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파괴자, 판타지 속으로 빨려간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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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작가 생활을 시작한 전도 유능한 판타지 소설 작가 안병도가 신간 무림파괴자를 출간하며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작가 안병도는 1997년 <본국검법>을 출간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일본정벌기>, <사이버고스트>, <폭풍의검>, <광개토태왕정벌기>등이 있으며 이중 <광개토태왕정벌기>는 일번어판이 나오기도 한다. 작가는 여러 가지 취미를 즐기며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넓히는데 열심히 하는 듯하다.

안병도 작가는 스토리텔링의 귀재라고 해도 될 만한 풍부한 상상력으로 소설로 빠져들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다. <무림파괴자>는 그런 안병도 작가에 있어서 현세와 이계를 잇는 역할에 있어서 타고난 듯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안진현은 볼품없는 백수로서 살아가며 취업을 위해 많은 곳을 두리번거리나 매번 합격하지 못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한 사람처럼 사는 백수이기도 하다.

아무리 입사원서를 넣어도 떨어지는 그의 전적은 화려하다. 87곳의 회사를 지원하지만 매번 넣는 족족 떨어지는 그의 인생은 괴롭다. 우리 주변을 찾아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대학 졸업자들 그들 사이에 진현은 더더욱 스펙에서 밀리는 캐리어를 가지며 오늘 하루도 피곤한 인생을 살아가는 젊은 백수였다.

그런 백수 진현이 무림행 열차를 우연히 타게 된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어이없는 일들은 차츰 현실이 다가오는데.. 진현은 자신이 탄 지하철이 그저 일반 지하철이었다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흘러가는 흐름은 이상한 3의 인물인 슈나이더라는 사람이 등장하며 마구 헛갈린다. 생뚱맞게 슈나이더는 진현에게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하며 별 이상한 서류 가방 하나를 던져주고는 사라져 버린다.

떠나기 전 슈나이더는 진현에게 무림에서 가장 강한 일인자를 꺾으면 현세로 올 수 있다는 일방적인 통고를 남기게 된다. 뭐 이런~ x 같은 경우가 다 있어?! 라는 생각을 하는 진현은 그 후로도 정신을 못 차린다. 잠시 졸았다 깬 지하철은 무림행으로 자연스레 자신을 모셔다 준다. 졸았을 뿐인데.. 자기 일어나니 이상한 역에서 멈춰져 버리고, 또 이상한 녀석은 이해 못할 물건 하나를 던져주고 튄다.

진현은 엉겁결에 무림행으로 옮겨져 있다. 그런데 진현이 옮겨진 곳은 현세와는 전혀 다른 무공이 존재하는 판타지 소설 속 무림 그 자체였다. 영화에서나 볼만한 장면들이 바로 앞에서 펼쳐지고, 사람의 목숨이 파리처럼 죽어가는 그런 곳에서 위협을 느낀다. 그런데 또 자산을 들켜 버리며 이상한 놈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그 위험의 순간 나타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진현에게 스승이 되어줄 탁목자가 등장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림의 세계에서 몸 하나 기댈 곳을 찾아야 하는 주인공 진현은 탁목자에게 자연스레 쉴 곳을 보장 받는다. 그런데 슈나이더란 인물이 자신에게 무림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쓰러트려야 현세에 온다는 말에 꾸준히 무공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몸은 저주 받은 몸으로 무공을 익히지 못함에 괴로워할 찰나 슈나이더가 던져 준 가방에는 현세의 최고 무기인 권총이 한 자루 들어있다. 딱 연습하기 벅찰 정도의 탄환과 함께 말이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진현은 고심 끝에 그에게 현실이 된 무림의 세계에서 살길을 찾아 나선다.

작가 안병도는 이런 과정들을 자연스레 흐르게 만들어 주는데 익숙한 듯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무료한 인생의 백수 주인공 진현이 어디서 봤을 법 한 장면 지하철, 그리고 잠, 꿈, 하지만 꿈이 아닌, 그를 인도해 줄 인도자, 그에게 배움을 주는 메시아, 그 세계 안에 자리 잡아주는 포지셔너 및 헬퍼 등을 잘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 주인공들이 제 역할에 맞게 구성해 주는 능력과, 그 주인공들이 어떠한 일을 겪고 어떻게 상황을 빠져 나가야 하고, 순간순간을 넘기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과 스토리가 적재적소에 등장한다. 다른 소설 중 이상한 판타지들은 극히 적은 인물에, 스토리도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 많은 것에 비해, <무림파괴자>를 쓴 작가 안병도는 치밀하게 주인공과 그 주변을 잘 만들어 준다. 즐길 수 있는 요소가 그 만큼 많고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아주 평범한 주인공 진현은 현세의 도덕과 무림의 생존 앞에서 많은 번민을 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 순간에 맞게 바꿔서 살아가야 하는 입장 또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간 사람들이 겪어야 할 일처럼 잘 묘사해 준다. 내가 만약? 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소설 속 인물이 이해가 갈 것 같다. 현실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을 살생조차도 무림에서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해 하려 하는자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우연찮게 살생을 하지만 자신의 마음과 머리는 갈등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래도 적응을 해야만 하는 주인공에게 책을 읽는 구독자 또한 빠져들게 된다.

주인공과 함께 책을 읽는 사람 또한 동화가 되어 이럴 땐 어떻게 빠져 나가야 할까? 이런 상황이 생기면 나도 그렇게 되겠지? 하며 읽다보면 어느새 작가의 의도보다도 책에 빠진 독자가 더 감정이입이 되어 먼저 살생을 하고 있는 상황을 맛보게 되기도 한다.

가상의 세계가 현실 세계가 된 상황에 진현은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하고, 또한 새롭게 생성된 관계로 인해 어쩌면 사랑을 해야 하고, 사부를 모셔야 하고, 때로는 벗을 만나기도 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상상속이나 영화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이 내 앞에 등장할 때 어떨까 하는 고찰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권총 한 자루에 자신은 어떤 때에는 영웅이 되기도 하고, 무술 고수가 되기도 하며, 위험에도 빠지고 호사도 누리겠지만 한 발 한 발 없어지는 탄환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주인공의 고민, 현세로 가야 하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에 주인공은 많은 번뇌를 하게 될 것 같다. 현재 2권까지 나와 있는 상태에서 이 소설은 8권까지 예상이 되어 있다고 한다. 조여 오는 그 고민들이 어떻게 표현이 될 지 가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판타지 소설이 많지 않고, 또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작가 안병도의 작품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무림파괴자> 이 소설로 인해 조금 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또한 작가 안병도를 아는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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