간 자리는 자신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서울대 출신이 아닌 지방대인 서운대를 다니는 정음에게는 의사 남친인 지훈과의 대화에 쉽게 끼어들지 못한다. 막상 그들의 대화는 앤디워홀이나 전문적인 지식과 인물을 나열하며 이야기를 하는 것에 꽉 막히며 답답함을 갖는다.

계속 눈치만 보는 사이에 데니의 여친인 신지가 눈치를 채고, 정음을 둘이 다시 만난 자리에서 자신도 서운대 출신이고, 정음은 자신의 후배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신지는 서운대 출신이 아니라 그 보다는 서울에 소재해 있는 명문대를 다니는 여친으로 설정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를 살피고 알아챈 신지가 정음을 위해 희생을 한 듯 보인다.

자신도 서운대 출신이라고 하며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계기는 유학을 다녀와서라고 둘러대며 정음을 안심시킨다. 그러며 그럴 때에는 대처법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가르쳐 주는 신지의 배려가 있어 보였다. 이 상황에 고마움을 느끼는 정음은 신지와의 교분으로 더욱 잘 어울리게 된다. 결국 장기자랑에 나가서 자신이 나이트 죽순이였다고 했던 신지와의 대결에서 이기며 마음을 푼 정음..


이번 회에서는 쉽게 풀리기는 했지만, 그것은 지훈이 신경을 써 주었기 보다는 상대 친구의 커플녀가 자신을 보듬어 준 것이다. 앞으로도 지붕킥이 120회로 생각한다면 40회가 남은 분량에 곱게 이들의 사랑을 예쁘게 표현하지는 않을 것 같다.

워낙 캐릭터가 푼수캐릭터이다 보니 앞으로 둘이 겪을 이야기는 산더미처럼 큰 것일 것이다. 엽기 커플의 탄생이 되었지만, 그 엽기적인 관계들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김병욱 PD의 손에서 마음껏 요리가 될 것이다.

황정음이 겪어야 할 사랑의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 보이기도 한다.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간 지금의 상황에 앞으로 밝혀질 자신의 학교 이력과, 둘이 커플이라고 밝혀야 할 장면들, 그리고 서로 지식이나 교양이 다른 면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궁금해 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 표현이 된 그들의 주변인들과의 만남에서 그려진 학벌 차이가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는 지금 상태에서 그 크기를 다 알지 못하지만 상당히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사람 좋은 이순재 일가라고 하더라도 이 요소들을 받아들이며 그들의 사랑에 축하만 해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트콤에서 표현하는 범위가 작을 수 있지만 이미 지붕킥은 사회 문제나 아이들의 관계, 사랑하는 연인들의 관계들의 설정을 다각화해서 비추는 것에는 도가 튼 프로그램이고 작가, 그리고 제작진이 있다. 그들에게 절대 순탄치 않을 사랑 전선이 궁금해진다. 이대로 쉽게 엮기 보다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세경과의 만남과 인연이 너무 밍숭맹숭하게 그려진 듯해서 앞으로도 몇 번은 꼬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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