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의 사과글. 연예인이어서 더 서글픈 그녀

연예인이기 이전 우리와 똑같은 일반인이기도 한 김정민은 일부 대중에겐 일반인일 수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고 있다.

일반인이면 겪을 수 없는 호화로운 연예계의 꿀을 따 먹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도 일반인이 꿈꿀 수 없는 이를 만나 스케일이 다른 생활을 한다고 생각해 그녀의 논란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방송인 김정민의 논란은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며 겪은 지질한 일 중 하나다.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지지할 이별 이야기.


따지고 보면 그들의 지질한 연애사에 굳이 남이 참견할 일은 없다. 그들끼리 해결할 일은 해결하게 남겨 두는 것이 제삼자의 입장이니 그런 것.

문제는 대중이 쓸데없는 곳에 관심을 많이 가지며 그들의 이별사에 꼬치꼬치 참견을 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들은 정상적으로 이별을 택하지 못했다. 세상 시끄럽게 헤어지는 모습 속에 보여줘 좋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줬다. 서로 진실을 찾기도 하고, 파편화된 이야기를 전해 대중은 헛갈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언론이 전하는 건 한계가 있고, 남 이야기를 상세하고 균형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들이 없는 세상에, 진실의 대부분은 빠져 버린 상태로 그들의 이야기는 유통됐다.

아니 진실이 알려져도 진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빼고 욕하고자 하는 것에만 몰두해 사건을 이상하게 만든 것은 언론과 대중이었다.

그 당사자 중 누군가는 잘못 했겠지만, 대중의 입장에선 쉽게 끼어들 수 없는 판임에도 불구하고 끼어들어 파열음만 커졌다.


이제 논란은 사그라졌다. 지루한 싸움의 당사자인 남자 측이 모든 소송건을 접고 김정민의 안녕을 빌었으며, 김정민도 대중에게 사과를 하고 끝냈다.

하지만 논란이 끝났음에도 씁쓸할 수밖에 없는 건 싸움을 한 당사자인 김정민은 씻기지 않을 상처가 남았다는 점이다.

김정민의 SNS 심경 글을 보면 아픔이 절로 느껴진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끝났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아무런 생각과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엊그제 벌어진 일인 것 같은데 벌써 거의 1년이 지났습니다”라는 말에 복잡한 심경이 많이 묻어났다.

더욱 심경이 복잡하게 느껴진 멘트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작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믿기 시작한 걸 되돌릴 수 없단 걸 알았습니다”라는 말.

위 말은 자신이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해도 믿어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고백한 말로, 대중은 진실이 중요하기보다 비난하기 편한 것에만 관심을 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로 들려 씁쓸할 수밖에 없던 부분이다.

그녀도 이어진 말로 “저는 그것이 아니다 라고, 여기 증거가 많이 있다. 혹은 다들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해서 보여드릴 생각만 했습니다”라는 고백에서 진실을 고백하려 해도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음을 표현했다.

또한, “그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가 했든 안 했든 저를 믿고 사랑해 주던 모두, 전부가 저에게 화가 나 있으니까요”라는 말로 서글픔을 대신해 어느 정도의 아픔인지를 알게 했다.


“저는 그냥 저를 보여주고 제가 모든 걸 그대로 설명드리면 다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라는 말에서도 진실은 결코 진실대로 알려지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늦었지만 저의 사과를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오해를 만들고, 저를 믿어 주신 분들께 화나고 기분 나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포기하듯 이야기 한 부분에선 서글픔의 눈물 자국도 느껴졌다.

김정민의 글은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고, 세상이 자신을 그렇게 판단한다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에 대한 글이었다. 진실이 아니어도 대중과 언론이 믿는 쪽으로 사과를 해야 하고. 그저 그런 사람이 되라면 되어야 하는 사회의 불합리함에도 순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 이젠 알았다고. 그래서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는 그녀의 모습에선 피눈물 자국이 보일 정도였다.

강요된 거짓 자백. 강요된 사과. 강요에 굴복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이런 사회가 현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니. 일부의 광기에 건전한 대중은 왜 창피함을 느껴야 하는지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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