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응팔 쌍문동 4형제의 감사한 여행기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2. 19. 07:00
그들이 이렇게 뜰 줄 몰랐다고 하는 게 가장 사실적인 말이라 들릴 정도로 ‘응답하라 1988’ 쌍문동 4형제의 위치는 드라마 시작 전후가 다르다. 그들이 단숨에 확 떠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 캐스팅될 거란 생각은 또 그 누구도 못했을 것이다.
신원호 PD도 크게 기대치 않았다고 하는 <응답하라 1988>이었기에 그들의 현재 위치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이 방송되는 시기. 방송 도중 후속작이 결정된 것도 유례없는 일. 그러나 이미 계획은 착착 진행 중이었고, 그 계획은 실행돼 ‘응팔’ 포상휴가로 받은 태국 푸켓 여행지에서 납치되는 상황으로 이어지니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나영석 PD와 이진주 PD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납치돼 아프리카로 이동한 그들이 벌이는 여행은 시청자에게 기대감을 주기 충분했다. 3인이 납치되고, <뮤직뱅크> 진행을 위해 한국으로 왔던 박보검까지 납치되며 후발대로 합류한 모습은 여러 방면으로 기대감을 높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쌍문동 4형제인 안재홍과 류준열, 고경표와 박보검만이 <꽃보다 청춘>에 납치돼 아프리카로 향했다고 하니 시청자는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극 중 동룡 역인 이동휘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었던 것.
이에 나영석 PD는 이동휘가 합류하지 못 한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초반부터 극비리에 준비했던 것이기에 무리해서 그를 넣었다간 계획 자체가 드러날 수 있기에 진행한 부분을 비판할 수는 없다.
언론매체들도 남자 배우 5인 중 이동휘만 빼놓고 갔다는 것에 비난하는 모양새이고, 나영석 PD도 그 부분에 대해 제작발표회에서 미안함을 보였지만, 사실상 작은 미안함이지 크게 미안할 필요는 없던 부분이기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처음 기획 당시 '응팔' 1부를 보고 쌍문동 4형제(안재홍-류준열, 고경표-박보검)를 캐스팅한 건 나영석 PD와 아프리카 편을 진두지휘하는 이진주 PD의 기획이었고, 그 기획은 비판받을 필요는 전혀 없다.
어쨌든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4형제는 예능으로 시도된 납치극을 통해 아프리카로 향했다.
그들은 그 나이에 맞는 여행을 보일 것이기에 기대감은 크게 가져도 될 법하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의 나미비아에서 세계 3대 폭포인 빅토리아 폭포까지 찾아가는 여행은 10일간 쉴 틈 없는 대장정을 예고한다.
드라마에서 최고의 호흡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던 그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여행하는 모습은 드라마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또다른 최고의 기대감을 주기 충분하다.
전체 여행경비를 주면 총무가 전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아닌, 전체 멤버가 나눠 갖는 시스템은 나영석 PD를 놀라게 했던 모습이기에 그 점도 기대케 하는 장면이다.
리더십이 있고 외국어에 강한 류준열이 여행을 지휘하는 리더로 나서는 점. 집안 살림이라면 아프리카에서도 쉽다고 하듯 꼼꼼함을 보이는 안재홍. 해맑은 미소로 모든 일에 ‘감사함’을 보이는 박보검으로 ‘감사하다’란 말이 유행할 정도의 모습은 또 어떨지. 텐트치기와 총무로서 활약을 보일 고경표까지 볼거리는 충분해 보인다.
아득할 것 같지만, 볼거리가 많은 아프리카의 광활하고 원초적인 풍광. 야생동물과 함께하는 교감 여행. 호텔이 아닌 사막 위의 여행기.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한 쌍문동 4형제의 여행기는 벌써 많은 기대감을 준다.
의도치 않게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 방송 중 납치돼 끌려간 쌍문동 4형제의 아프리카 여행으로, 아이슬란드 편이 조금은 관심에서 멀어졌었지만, 그건 또 이해 못 할 부분은 아니다.
‘아이슬란드 편’을 봤다면 알겠지만, 조정석은 나영석 PD와의 만남만으로 <꽃보다 청춘>에 끌려갈 것을 지레짐작할 정도였다. 그러니 초반 재미를 위해서 2달 전부터 신원호 PD와 준비한 것. 동룡 역 이동휘가 합류하지 못한 것은 그래서 더욱 서운할 일이 없고, 비록 ‘아이슬란드 편’이 아주 약간 외면을 받았지만, ‘아프리카 편’은 그 재미 그대로를 느낄 것이기에 기대감을 낮출 필요도 없다.
나영석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말한 쌍문동 4형제 그 나잇대의 특징은 외부로 표현하기보다는 속으로 생각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했듯,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하고 봐야 ‘아이슬란드 편’처럼 이해를 못 해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월 19일 밤 9시 45분 첫 방송을 시작해 앞으로 7부작 정도로 방송될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기대해도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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