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퇴출 운운, 방송 장악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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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연예인이나 방송사의 힘은 없는 나라가 되는 것일까? 뭐만 했다하면 이젠 연예인들 잡아먹으려고 난리다. 연예인과 각종 프로그램들에서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안 좋은 말 한 마디라도 하면 바로 복수전을 하는 것 같다. 손석희와 김제동은 중도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는데, 이번에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김구라를 할 일 없이 또 까신다.

진성호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명칭만 지저분하게 길다) 국감에서 '가장 막말을 많이 하는 연예인이 누군지 아느냐'며 김구라가 막말을 했던 방송을 틀어주며.. "김구라를 방송에서 퇴출을 시켜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왜 남의 직업을 가지고 생쑈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물론 막말에 대해서 말을 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방통위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주의를 강하게 줘라~라고 했으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왜 의원들이 나서서 퇴출을 시켜야 하느니? 사상이 어쨌느니? 하면서 방송사에게 압력을 주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이런 물먹은 소리를 하니 야당은 또 가만히 있겠는가? 바로 하는 말은 김제동을 넣어서 말을 한다. 김제동의 방송 하차에 대해 '김씨가 방송에서 특정 정당을 옹호한 발언을 했느냐'며 '대중예술인에 대해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이 말만 가지고는 정확히 맞는 말이다. 당신들도 이제 맞는 말 했으니 앞으로 가만히 보고 도와주길 바란다. 입장이 바뀌었다고 그러지 말고~

김구라를 퇴출시켜라~라고 한 진성호 의원에 대해 진중권씨가 또 한 마디를 날렸다.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면 한 마디씩 하는 평론가들이 있다. 물론 평론가니 할 수 있는 말이다. 뭐 나 또한 이런 일이 있으면 항상 같은 입장에서 다른 의견을 내고 있으니 이해도 간다. 때로는 이해도 되고, 때로는 전혀 이해 안가서 듣보잡 소리를 날리고 싶은 때도 많다. 진중권씨는 '한나라당, 저런 분 좀 빼라'라며 맞서는 글을 썼다. 그런데 이것보다 먼저 일이 필자는 마음에 걸린다.

진중권씨는 그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번 일 말고 그 전의 일이다. 김제동이 퇴출될 때 한 말이 있는데 마치 이 말이 씨가 된 격이 바로 이번일로 느껴진다. 진중권은 "실험 한 번 해 볼까. 김구라씨, 애먼 연예인들 씹지 말고, 대통령 한번 씹어보라"면서 "씹는 강도는 옛날 하던 것의 절반 정도만.. 과연 우리 김구라씨는 며칠이나 무사할까"라고 하며 김제동의 퇴출은 정치적 외압이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시사했다.

이런 기사가 났을 당시에 '동아일보'는 "좌파 김제동? MB 욕한 김구라도 있는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구라가 이미 2003년 당시 인터넷 방송에서 MB를 '노가다 십장 출신', '멸치 대가리'라고 욕했으나 여전히 방송가에서 잘 나가고 있다' 그러니 외압설은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신문기사도 나왔다.

김제동이 외압이면 김구라는 왜 살려놨겠냐?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윤도현, 김제동, 손석희 차례대로 하차된 것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 이제는 손석희 교수도 자신이 정치적인 상황에 섞이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정치적 외압 때문에 자신이 하차를 한 것이다~라는 말에 기분이 상할 듯하다. 그런 말이 나돌다 보면 없던 정치적 색도 자신을 덮으니 많이 부담이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필자도 공감한다. 그러면서 미안하기도 하다. 자꾸 그렇게 보임에 김제동이나 손석희씨를 그렇게 연결시켰던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들에게 정치적 색을 씌우고 싶지 않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다시 돌아와서 김구라 이야기다. 진중권이 위의 말을 하고나서 말이 씨가 된 격으로 이젠 김구라에게 총탄이 향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왜 가만히 있는 사람 들추어내서 그들의 먹잇감으로 만들었는지 말이다. 솔직히 가볍게 비유를 한 것이겠지만 지들 싸우는 총탄에 애먼 사람은 맞아 죽는 격이다. 바로 김구라도 자신이 말을 했지만 이제는 정치 성향을 빼고 활동을 하는데도 다시금 정치색을 씌운 것은 진중권씨도 잘못은 잘못이다.


그래놓고서 이제는 김구라를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모습은 왠지 코미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당시에 틀린 말을 한 것은 분명 아니지만, 맞는 말을 하면서 멀쩡히 가만히 있는 사람의 이름 가져다 붙여서 지금 이런 총알받이를 시키는 것은 왠지 아리송한 기분을 들게 한다.

진중권씨는 이번에 김구라를 막아주기 위한 작은 칼럼을 올렸다. 코멘트 정도!.. 다음은 진중권씨 전문이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김구라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문한 모양입니다. 이제 국민이 방안에서 보는 오락 프로그램에 누가 나오느냐 조차도 여당의원이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되었나 봅니다. 오락 프로그램에 누가 나올지는 어디까지나 시청자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입심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면 그 사람은 남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자연스레 퇴출되는 것이고... 이게 시장경제의 원리 아닌가요?

 

김구라 빼고 누구를 넣을까요? 차라리 진성호 의원이 한번 직접 출연하셔서 시청자들의 심판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 방송은 가능하면 공개 생방송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아마생방송 사상 최초로 출연자의 머리 위로 돌세례가 퍼부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겠지요. 도대체 이 분들이 뭘 믿고 저렇게 시건방지게 구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싸움은 너희들끼리 하시고, 연예인들은 제발 좀 그냥 놔두세요.

 

진성호 의원의 수준이야 굳이 따로 말할 필요는 없고, 문제는 한나라당입니다. 아무리 그 당의 수준이 허접하다고는 하나, 명색이 집권여당, 어떻게 이런 분에게 의원하라고 공천을 줍니까? 그 분이야말로 퇴출 1순위 의원 아닌가요? 네이버 평정(?)하더니 이제는 KBS까지 평정하려나 봅니다. 아예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서 오락 프로그램 기획을 하세요. 진성호의 무박2일, 전여옥의 깡심장, 이상득의 허벅지 도사, 이재오의 무한도발..... 

 

ps.

 

한나라당 사람들, 완전히 변가 수준이네요. 완전히 돌아버린 것 같아요.


이런 말들을 하면서 방어를 해준다. 방어 그래 좋다. 하지만 왜 방어를 하게끔 만들었을까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진중권씨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한 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좀 알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그리고 진성호 의원을 포함한 그 외의 의원들 언급은 삼가겠지만.. '누구', '누구', '누구'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방송을 자신의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될 것이다. 왜 연예인을 자신들의 사상에 안 맞거나 눈에 거슬리면 잘라 버리려 하는지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 당신네들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니 누가 자르라고 한다면 과연 기분 좋을 것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이번에 진중권씨가 한 말도 국회의원들 몇(?)과 그 중 한 명인 진성호 의원에게도 눈에 가시일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 봤으면 한다. 자신들이 함부로 말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욕을 할지를 말이다.

방송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시에는 마땅히 방통위에서 받을 만큼의 죄만 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결코 그 이상의 제대는 없어야 한다. 정치적인 압력에 의해서 어떤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욕을 하고 퇴출시켜야 할 방송이라고 하며, 어떤 연예인을 정치색이 있을 것 같아!라고 판단해서 자른다거나 하는 압력에 의한 제재는 절대 사라져야 할 것이다.

미디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복속시키려는 치졸한 행동은 이 시대와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다. 역사는 거꾸로 가는 것을 입증하지 말았으면 한다. 미디어가 정치의 하수인이 되는 사회는 병들어서 썩은 그런 사회일 것이다. 미디어의 자유와 공정성, 공익성을 생각한다면 결코 정치적인 복수전은 삼가야 할 것이다.

꾸준히 사랑받는 여당이나 야당이 되려면 객관적인 무게감을 스스로 잡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유리하지 못한 행동이나, 불이익을 초래하는 일이나 사건들에 대해서 광적으로 집착해서 복수하는 것은 이제 그만 폐기처분 했으면 한다. 방송은 방송이다. 개그는 개그이고~ 하지만 그를 옥죄는 형평성은 잘 조절해야 한다. 방송이나 미디어는 정치 세력이 개입하면 절대 안 됨을 다시 한 번 알길 바란다.

<시사 카테고리 일 수도 있지만, 연예인과 방송에 대한 억압이라 생각하기에 방송&연예 카테고리 발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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