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온더블럭, 일반 시민의 순수함. 특권 사회와는 다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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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층에 대한 거부감이 희미한 2019년. 비정상적인 사회가 되어 버렸음에도, 여전히 그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인 일반 시민은 보편적인 상식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속 시민은 보여줬다.

욕심 내지 않고.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특권층이 더 갖고 더 가져도 부족하다 느끼는 것과는 다른 세상 속 이야기여서 흐뭇하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장면이다.


어느 권력의 자리에 올랐다고 도둑질이 당연하다 여기는 자들이 권력을 탐하고 있는 사회. 신 귀족 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기며, 그 잠깐의 권력을 악용하고자 예비 후보로 설치는 세상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 와중에 예능 프로그램 속 시민은 바보처럼 착하고 착해 마음이 훈훈하면서도 동시에 아플 수밖에 없다. 그 모습이 우리 이웃의 모습이니!

한 때 잘 벌고 잘 썼다고 하지만, 사업에 실패해 좌절한 기억이 있는 방통대 경비의 현재에 대한 만족감은 당당해서 더 멋져 보였다. 남들이 보는 시각에선 벤처 기업 대표가 사업에 실패해 경비를 하고 있으면 주눅 들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직업의 귀천은 없다는 듯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즐겁게 사는 모습은 시청자에겐 위로가 된 장면이다.

서울대 의대생들 또한 욕심이 없는 순수함을 보였다. 예비 의사로서 마음가짐에서 순수함이 보였고, 그들이 꿈꾸는 사회 구성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학로 인근’ 이웃의 모습은 반가웠다.


인터뷰에 응한 의대생은 “차트로만 환자를 확인하는 게 아닌 얼굴을 마주하고. 그 환자와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바람이다”라며 순수함을 보였고.

또 한 의대생은 “(환자와)같이 아파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 저 선생님 만나서 좋았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어 한 학생은 “엄청난 명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배우고 아는 범위 안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욕심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임을 바라는 소박한 꿈과 배움의 자세는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또한,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극인들의 소박한 꿈에서도 우리 이웃이 얼마나 욕심이 없는지.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만족하고 살아가는 지를 알 수 있던 장면이다.


굳이 주연만이 극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 조연도 극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자부심을 갖는 모습 속에선 욕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주연에 대한 열망이 없을 리야 없겠지만.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만족감을 갖고 있다는 부분은 과거 어느 때보다 현재 우리 이웃의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린 부분이기에 마음이 따뜻했던 대목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속 우리 이웃. 일반 시민은 이처럼 순수하고 욕심이 없는 모습인데. 저 위를 향해 가고자 하는 이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갖 특혜를 주고받고 있어 씁쓸한 마음이다.

편법은 범법이 아니라는 자들의 세상. 그들이 특혜로 만들어 낸 의사는 미래 사람 살리는 매스를 잡기보다 사람 잡는 매스를 잡을 것이기에 끔찍할 수밖에 없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혜화동 대학로 편에 등장한 이들은 바로 우리 이웃이고. 우리 이웃은 그렇게 정직하고 순박하게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런데 특권층이 되어 버린 누군가는 온갖 편법을 동원해 그 자리를 차지하려 했으니 통탄스러울 수밖에.

바로 그들이 저 착한 이들의 자리를 빼앗고, 저 착한 이들의 장학금을 빼앗았다. 노력해도 안 된다는 좌절감을 주는 사회는 되지 말아야 한다. 저 착한 이웃의 눈물은 보고 싶지 않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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