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 정체 발표. 가족에서 가문으로 집대성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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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폰트 한 번씩 들어 보셨죠? 저는 폰트 쓸 일이 많아서 타 폰트회사와 산돌 폰트까지 알고 있었던 차. 산돌 폰트에서 명조와 고딕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본문 서체 ‘산돌 정체’발표회를 다녀왔습니다.

발표회는 지난 15일 강남구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열렸는데요. 새로운 산돌 정체 4종을 발표했습니다. 발표된 정체는 530, 630, 730, 830으로 명조와 고딕의 범주를 넘어선 본문용 활자로 기획했다 했습니다.


자획의 굵기로 만이 아닌 동일한 굵기에서 질감의 차이로도 확장하는 방식으로 정체를 완성해 나갔다 했습니다.

자족 4종의 ‘정체’ 뒤에 붙은 세 자리 숫자에서는 첫 자리에서 시대성, 둘째 자리에서 굵기, 셋째 자리는 자리로 너비로 뜻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다시, 기본으로~’라는 타이틀에 부합하게 뉴패밀리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식회사 산돌의 석금호 의장이 등장해 소감을 말하고. 어느 정도 고생했는지 등의 여정에 대한 말을 했습니다.


정체 530을 비롯해 발표된 630, 730, 830 자족 4종은 새로운 본문 활자를 목표로 연구가 됐다 했습니다. 본문에 쓰여도 될 만한 그런 폰트. 질리지 않는 디자인. 정리는 하되 너무 흐트러진다거나 너무 산만한 것은 피했음을 밝혔습니다.


새로운. 그리고 색다른 질감의 폰트. 다른 이치의 본문 활자인 존재를 설명했습니다. 관계+조화+과정을 거치는 모습도 보여줬죠.


본문 활자는 오래 읽기 쉬우며, 질리지 않는 모양. 반듯하지도, 흐트러지지도 않는 폰트로 만들어 가치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미학으로의 폰트 완성도도 중요하죠.


한자 ‘묘’자인데. 묘자는 여러 글자와 더불어 많은 의미를 줍니다. 오묘, 교묘, 절묘, 기묘 등.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뤄 말로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빼어난 완성도를 향해 가는 모습도 이 설명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글자들 과의 관계. 가족으로의 관계성도 중요한 요소인데요. 발표된 530, 630, 730, 830 자족은 비슷해 보여도 다른 면을 볼 수 있습니다.


명조와 고딕을 넘어서는 폰트 정체로. 획의 시작과 끝이 다르기도 하고. 통일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글자의 기울기가 다른 부분도 있었고. 원근감 표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획을 들어 올리는 맺음. 획을 그어 내려 맺는 폰트의 특성 또한 관심이 갖습니다.


위 자족 4종은 서로의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530과 730 자족은 단촐한 윤곽의 관계를 갖고 있고, 630과 830은 풍성한 윤곽의 관계를 맺어 탄생했습니다.

라틴문자는 530과 630이 손글씨 뼈대에서 제작됐으며, 730과 830이 납활자 뼈대로 제작되었다 합니다. 알파벳을 잘 살펴보면 글자의 기울기와 맺음이 조금씩 다르고, 조금씩 닮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530i와 630i, 730i, 830i 자족은 영문 폰트로만 제작돼 발표됐습니다. 한글 자족이 없는 것이죠. 팬시한 느낌과 흘림체의 느낌도 있어 독특한 폰트로 볼만 합니다.


제작된 자족을 모아 문장을 완성해 보니 보기 편하고 구별이 쉽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많은 형태의 폰트들이 산돌 폰트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정체까지 발표되며 가족의 개념은 이제 가문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표입니다.

고전 활자체로 사용될 수 있는 자족 시리즈 100, 200대. 고전 글씨체로 사용이 편리한 300, 400대. 근대 글씨체로 사용이 편리한 500, 600대 자족. 근대 활자체로 활용 편리한 700, 800대 자족. 그리고 그 넘어 현대 활자체로 편리함을 가진 성격의 900시리즈와 10대 자족.

저마다의 성격에 맞춘 쓰임새를 보여주고 있고, 그 가족은 더욱 다양해져 가문의 성격대로 사용될 수 있게 됐습니다.


조화로움도 빼놓을 수 없죠. 으-이 글자는 가로와 세로로 바꿨을 때 조화를 이뤄야 했고,


처음 획과 맺음 획이 조화를 이뤄야 함을 말했습니다. 중간의 획의 경우 또한 획간 조화를 생각해야 하기에 처음과 맺음과는 다른 연결의 의미로 끝맺음은 들어 올리는 방법을 썼다 합니다.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의 변화. 위와 아래의 크기와 조화를 생각해 제작했다 합니다.


또 글자의 안팎과 깊이를 생각하는 것 또한 중요했다 말을 하더군요.


과정 또한 중요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글자가 완성되어 가는 부분을 알려 참석자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4단계를 거친 과정으로 시작했다고 하죠. 조판-인쇄-읽기-그리기 등의 과정을 거치고 거치며 위에서 설명한 부분을 합쳐 만드는 것이죠.


1차로 436자의 글자로 홀자 뼈대를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문장과 어법에 맞는 스토리로 구성해 보기도 했다 말했습니다.


2차에서는 1차에 386자를 더해 총 822자로 홀자/닿자의 조합으로 뼈대를 만드는 과정을 이어 갑니다.


3차에서는 170자를 더해 총 922자로 유형별 일관성을 체크하며 뼈대를 만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4차에서는 3차에 386자가 더해져 총 1378자로 뼈대를 만들어 가는데요. 이 과정에서 라틴문자를 더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섞은 모임자+쌍닿자+섞어짜기를 하는 과정도 4차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어 5차에서는 문장부호를 더한 총 1669자로 완성해 갑니다. 겹닿자와 겹홀자가 더해지는 단계입니다.

6차에서는 최종 커닝과 나머지를 더해 2391자로 제작해 테스트 과정으로 넘긴다고 하네요.


검수 단계에서는 모든 자족이 잘 표현됐는가를 살피고 교정하고. 좀 더 커닝하는 단계를 거치며, 모든 문자와의 관계성과 조화가 맞는 것을 검수한다 말하고 있습니다.


정체는 부호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합니다.


홀자와 겹홀자의 커닝값은 특히 더 신경을 썼다고 하죠. 해외 많은 폰트 중 부호 표현시 앞뒤/위아래 전부 다른 공간감과 깊이 때문에 표현이 어려움이 있어 그 어려움을 생각해 특히 신경썼다고 하네요. 자간 표현과 부호의 홀자와 겹홀자 제작에 신경 쓴 것 보니 더 신뢰가 가, 쓰고 싶은 충동이 일더군요.

전 일단 산돌 폰트를 구독하는 입장이기에 정체 발표에 맞춰 새로운 정체를 설치해 사용해 보고 있는데. 자막 삽입 시 조화로움이 보였습니다.


산돌 정체는 ‘새로운 본문 활자’로 사용되는 것이 목표인 폰트로. 가독성에 장점이 있는 폰트가 될 것 같았습니다. 실제 책을 조판한 결과물을 봐도 가볍게 볼 수 있을 만큼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발표회 중간 브레이크 타임에서는 참석한 관련 업게 종사자들의 질문을 받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바코드를 이용한 폼 접근 질문 방법은 나름 신선했습니다. 여러 질문이 이어졌지만, 워낙 늦은 시간에 발표회가 있어 적당히 끊기도 해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날 발표회에는 폰트 사용자와 출판 관계자, 디자이너 등을 초청해 좌담회를 가졌는데요. 심우진 산돌 한글디자인연구소장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또 문장현 제네럴그래픽스 대표, 이경수 워크플로룸 대표, 황일선 민음사 미술부장이 패널로 참여해 도움이 되는 실제 사용기를 들려줬습니다.

끝나며, 럭키드로우 시간이 있었고, 현장 사용자들에게 행운이 가 의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돌 정체는 클라우드 폰트 서비스인 ‘산돌구름’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산돌구름 사이트에 가시면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는 쿠폰코드를 주니 사용해 보시는 것을 권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다른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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