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강인이 또다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도주 여부 수사가 이어질 것이란 소식이 들리고 있고,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강인의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빠른 수습책을 내놨다.
문제는 대중이 이 수습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미 한 차례 더 심한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저질렀었고, 그 이전엔 대형 폭행 사건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을 아는데 그에 마땅한 처벌을 소속사가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이 바라는 마땅한 처벌은 ‘퇴출’. 이미 용서받지 못할 정도의 잘못을 저지른 강인이었기에 같은 사고를 낸 점은 용서가 안 된다는 점에서 ‘퇴출’을 요구하는 것이다.
강인은 첫 번째 대형 사고를 냈을 때 사실상 연예계 생활을 접어야 할 정도로 사건의 내용이 좋지 않았다. 단순한 시비성 폭행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대중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됐든 그 사고가 어느 정도 묻히고 잊혀질 즈음 강인은 재차 죄질이 안 좋은 사고를 냈다. 그 사고가 뺑소니 음주운전 사고였기에 대중은 더욱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두 번의 사건으로 대중은 완전히 돌아섰다. 하지만 전역 후 소속사의 힘으로 그는 재기했다. 대중이 받아들이든 말든.
슈퍼주니어란 팀의 운명에선 누군가 하나가 떠나면 그 분위기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는지 강인의 복귀를 추진했다.
복귀를 한 강인은 케이블 위주로 활동해 점차 경계를 넓혔고, 사고를 내기 바로 이전에는 꽤 여러 예능에 출연할 정도로 활동 폭을 넓혔다. 그러나 정작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던 게 그다. 그는 예비군 훈련을 상습적으로 받지 않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라디오스타>에선 내가 언제 사고를 냈느냐는 식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김구라와 윤종신이 번갈아 가면서 그의 아픈 곳을 들춰냈지만, 그는 당당했다. 죄송하다는 말이 버릇처럼 나와도 부족할 터에 그는 때에 안 맞는 박력을 보이며 입에 발린 사과를 했다.
그보다 훨씬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이도 머리를 숙이고 죄송하다 조아리는데, 그는 지적하면 말을 안 하는 것으로 대응했을 뿐이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정을 떨고 남자다운 척을 하는 등 허세로 사뭇 시청자를 당황케 했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그 이전 복귀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지적이 있었지만, 침울한 모습을 보이는 것 외에는 특별히 죄송하다는 말도 마음도 제대로 보인 적이 없다.
그리고 다시 저질러서는 안 되는 사고를 냈다. 음주운전으로 대물 사고를 낸 것이다.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였던 것.
그런데 이 사고는 심각하다. 단순히 음주운전을 한 것도 아니고, 사고를 냈다. 게다가 도주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매니저가 직접 신고했다고 하지만, 편의점 측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고 있다. 매니저가 후에 신고했다면 현장을 떴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또 문제는 대물 파손이 아닌 인명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직접적인 사고를 냈다는 점이다.
강인으로 인해 슈퍼주니어의 명예는 실추됐다. 남아 있는 멤버들은 낯을 들고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중국에서 활동을 유지하고 인기를 조금은 유지하고 있는데 이젠 작은 활동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룹의 생명이 끝나가는 시점인 것은 활동 주기상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퇴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은 한숨만 나오는 일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사건에 대해 일벌백계 차원에서도 그의 퇴출을 결심해야 한다. 연예계 전체로 봤을 때도 본보기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