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감마저 드는 ‘해피투게더’의 ‘뿌이뿌이뿌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3. 11. 15:05
이렇게 근본 없는 애드리브가 또 어디 있을까 싶은 ‘뿌이뿌이뿌이’ 애드리브. 이 애드리브는 ‘해피투게더’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요긴이 아닌 부정적인 그들만의 요긴한 쓰임새여서 혐오스럽다는 표현도 쓰는 것이다.
<해피투게더3>에선 게스트(남궁민, 박하나, 조은숙, 김민경) MC, 인턴 간 대화 중 ‘사이다’처럼 시원한 장면이 나오면, 그 장면 뒤에 ‘뿌이뿌이뿌이’를 쓴다.
악역을 맡아 본 바 있는 배우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이번 방송에선 수많은 장면에서 ‘뿌이뿌이뿌이’가 등장했다. 전현무에게 악역 연기를 한 뒤에 그 반응으로 ‘뿌이뿌이뿌이’가 쓰였고, 조세호와 여러 MC가 당할 때도 ‘뿌이뿌이뿌이’가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악역 연기를 재연해 보는 장면에서도 여지없이 ‘뿌이뿌이뿌이’가 등장했다. 마치 웃음 리액션 대신 ‘뿌이뿌이뿌이’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정도다.
‘뿌이뿌이뿌이’는 필자가 쓴 앞 멘트에서 나온 횟수 만큼이나 자주 사용됐다. 질리도록 사용됐다는 뜻이다.
이 애드리브가 올바르게 적재적소에 사용됐다면 사실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반응마다 이 애드리브를 쓰니 듣기 싫을 수밖에 없던 것.
‘뿌이뿌이뿌이’ 애드리브는 누구든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효과음에서 나온 애드리브로 보인다.
만약 그 효과음을 가져와 썼다면 그건 일회성으로 사용했어야 했으나, 한 번 재미있어 보이니 계속 밀어보자는 생각처럼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등장하고 있어 불쾌할 수밖에 없다.
또 더욱 불쾌할 수밖에 없는 건 이 애드리브를 하므로 분위기가 이어지기보다는 끊긴다는 점 때문에 듣기 싫은 것. 한참 웃기는 장면이 나오는 와중 그게 재미있다고 재미없는 반복 애드리브를 하니 불편한 것.
효과음조차 자주 반복하면 지적을 할 판인데, 그걸 입으로 옮겨 수시로 하고 있으니 시청자 관점에서 괴로울 수밖에 없다.
밉상 전현무와 ‘노잼’ 김풍을 캐스팅하며 <해피투게더>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기존 ‘노잼코드’ 조세호와 박명수를 여전히 데리고 가는 것도 무린데, 거기에 둘을 더했으니 정신 산란 할 수밖에.
김풍은 자신이 그만뒀지만, 여전히 밉상 캐릭터와 노잼 캐릭터는 공존하고 있는 것이 <해피투게더>다.
시청률이 그나마 유지될 수 있는 건, 게스트 빨 과 복잡한 코너를 정리하면서일 뿐. 프로그램이 안정적이란 소리는 듣기 어렵다.
박명수에게 아줌마 분장을 시켰지만, 그건 그의 캐릭터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맞는 애드리브를 하는 것도 아니고 불편한 설정을 그 자신이 소화해내지 못하는 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기존에 <해피투게더3>의 개편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단지 박미선이 보기 싫어 주장한 것이 아니다. 조세호와 박명수처럼 제 역할을 못하는 이를 배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새 시즌을 꾸미자고 제안했던 것인데, 박미선 한 명을 자르고 거기에 제 역할을 못하는 전현무와 김풍을 꽂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실패로 가는 문을 열어 놓았던 것이기에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다.
아예 다른 <해피투게더>를 바랐던 것이지, 익숙하고 신물 나는 <해피투게더>를 보자고 제안했던 것이 아니다.
그렇게 소폭 개편을 한 것처럼 바꿨지만, <해피투게더>는 양질의 개편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쓰임도 없는 박명수의 아줌마 설정을 시청자는 봐야 하고, 재미도 없는 ‘뿌이뿌이뿌이’ 애드리브를 보게 된 것이다.
때에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뿌이뿌이뿌이’ 애드리브. 뭐 대단한 유행어인 양 쓰는 것이 불편할 뿐이다. 혐오감이 드는 건 시의 적절한 장면이 아닌 곳에서 질리도록 사용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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