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의 인생은 ‘무한도전’ 팬과 네티즌이 살아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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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 뭐만 하면 ‘무한도전 하차할 명분 찾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배신감을 이야기하는 네티즌과 ‘무한도전’ 팬들이 있다. 다른 프로그램 복귀를 한다고 해도 같은 소리를 하고, 다른 일을 해도 같은 소리로 비난하기 바쁘다. 그들은 바로 정형돈을 ‘무한도전’에서 내쫓은 이들이라 보면 정확할 것이다.

정형돈이 <무한도전>을 나간 근본적 원인은 깜냥이 안 되는 데 과분한 기대감을 보이고,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바른 모습. 착한 사람을 원하는 것 때문이었다. 사소한 하나까지도 모두 간섭하는 네티즌의 지적은 온전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 나간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는 그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처지로 돌려놓고 보면 같은 상황이었을 것. 누가 나의 행동반경을 정해놓고, 그곳에만 있어야 한다는 주문을 한다면 과연 그 주문을 받아들일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 누구라도 뛰쳐나갔을 것은 분명하다.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정식 하차를 선언하고, 연이어 활동을 알리는 것은 <무한도전>이 빠졌기에 많은 시간이 남아서일 게다. 돌려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마음의 평화가 조금은 더 왔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과거 <무한도전>의 스케줄을 보면 목요일이 녹화였다고 해도 보충 촬영 등으로 매일 <무한도전>을 위해 시간을 빼야 했다. 이는 정형돈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가 마찬가지였던 상황. 지나치게 희생을 강요했던 부분도 있다.

이제 그는 <무한도전>에서 하차했기에 시간이 충분하다. 내년에 들어갈 영화 시나리오도 시간이 남았고, 실제 할 일은 <주간아이돌>이 전부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가 데프콘과 함께 음반 작업을 하고 음악 활동까지 알렸다고 해서 무리한 스케줄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음악 작업이란 것이 조금씩 시간을 내서도 할 수 있는 작업이기에 그가 못할 일은 아니다.


영화 작가 데뷔를 알리고, 데프콘과 음악 활동을 한다고 해도 그는 시간을 충분히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입장이기에 하는 것이다. 게다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는 데 뭐가 불만인가.

“병가 내고 몸 회복해서 돌아올 줄 알았더니 이직 준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은 촌스럽기 짝이 없는 지적이다. “무한도전 하차할 명분이 필요했느냐”는 지적도 우스꽝스럽긴 마찬가지다.

하차할 명분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하차한 이후 시간이 여유로워 좀 더 자유로운 상태로 불안장애를 이겨내고자 하는 모습을 두고 하차할 명분을 찾은 것 아니냐는 지적은 그래서 황당하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을 하차했음에 왜 <무한도전>에 연관돼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그가 지금 무엇을 한들 그게 왜 네티즌이 상관할 일인가. 이미 <무한도전>을 나왔는데.


다시 한번 강조해 말 해도 그는 ‘하차’를 했다. <무한도전>과 이별을 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놓아주는 게 당연한 것이다. 네티즌이. <무한도전> 팬이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고 해도 그가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면 이젠 놓아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가 무엇을 해도 별개의 일로 봐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당장 공중파 경쟁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가 토로했던 부담감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에도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비난을 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그가 정상적으로 불안장애 증세 모두를 날리고 <무한도전>에 복귀를 한다면 그건 시간이 지나서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팬과 네티즌이 지금 당장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어떤 일을 한다고 해서 해코지하는 것은 무척이나 이기적인 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아픈 사람을 억지로 데려다 놓은들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건 서로의 불행이다. 왜 구속하려 하는가.


지금의 <무한도전>이 엉망이 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무도충’이라 불릴 정도로 광기 어린 팬들의 참견과 집착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언론의 과도한 집착과 스포일러가 있어서다. 그리고 <무한도전> 자체의 모자람이 원인이겠지만, 지금 보이는 현상은 ‘무도충’으로 불릴 만한 이들의 못난 참견과 집착이 그를 해코지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하차했다면, 하차한 기간엔 무엇을 해도 참견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불안장애 증세가 사라지면,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하며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안 되면 할 수 없는 것이고.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까지 미주알고주알 참견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정형돈과 노홍철, 길이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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