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즌보다 최고의 시즌으로 남을 만한 ‘쇼미더머니6’가 큰 논란 없이 항해 중이다. 출연자가 아직 문제를 일으킨 것도 없고, 인맥으로 올린다는 느낌도 아직 주지 않는 상황이기에 시청자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2회에서는 작은 논란거리가 될 만한 부분은 있었다. 1세대 래퍼인 ‘디기리’가 좋지 않은 실력에도 3차 배틀로 향했기 때문.
타이거 JK가 도저히 떨어트릴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밝히며 패스시켰기에 논란거리가 있을 만했지만, 타이거 JK 본인이 그 논란거리를 잠재웠다.
래퍼 디기리의 패스는 타이거 JK의 입장에선 이해될 부분이다. 평소 보여줄 실력을 못 보여줬다는 생각 때문에 붙인 걸로 보이기 때문.
1차 예선에선 사실 못한 게 아니었다. 특유의 플로우도 보여줬고, 그만의 음색과 비트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보였기에 2차 예선에서의 부족한 실력은 뭔가 의구심을 가질 만했다.
디기리뿐만 아니라 피타입도 사실 그렇게 좋은 실력은 아니었다. 트루디 또한 충분히 떨어질 만한 실력이었지만, 아직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 번 더 보자고 한 것이 패스를 시켜준 이유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시청자가 논란을 삼을 만했지만, 논란을 삼지 않는 건 타이거 JK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기 때문이다. 타이거 JK는 디기리의 패스를 주며 ‘떨어질 건데 패스시킨 것이다’를 명확히 했다. 3차 배틀에서 못하면 더 볼 것도 없이 탈락시킬 것임을 공표했기에 문제를 삼지 않는 것.
전 시즌에서는 그런 말도 없이 인맥으로 올려준 것 같은 느낌을 줬기에 문제였지만, 이번엔 선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삼지 않고 있다.
시청자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사실 ‘디기리’의 패스보다는 ‘나상욱’의 탈락에 더한 아쉬움을 표하는 분위기다.
양홍원보다도 나이가 어리다고 소개한 나상욱은 초반엔 압도적인 랩을 해 혼을 빼놓았다. 심사위원 모두가 경악을 하고 그의 실력에 반했고, 누구도 그 실력에 토를 달기 어려웠으나 중간에 가사를 까먹어 안타깝게 탈락했다.
심사위원과 참가자. 그리고 시청자까지 모두 그의 탈락에 아쉬움을 표한 건 우수한 실력이 있어서였다. 방송이 끝나고 <고등래퍼>에서 우승한 양홍원보다도 나상욱이 더 시청자의 성원을 받은 건 독특하지만 실력이 탄탄하다는 확신을 줘서다.
그냥 자세가 불량하게라도 까먹은 가사 부분을 대충 얼버무리거나 사이퍼를 해서라도 채웠다면 독보적인 실력 때문이라도 모두 합격시켰을 거란 것은 아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탓에 포기해 버리고 마는 모습은 큰 아쉬움을 준 부분. 시청자는 나상욱을 위해서라도 패자부활전을 바라는 분위기다.
작은 논란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타이거 JK는 역대 어느 심사위원보다도 시의적절한 충고를 해 감탄케 하기도 했다.
모두가 양홍원을 잘한다고 칭찬만 하자, 실력을 알고 PASS를 시킬 수 있음에도 타이거 JK는 양홍원(영비)에게 FAIL을 줬다.
“지금 젊은 나이에 리듬 잘 타고 확실한 자기 딕션이 있어서 멋진데, 자기가 원치 않더라도 책임을 어느 정도 지면서 살아야 한다. 말이 총알보다 무서워질 수 있다는 거 알면서 멋진 래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부분은 <고등래퍼>때 논란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그가 바라지 않아도 고등학생 중학생들이 양홍원을 바라보며 따라 하는 모습에 적절한 충고를 했기에 시청자 대부분이 타이거 JK의 말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영비 양홍원과 함께 <고등래퍼>에서 화제가 된 바 있는 노엘 장용준은 탈락했다. 그도 문제를 일으킨 바 있지만, 실력은 좋았다는 점에서 한 번쯤은 더 보고 싶었기에 아쉬운 무대로 기억된다.
전체적으로는 워낙 실력이 좋은 래퍼들이 많이 나와 다음 라운드로 가고 있기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주노플로와 넉살, 더블K, 페노메코 모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자가 아쉬워하는 다른 부분까지 채워질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의 기회는 더 보고 싶은 도전자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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